All Chapters of 전남편보다 위험한 남자: Chapter 91 - Chapter 100

121 Chapters

제91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도균은 돌아오지 않았다.밤이 되면 준영은 아무렇지 않게 침실로 들어왔고, 방울은 악몽에서 깨어나길 바라며 온몸을 떨었다. 도망이란 건 소용없었다. 어디에도 도움을 청할 곳은 없었고, 어쩌면 그런 생각마저 놓아버린 지 이미 오래였다.민망한 자세로 밧줄에 묶여도, 각종 기구들이 고문과 쾌락의 경계를 넘나들어도, 불쑥 입안으로 들어온 손가락이 정체 모를 알약을 쑥 밀어 넣어도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동안 정체도 모르는 약들을 먹을 때마다 정신이 흐릿해졌었다. 구름 위를 걷는 기분과 비슷한 기분들.차라리 다행이었다. 잠시나마 정신을 놓아버리면, 매번 끔찍한 상황들이 끝나 있었으니까.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아무리 정신을 놓으려고 애를 써도 좌절이라는 감정은 잠시도 사라지질 않았다.자신이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남편이 전부 다 알고 있다는 것.시간이 갈수록 덜하긴 커녕, 오히려 더 짜릿한 걸 원하며 아내의 고통을 즐기고 있다는 것.그건, 그간의 기대와는 정 반대로 흘러가고 있음이 틀림 없었다.그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시간들이 아주 느릿하게 흐르고, 마지막 날 밤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스리슬쩍 핸드폰을 확인한 준영은 발가벗은 방울의 목에 목줄을 걸었다. 이미 한 시간이 넘도록 짐승처럼 날뛰어 놓고도 아직도 무언가가 더 남아있는 모양이었다."우리 방울이, 사랑하는 남편 마중 나가야지?"바닥에 엎드린 채 몸을 떨던 방울은 목줄에 연결된 체인을 쥔 그의 손힘에 이끌려 기고, 또 기었다.현관문이 열리고, 비에 젖은 잔디가 손바닥과 무릎에 닿았지만 그런 감각조차 느낄 겨를이 없었다.사람이 아닌 몰골로 얼마나 기었을까, 대문이 열리며 남편이 모습을 드러냈다.도균은 아무 말 없이 방울을 내려다보았다.제대로 고개조차 들지 못하는 아내의 얼굴에는 빗물에 젖은 머리카락이 달라붙어 있었다. 목에는 구속용 목줄과 번뜩이는 은빛 체인이 연결되어 있었고, 그 끝은 고준영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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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멍했던 눈동자가 순식간에 커졌고, 동시에 손끝이 차갑게 식어버렸다.출장이 아니라, 다른 여자랑 해외여행을 다녀온 거라고?심지어 나는... 혼자서 그런 꼴을 당하게 만들어 놓고?사진을 넘길수록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아니길 바랐지만, 눈에 비치는 모든 장면이 천장미라는 여자의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고 있었다.침대 위에서 발가벗은 채 어깨를 맞대고, 마치 연인처럼 입술을 포개는 모습에는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미친 것들...."그가 미친 걸까, 내가 미친 걸까.그래. 둘다 미친 인간들이라고 치고, 남편에게 나라는 존재는 대체 무엇이었을까.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부터 언제까지가 진심이었고, 평생을 함께하자는 약속 같은 건 왜 해버려서는.떨리는 손으로 통화 버튼을 누르자, 기다렸다는 듯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네, 천장미입니다.늦은 시각임에도 졸린 기색 하나 없는 톤은 너무도 맹랑했다."저한테 왜.... 왜 이런 사진을 보내신 거죠...?"─왜긴요? 꽤나 특이한 부부 사이던데, 그쪽도 남편이 다른 여자랑 있는 걸 보면 흥분하나 싶어서요.이 여자는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설마, 사흘 동안 벌어진 그 끔찍한 장면들을 남편이랑 같이 감상이라도 한 건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손끝이 저릿하게 떨리고, 숨을 들이쉴수록 가슴 한구석이 날카롭게 조여 왔다.그때, 수화기 너머로 장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어머머, 어떡해요, 제가 오해했나 봐요. 아내분은 비슷한 취향이 아니셨나 보네..."언제부터... 제 남편이랑은.... 언제부터...."─한... 두 달쯤 됐나? 첫 섹스부터 알겠더라고요, 꽤 특이하지만 매력적인 취향을 가진 남자라는걸.손에서 휴대전화가 미끄러질 뻔했다.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동안, 멍청한 자신은 오직 사랑 하나만을 믿고 견디고, 참고,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에 이런 모지리가 또 어디 있을까. 밤마다 사랑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짓만 일삼던 남자였는데.그간의 믿음이 우스워지는 건 찰나에 불과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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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방울은 우암의 눈가에 맺힌 물기를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내렸다."서우암 씨, 이만 가보셔도 돼요.""...""기회를 드리는 겁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사이를 되돌릴 기회요." 목소리는 놀라울 만큼 차분했다.마치 마지막 남은 선택지를 상대에게 건네는 사람처럼 원망도, 애원도 없었다. 우암은 자꾸만 미운 말만 툭툭 내뱉는 이 여자가 밉기는커녕, 안쓰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누가 기회 같은 거 달랬습니까?""제가 어떤 사람인지 이제야 다 아셨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돌아가세요. 남들처럼 평범한 연애 같은 거, 저랑은 못 할지도 모르니까요."물론 그 역시도 방울이 이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본인도 놀랐겠지. 입맞춤 하나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그 순간, 머릿속에는 수십 가지 생각이 어지럽게 떠다녔겠지.그래서 선택권을 주는 척하면서, 더 늦기 전에 떠나 달라는 헛소리나 하고 있는 거겠지."이러려면 고백하지 말았어야죠."말과 함께, 참지 못한 한숨이 흘러나왔다."좋아한다고 했다가, 또 가라고 했다가. 이건 좀 너무한 변덕 아니냐고요."방울이 고개를 떨구었다."죄송해요... 이 고백이 먼저였어야 했는데...""아니, 아니요. 우리 조금 더 솔직해지죠."방울이 물기 어린 눈으로 우암을 바라보았다."저는...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는데요.""예, 그러니까 그 모든 과거를 고백을 한 진짜 이유요.""....""제가 한번 맞춰볼까요?""네...?""고작 입맞춤 하나에 굳어버린 스스로가 한심하고 창피했겠죠. 앞으로도 이 남자랑은 아무것도 못 하겠구나. 그 생각이 들었던 거겠죠."방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게, 꼭 정곡을 찔린 사람같았다.“그러니까 더 늦기 전에 그만두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거, 아닙니까?"잠시 침묵이 흘렀다.우암은 방울의 표정을 한 번 더 살피고는 말을 이었다."앞으로는 저한테 물어보세요. 혼자서 내 대답까지 정해 놓고 떠나라는 말, 아무리 은방울 씨라도 두 번은 못 봐줍니다."우암의 대답을 들은 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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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우암의 표정이 가라앉았다.미안하다니.그 말이 미치도록 속상했다. 동시에 방울이 왜 그런 마음을 품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 주어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지.과거의 결혼 생활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스스로를 억지로 몰아붙이려는 거겠지."저 때문이죠? 좋아하니까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 맞죠.""....""그런 거라면 우리 천천히 해요. 서두르지 말아요."방울이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부담이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우암 씨랑은 그러고 싶어요. 마음껏 사랑을 표현하고, 주고받고, 가끔은 토라지고... 그 토라졌던 순간이 창피해 애교도 부려보고....""아....""그쪽은 그런 사람이에요. 모든 걸 같이 하고 싶은 사람, 매 순간 용기를 내게 만드는 사람이요.."아직은 상상에 불과한 일들이었다. 하지만 그 평범한 순간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이 간질거렸다.우암 역시 기뻤다. 솔직히 말하면, 당장이라도 그녀를 끌어안고 싶을 만큼.자신과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이 벅찼고, 모든 문장에 사랑이 박혀있단 사실이 무엇보다 좋았다.그럼에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혹시라도 지금껏 겪어 온 것과는 다른, 더 심각한 트라우마가 밀려온다면? 약으로도 쉽게 진정되지 않을 만큼 극심한 공황이 찾아온다면?오히려 더 깊은 두려움 속으로 밀어 넣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서질 않았다.그런데, 이 여자는 지금 엄청난 용기를 내어 다가오고 있었다. 우암은 방울의 긴장한 손을 단단히 감싸 쥐었다."그럼 씻고 올게요, 그동안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 봐요."방울이 고개를 끄덕이자, 우암은 그녀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았다."극복하는 것도,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는 겁니다.""네...""저는 방울 씨 속도에 언제든지 맞출 수 있으니까요."우암이 욕실로 향한 뒤에도, 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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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한편, 욕실 안에서 가운을 걸칠까 말까 몇번이나 망설이던 방울은 결국 속옷 차림으로 문을 열었다.희뿌연 수증기와 함께 욕실 밖으로 나선 순간, 거실 중앙에 떡하니 서있던 우암과 눈이 마주쳤다."..."우암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세트로 맞춰 입은 라벤더 빛 브래지어와 팬티는 시선을 압도할 만큼 매력적이었다.솔직히 말하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끌어안고 싶었다. 가까이 다가가 제 품에 가두고 싶은 충동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저 여자가 진짜...'그나마 본체가 서우암이라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침을 꿀꺽 삼키는 것만으로 간신히 이성을 붙들었으니.예상하지 못한 모습에 잠시 굳어있던 우암은 자신이 걸치고 있던 가운을 벗어 재빨리 방울의 어깨에 둘러주었다."왜 이렇게 서둘러요... 그러지 마."나무라는 듯한 말투와 달리 목소리는 어딘가 잠겨 있었다.방울은 가운 깃을 꼭 쥔 채, 조금은 창피한 눈망울로 그를 올려다보았다.“그냥요... 어차피 마음은 먹었으니까.”우암은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애쓸수록, 귓가에 열만 더 오르는 것만 같았다.이럴 줄 알았으면 거울 앞에서 그렇게 부산을 떨 게 아니라, 마음의 준비나 더 할 걸 그랬나 보다.정작 준비가 필요한 건 자신이었던 모양이었다."침대로 갈까요?""네."두 사람은 나란히 침실로 향했다.침대 가장자리에 나란히 앉기는 했는데, 어쩐지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저녁을 먹을 때까지만 해도 별것 아닌 이야기를 술술 나누곤 했는데, 막상 같은 침대에 앉아 있으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먼저 입을 연 건 우암이었다."정말 괜찮겠어요?""네. 당신을 온전히 좋아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마음에 자꾸만 공포와 두려움이 섞이는 건 최악이에요."우암은 방울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몸을 기울였다.그러다 입술이 닿기 직전 잠시 멈췄다."언제든 그만둬도 됩니다."방울의 가슴이 뭉클해졌다.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도 선택할 기회를 주는 사람, 자신의 대답을 기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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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방울은 벌써부터 감당하기 힘든 쾌감에 허리를 비틀며 들썩거렸다."으읏, 우, 우암 씨, 하..."타액에 젖어 반짝거리는 입술에서 새어 나온 신음은 우암의 이성을 야금야금 갉아먹었다.촉촉하게 젖어든 젖꼭지를 혀끝으로 굴리고 핥아 올리며, 매끈한 골반을 따라 손길을 내렸다. 허벅지를 쓸어내리던 커다란 손끝이 이내 팬티의 얇은 밴드에 자연스레 걸렸다."아, 앗...!"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그의 손길이 스치는 자리마다 불길 같은 열기가 번져나갔다.방울은 부끄러움에 두 팔로 눈가를 가리려 했지만, 우암이 그 손을 살그머니 잡아채어 베개 위로 올려놓았다."벗겨요, 말아요."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도, 손등 위로 솟아오른 굵은 핏줄도 참으로 섹시한 남자임이 틀림없었다.게다가 선택권을 넘기는 듯하면서도, 당장이라도 삼켜버릴 듯한 위압적인 눈빛에 몸이 더 달아올랐다."읏, 그... 그건..."손가락은 이미 천 너머로 맞닿은 중심부를 뭉근하게 누르고 있었다.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느껴지는 체온과 묵직한 자극에 방울은 자꾸만 허리를 움찔거렸다."직접 말해줘요. 어떻게 하고 싶은지."엄지손가락이 축축해진 천 위를 대놓고 문지르자, 방울의 입에서는 참지 못한 신음이 튀어나왔다."아응! 우, 우암 씨... 하응..."부드러운 허벅지 곡선을 따라 라벤더 빛을 머금은 팬티가 스르륵 내려가 버렸다.더 이상 숨길 곳 없는 은방울의 음부가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우, 우암 씨..."방울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애석하게도 무방비하게 벌어진 다리 사이는 이미 민망할 정도로 흠뻑 젖어 있었다.이 와중에 눈까지 마주치면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싫은 거 아니죠.""응... 으응..."그가 손가락 마디로 은밀한 결을 따라 위아래로 쓸어내리자, 방울은 온몸을 파르르 떨며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아읏, 어, 어떡해, 하아...!"우암의 눈빛이 한층 더 짙고 그늘지게 변했다.그런 끔찍하고 추악한 자식에게 놀아났다는 사실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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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가쁜 숨을 내쉬며 반쯤 풀린 눈으로 우암을 올려다 본 방울은 저도 모르게 또 한 번의 애액을 울컥 흘리고 말았다."아...."평소 늘 따뜻하고 다정하게 자신을 보살펴주던 서우암이었다. 늘 온화한 눈빛으로 바라봐 주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지금 제 위에 올라탄 남자는 생소할 만큼 위험하고 치명적이었다."당신이 좋아요... 좋아서 미치겠어요....."방울의 애처로운 고백에, 우암은 발딱 선 젖꼭지에 입술을 맞췄다.동시에 이미 젖을 대로 젖어있는 입구에 두툼한 귀두를 천천히 맞대었다."으읏!""천천히 할게요. 천천히."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는 방울의 손을 찾아 단단하게 깍지를 끼워 잡았다. 다정하게 다독이는 목소리와 달리, 허리를 밀어 넣는 힘은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침이 없었다."아흐윽! 커, 커요, 너무 크.... 아..!"방울은 숨이 턱 막히는 충격과 묵직한 포만감에 고개를 뒤로 젖혔다. 살을 비집고 들어오는 감각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크기와 부피감이었다."으응, 응, 아, 우암 씨, 아아!"정점까지 다 들어가지도 않았음에도 방울의 좁고 뜨거운 내벽은 침입자를 당장이라도 뱉어낼 듯, 혹은 씹어삼킬 듯 타이트하게 죄어들었다."아, 이렇게 좁을 줄은 몰랐습니다."우암은 턱 끝에 맺힌 땀방울을 떨어뜨렸다.깍지 낀 손을 짓눌러 머리 위로 고정하는 악력에는 거역할 수 없는 힘이 실려 있었다.그 상태로 허리를 뒤로 뺐다가 묵직하게 쳐올렸을 때, 방울의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어으으윽!"우암은 고통과 쾌감이 섞여 눈물을 글썽이는 방울의 눈가에 부드럽게 키스해 주었다. 그러나 허리의 움직임만큼은 멈추지 않았다.느릿하지만 정확하게 예민한 스팟을 찾아 짓누르는 집요한 피스톤이 시작된 것이다."흐윽, 미쳤어, 흐아, 이건, 이건... 미쳤어... 하..."방울이 넋이 나간 듯 중얼거렸다. 그간 자신을 괴롭히던 트라우마 따위는 감히 발동할 겨를조차 없는, 그런 섹스임이 틀림없었다.솔직히 이 정도로 황홀할 줄은 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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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허리를 꽉 쥐어 잡은 채 아래에서 위로 세차게 쳐올리자, 방울은 그의 목을 끌어안은 채 중얼거렸다."하읏, 더, 더 깊어졌어, 으응... 응...!"움직일 때마다 그의 가슴에 비벼지는 젖꼭지도, 뚫어지게 자신을 담아내는 뜨거운 시선도, 완전히 기립한 채 끝까지 비집고 들어온 그의 성기도.모든 것이 다 아득할 만큼 황홀한 순간이었다. 그의 리듬에 맞춰 정신없이 허리를 움직이던 중, 방울의 질구가 강렬하게 경련했다. 질구에서부터 시작된 경련은 이내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번지더니, 초점마저 완전히 풀려버렸다. "어흣, 흐.. 흐어..."우암은 허리를 멈추기는커녕, 절정에 휩싸여 경련하는 허벅지 아래로 손을 넣고는 다시금 방울을 눕혀버렸다.가느다란 발목이 그의 어깨 위에 올려졌고, 이내 퍽퍽 소리가 흉흉하게 울릴 정도로 그는 사정없이 육봉을 박아 넣었다."나, 으윽, 나 진짜, 윽, 죽어요, 윽, 아악, 좋아아아앙!""돌게 만드네 진짜, 하."우암의 어깨 근육이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다. 이내 뜨거운 정액이 울컥거리며, 방울의 안을 한가득 채워나갔다.방울은 깊은 곳을 적시는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그에게 완전히 정복당한 채 완전히 허물어졌다.우암은 땀으로 엉킨 방울의 머리카락을 살그머니 넘겨주며, 열기로 달아오른 이마와 눈가, 그리고 가쁜 숨이 흘러나오는 입술에 연달아 입을 맞추었다."괜찮아요?""하아... 좋았어요... 나 정말.. 미치도록요....""오늘은 되게 많이 봐준 건데."그 농담 섞인 허세에도 왜 이렇게 가슴이 떨리는지, 방울은 그의 넓은 등을 두 팔로 꼭 끌어안으며 작게 속삭였다."사실은 저도... 무지하게 봐드린 거예요."엉큼하고 귀여운 중얼거림에 우암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마음 같아서는 다시금 혼쭐을 내주고 싶었으나, 등 뒤로 부들부들 떨리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애꿎은 엉덩이만 조몰락거렸다."조금만 더 이러고 있죠.""저도... 그 말 하려고 했어요."쿵쾅거리는 서로의 심장 소리가 맞닿은 가슴을 타고 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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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그날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달라졌다.깊은 어둠 속에서 벗어난 방울의 일상은 이제 서우암이라는 다정하고도 뜨거운 남자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나란히 선 주방. 우암은 방울의 뒤에 바짝 밀착해 서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찌개 국물을 숟가락으로 살살 식혀 방울의 입가에 대어주었다."뜨거우니까 조심해요.""딱 좋아요! 맛있다."방울이 배시시 웃자, 우암은 기분 좋게 미소 지으며 그 앙증맞은 볼에 쪽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추었다."찌개 졸아들겠어요!""그럼 또 물이나 붓지 뭐."태연하게 말을 건네며 허벅지를 슬그머니 문지르는 손길에 방울의 얼굴이 단번에 화끈거렸다. 평소엔 늘 신사적이고 젠틀한 서우암이었지만, 그날 이후로는 틈만 나면 스킨십을 시도하는 은근한 직진남이 되어 있었다."씨이, 어젯밤에도 그렇게 괴롭혀놓고...""괴롭히다니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한 건데.""배고프단 말이에요! 아까부터 자꾸만 꼬르륵거린다고요."언제든지 사랑을 나눌 준비가 되어있는 그였지만, 은방울이 배고파 하는 건 또 끔찍하게 싫어하는 남자랄까.우암은 서둘러 식사를 준비했고, 방울은 오늘도 그의 살뜰한 배려를 받으며 수저를 놓았다."일은 어떻게 됐어요? 형들은 잘 만나셨고요?"우암이 고개를 끄덕였다. 낮에는 하루 종일 낚시터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 일행들은 UDT 시절 마음이 맞던 선배들이었다. 심지어 가짜 죽음을 계획했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거짓 목격자 인터뷰까지 해주었던 고마운 사람들이고."예, 쏘가리를 얼마나 잡았는지 모릅니다.""그래도 그분들 덕분에 의심도 덜 사고, 고준영도.... 완벽하게 믿고 있다면서요."이도의 말에 의하면, 고준영은 지금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의심을 거둔 것 같다고 했다.세라가 미국으로 보낸 가짜 유골은 물론, 가족들에게 증여된 주식과 재산목록까지 기어코 확인하고 나서야 거두긴 했지만 말이다."다행이죠, 생각보다 빚을 진 사람이 많아서 그렇지."방울이 우암의 밥 위에 노릇하게 구워진 계란말이 하나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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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이 와중에도 민아영의 페이스는 일정했고, 흐트러짐도 전혀 없었다.하긴, 연습생이면 몸매 관리를 얼마나 죽을 둥 살 둥 해왔을까. 반면 초보 조깅러인 방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하아... 하아...."─어?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신음 소리인데."하아.... 자꾸 이러면 끊을... 하... 끊을 거예요!"─미안합니다.그때였다.앞서 달리던 민아영이 스트레칭 기구가 모여 있는 쉼터 근처에서 속도를 줄이더니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리고 두 손을 올려 머리를 다시 정돈하려던 순간, 주머니에서 자그마한 무선 이어폰 케이스가 툭 떨어져 풀숲 쪽으로 굴러갔다. 정작 본인은 머리를 묶느라 그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보였고, 방울의 눈이 곧바로 반짝였다. '나이스 타이밍!'이건 생각지도 못한, 자연스러운 접점의 기회임이 틀림없었다.방울은 재빠르게 풀숲으로 달려가 이어폰 케이스를 집어 들고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아영을 향해 다가갔다."저기요, 이거 떨어뜨리셨어요!"머리를 묶던 민아영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마스크 위로 드러난 아영의 눈빛에는 갑작스러운 타인의 접근에 대한 경계심과 냉랭함이 감돌고 있었다."네?"방울이 뻗은 손바닥 위에 올려진 것은 분명 제 주머니에 들어있던 분홍색 이어폰 케이스였다. 아영은 제 주머니를 툭툭 더듬어 보더니,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쉬며 케이스를 받아 들었다."아, 감사합니다. 떨어진 줄도 몰랐네요."차갑고 건조한 목소리임에도 방울은 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드디어 첫 물꼬를 튼 것이다."저... 혹시 옆집 사시는 분 맞죠? 아까는 엘리베이터도 같이 탔는데."방울이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자, 아영의 시선이 방울의 차림새와 얼굴을 대놓고 훑었다. 비슷한 트레이닝복 스타일에 긴 머리를 묶은 모습까지, 확연히 닮은 꼴인 차림새를 확인하더니 싸늘했던 눈매가 확실히 풀리는 것 같았다."그랬나요? 아무튼 감사합니다."대화는 짧았지만, 첫날부터 대화를 나눴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수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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