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달아 기분이 상해버린 준영은 이내 자리를 정리하곤 차 뒷좌석에 올랐다. 운전석에 앉은 비서는 늘 그렇듯이, 부드럽게 차를 몰기 시작했다."이 비서.""예, 대표님.""며칠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지?"비서 이형우의 어깨가 잔뜩 긴장했다.고 대표가 술이 취했을 땐, 특히나 조심해야 하는 날이다. 언제 주먹이 날아올지 모르는 일이니까."확, 확실한 건... 민가에 숨어든 건 아니라는 겁니다.""그건 씨발, 이미 보고 했잖아!"역시나 호통 섞인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반드시 찾겠습니다 대표님."준영은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면서도, 그동안 받은 보고 들을 머릿속으로 하나둘 정리했다.드론 수십 대를 띄워 산 곳곳을 뒤졌지만, 아직 시신은커녕 목격자조차 찾지 못했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 게다가 뱀독에 중독까지 된 새끼가. 폭우가 쏟아지는 산속에서 증발이라도 했단 말인가?"사고 난 주변, 민가가 총 몇 채라고 했었지?""총 5채입니다. 그중 3채는 별장으로 쓰는 식이고, 사람이 거주하는 건 2채뿐입니다."영 찝찝했다. 아무래도 하나하나 다 확실하게 뒤져봐야, 이 기분 나쁜 찝찝함이 가실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산속이면, 보통 노인네들이 살고 있겠네?"형우가 고개를 살짝 저었다."한 채는 아닙니다. 젊은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부부?""예. 경호팀 말에 의하면 여자는 이십 대 초중반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남자는 드론으로만 포착돼서 정확한 나이는..."잠깐만, 이십 대 초중반의 어린 여자가 산속에서 신혼을 즐기고 있다고?그리 불가능한 일은 아닌데,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거지."그 집, 다시 한번 확실하게 체크해.""예, 알겠습니다.""아니다. 내가 직접 가봐야겠어."***우암은 통 잠에 들지 못했다. 방울과 나누었던 대화들이 자꾸만 머릿속을 헤집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입에서 튀어나온 고준영과 최도균의 연결고리.아무리 생각해도 그 연결고리는, 은방울이란 여자와는 어울리지 않
Last Updated : 2026-10-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