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한참을 뒤척이던 우암은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의 방울은 널찍한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하얀 시트 위로 펼쳐진 머리카락은 마치 그림 같았고, 가녀린 어깨 아래로 이어지는 몸의 선은 조금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무슨 꿈이 이렇게 생생하지? 설마 나는, 꿈에서 처음으로 이 여자를 안아보는 건가."방울 씨."꿈인데도 불구하고 심장이 떨렸다. 떨리는 정도가 아니라 미친듯이 요동쳤다.막 걸음을 옮겨 다가가려던 찰나, 가면을 쓴 남자 두 명이 방울의 몸을 에워쌌다.순간, 우암의 걸음이 뚝 멈췄다.이상했다.모든 장면은 비현실적으로 선명했고, 무엇보다 방울의 얼굴이 가장 또렷하게 보였다.그 얼굴은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 그동안 자신에게 보여주던 경계심도, 무심한 표정도 없었다.그저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있었다. 지금 자신에게 남은 건 오직 본능만이 다인 것처럼."하지 마요, 싫으면 싫다고 해요."힘겹게 쥐어 짜낸 목소리가 방울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의 가슴이 서늘하게 식었다.'안 돼...'가면을 쓴 그들은 방울의 몸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한 남자는 가슴을 쥐어짜며 젖꼭지를 핥는데, 그 모습이 꼭 뱀의 혀처럼 어찌나 더러워 보이던지.또 다른 남자는 허리선을 핥으면서도, 손끝은 허벅지 사이를 보란 듯이 파고들었다."하, 좋아, 응, 으응, 거기는, 거기는 안 돼..."그 아찔한 신음을 듣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던 몸이 너무나 애처롭게 보였다. 누구라도 시선을 빼앗길 만큼 야릇하고 관능적인 모습인데도, 그의 눈에서는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내렸다."좋은 거 아니잖아... 은방울.... 너는 지금.... 모든 걸 포기한 거잖아...."그때, 방울의 다리가 넓게 벌어지더니 한 남자의 성기가 단숨에 파고들었다.방울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아흑, 응, 아파, 으응, 아니야, 좋아.... 으으응... 아..!"신음은 고막을 때릴 만큼 또렷했지만, 정작 방울의 얼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Last Updated : 2026-10-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