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닫히지 않는 문: 맹독의 침투"이제... 그만 거두어라."정씨 부인이 가까스로 마지막 남은 이성 한 조각을 부여잡고, 짐승처럼 헐떡이는 목소리를 쥐어짜 말했다.지금 여기서 더 선을 넘으면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이었다. 바깥은 환한 대낮이었고, 하인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아직 살을 섞어 대지를 뒤집기엔 때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가 뱉어낸 목소리에는, 안도감이 아니라 수컷에 대한 지독한 굶주림과 아쉬움이 끈적하게 배어 있었다.돌쇠는 거친 숨을 훅 몰아쉬며 황급히 엉덩이를 뺐다. 척추에서 짐승의 기둥이 떨어져 나가는 찰나의 아쉬움에, 그녀의 하얀 손이 허공을 긁었다. 그의 손은 여전히 불덩어리처럼 뜨거웠고, 그 거친 손끝에는 마님의 부드러운 살결의 감촉이 문신처럼 새겨져 있었다.그가 바닥에 거칠게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물, 물러가겠습니다요, 마님."그가 짐승처럼 도망치듯 방을 나갔다. 문이 닫혔다.탁.하지만 엎드려 헐떡이는 정씨 부인은 오장육부로 깨닫고 있었다. 저 문은 결코 닫힌 것이 아니었다.오늘, 그녀는 자신의 육체라는 철통같던 백색의 도덕성에 스스로 구멍을 뚫었다. 그 틈새로 돌쇠라는 흉폭한 야성이 기어이 안방의 심연까지 침투해 들어왔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치명적인 맹독처럼.그의 묵직한 손아귀와 등 뒤를 강타했던 집채만 한 뜨거운 기둥이 남기고 간 그 뻐근한 통증과 열기는, 앞으로 다가올 밤마다 그녀를 괴롭히고, 또 미치도록 피를 끓게 할 것이다.그녀는 자신의 어깨와 척추에 떨리는 하얀 손을 대었다. 아직도 화로에 지져진 듯 펄펄 끓고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그 잔혹한 감촉을 되새김질하며, 비로소 짐승처럼 깊은 숨을 토해냈다.담(痰)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그 통증의 종류가 철저하게 바뀌었을 뿐이었다. 숨통을 조이던 기혈의 막힘에서, 기어이 저 굵은 핏덩이를 제 안으로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달콤하고 끈적한 갈망으로.방 안에는 여전히 그의 짙은 흙냄새와 비릿한 땀 냄새가 끈적하게 고여 있었다. 정씨
Last Updated : 2026-09-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