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되돌아오는 길, 배덕한 훈육의 예고정씨 부인은 소리 없이 짐승의 굴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안채로 돌아가는 길, 차가운 흙을 밟는 그녀의 발걸음은 올 때보다 백배는 더 가벼웠다. 먹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민 창백한 달무리가 타락한 그녀를 비웃는 듯 서늘하게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그녀는 더 이상 단 한 줌의 수치심도 느끼지 않았다.그녀의 펄떡이는 혈관 속에는 이제 양반가의 썩어빠진 푸른 피가 아니라, 헛간에서 목도했던 그 흉폭한 붉은 기둥처럼 미치도록 뜨겁고 짐승 같은 붉은 피가 거세게 소용돌이치고 있었다.안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젖은 요 위에 나른하게 몸을 뉘었다. 눈을 감아도 잔상처럼 핏대를 세우고 솟구치던 돌쇠의 그 붉은 기둥이 시뻘겋게 아른거렸다. 그녀는 하얀 손을 뻗어 자신의 젖은 아랫배를 끈적하게 쓸어내렸다."기어이... 내 속곳을 훔쳐 품었구나..."그녀는 어둠 속에서 들끓는 숨결로 달콤하게 속삭였다.이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대역죄였다. 양반가의 물건을 훔친 절도죄이자, 감히 상전의 흔적을 짐승처럼 능욕한 파렴치한 죄. 내일 아침 동이 트면, 그녀는 이 집안의 안주인으로서 마땅히 그 종놈을 안마당으로 불러 무릎을 꿇리고 서슬 퍼르게 추궁해야 했다.하지만 그 매서운 추궁은 결코 죗값을 묻기 위한 형벌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네놈이 감히 발정 난 들개처럼 마님의 냄새를 핥고 다녔느냐"고 짓밟으며, 그 육중한 사내에게 짐승의 수치심을 안겨주고, 다시 그 질척이는 수치심을 이용해 자신의 굶주린 욕정을 끝까지 채워 넣기 위한 철저하고 배덕한 유희, 사랑의 훈육이 될 것이다.그녀는 돌쇠의 목숨을 쥐었다. 아니, 펄펄 끓는 그의 욕망의 시퍼런 목줄을 여지없이 틀어쥐었다. 이제 그녀는 암컷의 우아한 손짓으로 그 거친 밧줄을 당기기만 하면 된다.동이 터오고 있었다. 하얀 무덤 같던 만동 김씨 가문의 검은 기와지붕 위로, 시뻘건 아침 태양이 마치 어젯밤 돌쇠의 흉폭했던 핏덩이처럼, 그리고 정씨 부인의 오장육부에서 꿈틀대는 새로운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6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