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완전히 추스른 뒤, 나는 동생의 장사를 돕기 시작했다.변방은 서쪽 이역과 가까웠고, 그곳 사람들은 향료를 좋아했다.심승규는 어려서부터 칼과 창을 다루는 일에는 흥미가 없고 오로지 돈에만 관심이 있었다.집안에서도 사내라면 모두 전장에 나가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았기에, 장사를 제법 크게 벌이고 있었다.하지만 내가 동생의 일을 돕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완강히 반대하셨다.먼 곳까지 두루 다녀야 하는 장사라 내 몸이 걱정되셨던 것이다.오라버니와 심승규가 거듭 설득하고서야 마지못해 허락하셨다.떠나는 날, 어머니는 내게 붉고 두툼한 겉옷을 걸쳐 주며 눈물을 글썽였다."단희야, 힘들면 편지를 보내거라. 오라버니를 보내 데려오마."어머니가 다시 울려 하자, 심승규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어머니, 제게는 그런 다정한 말씀 한 번도 안 해 주셨습니다.""이 능청스러운 녀석아. 너와 네 누이가 같으냐?"어머니가 동생을 흘겨보자 무거웠던 분위기가 단숨에 풀렸다.긴 행렬이 길을 나섰다.기대와 걱정이 함께 일었다.'지난 생과는 전혀 다른 이 길 끝에, 내가 바라는 삶이 있을까?'북풍이 울고 낙타 방울 소리가 울렸다. 누구도 그 답을 줄 수는 없었다.그렇게 어느덧 삼 년이 흘렀다.나를 보자마자 눈시울을 붉힌 정나경이, 한참 뒤 불쑥 내 몸을 툭 쳤다."바보야, 도성에 오면서 어째 말도 안 했어? 아무것도 준비 못 했잖아.""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탔어?""그래도 안색이 좋아졌으니 더 따지지는 않을게."눈빛에는 반가움 섞인 투정이 어렸다. 어느새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있었다.조금 살이 오른 모습만 보아도 행복하게 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원래는 올 생각이 없었어."나는 정나경의 손을 잡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이번 물건은 동생이 가져오기로 했는데, 서쪽 이역에 일이 생겨 당장 돌아올 수가 없대. 여기서는 급히 보내 달라고 성화라 내가 왔어.""그런데 내가 여기 온 걸..."망설이자 정나경이 곧장 알아들었다.제 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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