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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이젠 너도, 폭풍도 없다: Capítulo 1 - Capítulo 10

22 Capítulos

제1화

송연서는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아들을 달래 재웠다.그리고 소파에 멍하니 앉아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제야 송연서는 자신이 정말 다시 과거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가슴 깊숙한 곳을 관통하던 그 지독한 고통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손발에 힘이 풀릴 정도였다.송연서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윤서희의 SNS에는 여전히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었다.가장 최근에 올라온 사진에는 윤서희가 살짝 불러온 배를 한 손으로 감싸고 있었고, 다른 손으로는 한 남자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그리고 사진 아래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28번째 생일에 그 사람이 나한테 프러포즈했어요. 나와 우리 아기에게 가족이 되어 주겠대요.]송연서는 단번에 남자의 오른손 약지에 있는 작고 검은 점을 발견했다.지성훈이었다.이런 장면을 이미 한 번 겪었는데도 심장이 또다시 욱신거렸다.지성훈은 윤서희에게 프러포즈하기 전에 자신의 아내와 아들인 지민호를 생각해 본 적은 있었을까?하지만 지성훈은 전생에서 두 사람의 목숨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그런 사람에게 대체 뭘 기대할 수 있을까?‘모두 내가 어리석었던 탓이야.’지성훈이 은혜를 갚기 위해 윤서희에게 잘해주는 것뿐이라는 말을 믿었던 자신의 어리석음이 원망스러웠다.결국 송연서와 지민호는 그렇게 비참하게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했다.송연서는 전생에 자신과 아들이 죽었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이 다 말라버릴 때까지 울었다.송연서는 지성훈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그리고 이 지긋지긋한 결혼을 당장 끝내고 싶었다!그렇게 기다리다 보니 새벽 3시가 되었다.지성훈은 송연서의 벌겋게 충혈된 눈을 보더니,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흰 셔츠에 묻은 립스틱 자국을 닦아냈다.“립스틱은 서희가 실수로 묻힌 거야. 결혼반지도 잠깐 뺀 것뿐이고. 괜한 생각 하지 마.”그동안 지성훈은 윤서희와 껴안고 다니기도 했고, 호텔에서 함께 나온 적도 있었다.그럴 때마다 지성훈이 했던 말은 늘 똑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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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사흘 전, 지성훈이 윤서희와 함께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영상이 인터넷에 크게 퍼졌다.누군가 지성훈이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폭로했고, 인기 여배우 윤서희가 불륜녀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윤서희를 욕하기 시작했다.윤서희는 정신적으로 무너져 자살 소동까지 벌였다.지성훈은 상처 입은 윤서희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송연서를 찾아가 위장 이혼을 하자고 했다.그런 다음 윤서희와 혼인신고를 해서 악플러들의 입을 막겠다는 것이었다.송연서는 그게 너무나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해서 계속 거절했다.하지만 이제 송연서가 지성훈을 원하지 않았다.원래 지성훈은 송연서가 속이 좁다고 여기며 짜증스러워했다.그런데 송연서가 이혼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자마자, 지성훈의 화는 곧바로 풀렸고 기쁜 표정이 떠올랐다.“잘 생각했어. 내가 바로 이혼 합의서 만들어올게!”“지성훈, 아직 내 말 안 끝났어. 이혼은 하되 조건을 바꿔야 해. 나는 빈손으로 나갈 수 없어. 부부 재산은 공평하게 반씩 나눠!”“위장 이혼일 뿐인데, 왜 그렇게 진지하게 나와?”지성훈이 기억하는 연애 시절의 송연서는 늘 다정하고 대범했다.지성훈은 송연서가 도대체 언제 이렇게 인색해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송연서는 지성훈의 눈빛에 상처를 입고 힘겹게 말했다.“싫으면... 다 그만두던가.”그 말을 듣자 지성훈은 조급해졌다.“아니야! 다 네 말대로 할게. 그러면 됐지?”지성훈은 송연서가 마음을 바꿀까 봐 새벽 1시 반에 변호사를 불러 이혼 합의서를 수정하게 했다.지성훈도 위장 이혼이 송연서에게 아주 미안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윤서희의 아버지는 지성훈에게 생명의 은인이었다.지성훈은 윤서희를 구설수에 빠뜨릴 수 없어 아내인 송연서를 희생시킬 수밖에 없었다.새 이혼 합의서가 인쇄되자마자 지성훈은 펜과 함께 이혼 합의서를 송연서의 손에 쥐여 주었다.“빨리 서명해!”송연서는 지난날의 사랑을 떠올리며 낙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다른 여자를 위해 나한테 이런 짓까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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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쨍그랑!송연서의 손에 들려 있던 컵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지민호는 이제 5살이지만 피아노를 좋아했고, 특히 강천휘의 피아노 연주를 좋아했다.강천휘는 성격이 괴팍해 제자를 받지 않았다.송연서는 아들을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강천휘의 아내인 정희연에게 접근했다.직접 만든 간식을 보내고, 선물도 챙겼다.함께 쇼핑하러 다니고, 피부 관리와 미용실에도 동행했다.꼬박 2년을 애쓴 끝에 강천휘가 마침내 제자 자리 하나를 지민호에게 내주었다.전생에 송연서가 좀처럼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자 윤서희는 오랫동안 불륜녀라는 꼬리표를 달고 욕을 먹었다.그 후 지성훈은 지민호의 제자 자리를 빼앗아 윤서희에게 보상해 주려 했다.그런데 이번 생에는 송연서가 선뜻 이혼을 받아들였는데도 왜 지성훈은 여전히 이런 짓을 하는 걸까?송연서는 가슴 위에 천근같이 무거운 돌덩이가 눌린 듯했다.송연서는 몸을 숙여 지민호의 눈물을 닦아준 뒤, 휴대폰으로 지성훈에게 전화를 걸었다.다섯 번이나 연달아 전화를 걸었지만 지성훈은 받지 않았다.그런데 윤서희의 SNS가 또 업데이트되었다.[착한 딸 서진이가 강천휘 선생님의 유일한 제자가 되었어요. 네 재능과 노력이 마침내 사람들에게 인정받았구나. 엄마는 정말 기뻐!]윤서진과 강천휘가 함께 찍은 사진도 첨부되어 있었다.댓글은 칭찬 일색이었다.[서진이는 정말 대단해. 엄마를 닮아서 미모도 실력도 최고야!][강 선생님은 제자를 절대 안 받는데, 이 꼬마는 엄청난 천재인가 봐?][너무 부러워. 역시 윤서희가 이렇게 훌륭한 딸을 낳았구나!]사진 속 윤서진이 환하게 웃는 만큼, 지민호는 지금 그만큼 슬프게 울고 있었다.송연서는 가슴이 꽉 막힌 채 지민호의 손을 잡고 곧장 달려갔다.그런데 강천휘의 집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지성훈에게 가로막혔다.지성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송연서와 지민호를 보았다.“내가 이럴 줄 알았어. 너희가 와서 난리 칠 줄 알았다고!”지민호는 억울한 마음에 울먹였다.“민호는 난리 치러 온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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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서희가 이렇게 증거까지 다 내놨는데도 아직 인정하지 못하겠어? 정말 너한테 너무 실망했어. 민호가 저렇게 된 것도 다 네가 잘못 가르친 탓이야. 거짓말을 밥 먹듯 하잖아.”지성훈은 실망한 눈으로 송연서를 바라보며 윤서희 모녀를 데리고 떠났다.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대화가 희미하게 들려왔다.“성훈 오빠, 난 괜찮아. 그러니까 언니한테 뭐라고 하지 마. 나 때문에 두 사람이 싸우는 건 싫어.”“네가 착한 건 좋은데, 너무 착해서도 안 돼. 그러다간 다른 사람한테 이용당하기 십상이야.”송연서는 윤서희 모녀에게 누명을 뒤집어쓴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지성훈은 윤서희를 편애했고, 그래서 잘못한 쪽은 언제나 송연서였다.송연서가 이혼하려고 할 때마다 지성훈은 실망한 얼굴로 송연서를 바라보며 말했다.“너도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으니까, 그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잖아. 민호도 너처럼 살게 하고 싶어? 정말 그렇게 이기적으로 행동할래?”그래서 송연서는 참았다.하지만 지난 생에서 지민호가 죽던 순간, 송연서는 후회했다.진작 아이를 데리고 떠나야 했다!다행히 한 달만 더 있으면 이혼할 수 있다.그 후로는 지성훈과 아무런 관계도 없게 될 것이다!송연서는 넋이 빠진 얼굴로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가는 길에 지민호가 말했다.“엄마, 나 이제 피아노 안 배워도 돼. 강 선생님도 괜찮아. 그러니까 울지 마.”지민호는 자기 눈이 아직 부어 있는데도 오히려 송연서를 위로했다.송연서는 슬프고 미안한 마음에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며, 지민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엄마 안 울었어.”“그런데 엄마 눈은 많이 슬프다고 말하는데.”그 말에 송연서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미안해. 다 엄마가 무능해서 그렇다.”다 송연서가 무능하고 힘이 없어서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 거였다.아들까지 송연서와 함께 고생하게 만든 셈이었다.지민호가 작은 손으로 송연서를 토닥이며 말했다.“괜찮아. 어떤 일이 있어도 엄마는 민호가 제일 사랑하는 엄마니까.”송연서는 지민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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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고작 그런 자리 하나 가지고 뭘 그렇게까지 따져? 나중에 지씨 가문 재산은 전부 아들 거야. 아들에게 못 줄 게 뭐가 있겠어?”“너희 모자는 정말 똑같이 속이 좁아!”지성훈은 자신이 지민호의 자리를 빼앗은 게 잘못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원래는 레고와 목걸이를 들고 송연서와 지민호에게 사과하러 온 것이었다.하지만 송연서가 뭐든 윤서희 모녀와 겨루려 드니, 지성훈은 이 상황이 지겨워졌다.자신과 지씨 가문 전부를 송연서에게 줬는데, 가끔은 윤서희 모녀에게 양보하는 게 안 되는 건가?지성훈은 더 이상 송연서와 다투기 싫어서 냉랭한 얼굴로 떠났다.송연서는 지성훈이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도 지난날처럼 붙잡거나 물러서지 않았다.송연서는 피곤해서 미간을 짚고 문을 닫은 뒤 침대로 돌아갔다.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동이 틀 무렵에야 겨우 잠이 들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울부짖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민호야!”송연서는 번개같이 정신이 들어 맨발로 뛰어나갔다.장난감 방에서 지성훈이 윤서진을 안고 윤서희와 함께 애지중지 달래고 있었다.그리고 지민호는 세 사람 앞에 서서 얼굴이 눈물범벅이 된 채 울고 있었고, 뺨에는 새빨간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지성훈은 마치 그 손자국이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굴었다.송연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바닥에 쪼그려 앉아 지민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울지 마. 엄마한테 말해봐. 무슨 일이야?”지민호가 대답하기 전에 윤서희가 분개하며 말했다.“내가 때렸어! 언니는 평소에도 속이 좁아서 나랑 성훈 오빠 사이를 질투하잖아. 온갖 방법으로 나를 괴롭혀도 나는 참고 넘어갔어.”“그런데 아들이 겨우 5살인데, 어떻게 남을 괴롭히라고 아이한테 가르칠 수 있어?”송연서는 얼굴을 굳혔다.“민호가 이유 없이 남을 괴롭힐 애가 아니야! 때렸으면 사과해!”말이 끝나자마자 지성훈이 굳은 얼굴로 꾸짖었다.“송연서, 그만해! 민호가 서진이 장난감을 뺏고 밀쳐서 서희가 손을 댄 거야.”“다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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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그 말을 들은 지성훈은 잠시 멍해졌다.“나가라고 한 건 그냥 홧김에 한 말이야. 거긴 영원히 너랑 민호의 집이야.”실은 그곳이 지성훈의 집이었다.자신과 지민호의 집이 아니었다.송연서는 더 이상 이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무슨 일 있어?”“그게... 오늘 아침 인형 일은 내가 잘못했어. 너랑 민호에게 사과하러 왔어.”“하지만 서희 모녀가 처지가 딱하잖아. 게다가 내 생명의 은인의 딸인데, 내가 어떻게 모질게 대하겠어.”비슷한 말을 도대체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른다.지성훈이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이유로, 왜 자신과 지민호가 계속 상처를 감수해야 하는 걸까?애초에 자신과 지민호는 윤서희 모녀에게 빚진 것도 없었다.송연서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지성훈은 몸을 숙이더니 등 뒤에서 인형 하나를 꺼내 지민호를 달랬다.“울지 마. 아빠가 새 인형 사 왔어. 이거 마음에 들어?”지민호는 아직도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싫어. 난 할머니가 만들어 준 것이 좋아!”지성훈이 짜증스럽게 말했다.“다 똑같은 인형인데 그게 뭐가 달라?”그 모습을 본 송연서는 애써 참으며 말했다.“아들에게 사과하러 왔다면서.”지성훈이 자리에서 일어섰다.“내가 아들을 혼내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남자애를 이렇게 유난스럽게 키우면 되겠어? 너도 서희한테 애 키우는 법을 좀 배워야 한다는 거야. 서진이는...”“민호는 아직 열이 나. 약 먹었으니까 쉬어야 해. 더 볼일 없으면 이제 돌아가.”송연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지성훈의 말을 가로막고 문을 닫으려 했다.그런데 지성훈이 문을 붙잡았다.지성훈은 다소 어색한 듯 헛기침을 한 뒤 말했다.“서희가 네 웨딩 플래닝을 마음에 들어 하더라. 첫 결혼이라 굉장히 신경 쓰는 모양이야. 네가 우리 결혼식 웨딩 플래닝을 맡아줬으면 좋겠대.”그 순간 송연서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었다.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뻔뻔한 요구를 할 수 있단 말인가?송연서는 주먹을 꽉 쥐었다.“당신 너무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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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송연서는 메시지를 하나 읽을 때마다 가슴이 한없이 차가워졌다.윤서희는 메시지를 보내고 나면 늘 그랬듯 하나씩 전부 삭제했다.송연서에게 캡처할 틈조차 주지 않으려는 듯했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송연서는 바로 화면을 촬영해 두었다.영상을 저장한 뒤, 애써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지민호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갔다.송연서는 결국 이 웨딩 플랜을 맡기를 거절했다.지성훈도 그 웨딩 회사를 팔아버렸다.[너를 겨냥한 건 아니야. 그런데 서희가 너 때문에 울었어. 나도 서희에게 뭔가 해줘야 하잖아.][화내지 마. 서희가 화 풀리면, 그 회사 다시 사 올게.]송연서는 지성훈의 메시지를 바라보다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지성훈도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지성훈은 매번 그렇게 했고, 그때마다 송연서에게 참고 견디라고 요구했다.예전에는 지성훈이 자신과 생명의 은인의 딸 사이에서 난처하지 않도록 하려고 애썼다.윤서희가 안쓰러웠으니까.하지만 지성훈은 송연서에게는 조금도 안쓰러워하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그날 밤, 송연서는 지씨 가문의 사생아인 지승준과 식사를 약속했다.“내가 가진 지선그룹 주식, 너한테 싸게 넘길 수 있어. 조건은 하나야. 25일 후에 거래하는 거야.”지승준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우리 형은 나를 제일 싫어하는데. 형수가 이러면 형이 형수를 미워할까 봐 걱정되지 않아?”“그건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네가 싫으면 다른 사람한테 팔 거야.”“아이고, 내가 꼭 살게!”지승준은 송연서와 합의를 마치고 휘파람을 불며 떠났다.돌아가는 길에 지성훈을 만났다.두 사람은 피가 섞였지만, 세상에서 서로를 가장 증오하는 사이였다.평소에 만나면 서로 목을 조르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였다.그런데 이번에는 지승준이 차분하게 지성훈을 불러 세웠다.“형, 좀 궁금한 게 있는데. 형 주식의 절반이 형수 손에 있잖아. 형이 애인 때문에 형수한테 잘못했는데, 형수가 화나서 그 주식 나한테 다 팔면 어쩌려고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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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송연서는 집으로 달려갔지만, 대문의 비밀번호가 바뀌어서 문을 열 수 없었다.송연서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건 가정 내 분쟁이라 경찰은 양측의 입장을 듣고 중재하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경찰이 떠난 뒤, 지성훈이 차갑게 송연서를 바라보았다.“내가 아이를 너한테 맡긴 게 잘못이야! 당분간 서희가 아이를 맡아 가르칠 테니까, 웨딩 플랜을 다 완성하면 아이를 데려가!”“싫어. 아이 돌려줘. 당신 나한테 이러면 안 돼!”송연서는 거의 무너져 내렸다.지성훈은 송연서의 빨갛게 충혈된 눈과 이마와 몸 곳곳에 난 상처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하지만 윤서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아이는 아직 어리니 지금이라면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다고 했다.지성훈은 결국 마음을 독하게 먹고 송연서를 밖으로 밀어냈다.쾅!현관문이 닫혔다.송연서는 문밖에 홀로 남겨졌다.미칠 것 같았다.하지만 송연서에게는 아무것도 할 방법이 없었다.그렇게 거의 한 달이 흘렀다.그동안 윤서희는 매일 송연서에게 지민호의 영상을 보내왔다.영상 속에서 윤서진은 지민호를 마치 말처럼 올라타서 괴롭히고 있었다.또 다른 영상에서는 지성훈이 지민호를 몰아세우며 꾸짖고 있었다.지민호는 또다시 벌을 서고 있었다.송연서는 하루에 두세 시간밖에 자지 못한 채,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극심한 고통을 견뎌야 했다.그런데 인터넷에서는 매일 지성훈과 윤서희의 다정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지성훈, 윤서희 세 식구의 달콤한 나들이!][지성훈, 윤서희 위해 세기의 초호화 결혼식 준비... 현재까지 1000억 원 지출!][지성훈, 윤서희 위해 해외 작은 섬 낙찰받아 신혼여행!][지성훈이 말했다. 앞서 알려진 송 씨 여자는 집안 가사도우미... 그 아이는 가사도우미의 아들!]윤서희는 웨딩 플랜에도 온갖 트집을 잡아댔다.송연서는 윤서희의 요구대로 몇 번이나 수정한 끝에, 마침내 웨딩 플랜을 완성했다.이제 아이를 데려오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민호를 데리러 가던 날, 극성팬 한 명이 칼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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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결혼식이 곧 시작되려는데, 지성훈의 마음속에서 불안이 연달아 밀려왔다.“왜 그래? 얼굴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 설마 언니가 철없이 우리 결혼식까지 방해하려고 나타나는 건 아니겠지?”윤서희가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지성훈의 옆에 서서 걱정스럽게 물었다.지성훈은 마음이 복잡했지만, 애써 윤서희를 위로했다.“걱정 마. 이미 다 말해서 출입 금지시켰어.”10분 전, 지성훈은 이미 경비대장에게 직접 확인했다.경비대장은 송연서와 지민호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그렇다면 안심해야 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지성훈의 마음은 오히려 더 불안해졌다.윤서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사실 언니가 사고만 치지 않는다면, 와서 축하해주는 건 괜찮다고 생각해.”“그런데 언니는 항상 나한테 악의로 가득하니까...”윤서희가 무슨 말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지성훈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한참을 망설이던 지성훈이 윤서희에게 말했다.“서희야, 네가 내연녀라는 이야기가 잠잠해지면 우리 빨리 이혼하자.”지성훈이 윤서희와 결혼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하지만 송연서는 지성훈의 아내였고, 사랑하는 사람이었다.이렇게 하는 것이 마치 송연서를 배신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그 말을 들은 윤서희는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을 깨물었다.그러고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언니가 또 질투해서 사고 쳤구나?”“오빠가 원하는 대로 할게.”“그러니까 나 때문에 언니랑 다투지 마.”지성훈은 그제야 조금 안심했다.“연서가 너의 절반만큼이라도 사리 분별을 할 줄 알았으면 내가 이렇게 난처하지 않았을 텐데.”“그래도 걱정 마.”지성훈이 윤서희를 바라보며 말했다.“네 아버지가 나를 구하려고 목숨을 잃었으니, 난 평생 네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거야.”“응.”윤서희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윤서희의 속내는 전혀 달랐다.윤서희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겨우 지성훈의 아내가 된 만큼, 처음부터 이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송연서와 지성훈 사이를 갈라놓을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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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윤서희는 자신이 보낸 메시지를 전부 취소했으니 당연히 흔적도 남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송연서가 그 메시지들을 전부 녹화해 두었을 줄이야.정말 지독한 여자였다!윤서희는 이를 악물 정도로 분했지만, 얼굴에 금세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이렇게까지 된 거라면, 오빠한테 사실대로 말할게.”“언니는 평소에도 나를 괴롭혔어. 내가 상간녀라는 소문을 퍼뜨려서 내 커리어를 망치려고 했고, 매일 나를 욕했어.”“심지어 산비탈에서 일부러 나를 방해해서 일을 망치게 만들고, 극성팬들을 부추겨서 나를 죽이려고 했어...”“나도 사람이잖아. 상처받을 수도 있고 화가 날 수도 있잖아. 그래서 언니를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 말을 한 거야.”윤서희의 말을 들은 지성훈은 그녀가 안쓰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정말 그런 거야?”“응. 원래는 화가 좀 풀리면 언니한테 설명하려고 했어. 그런데 언니가 이렇게까지 폭로해서 나를 완전히 망가뜨릴 줄은 몰랐어.”윤서희는 마지막 말에 이르자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그 모습을 본 지성훈은 죄책감이 밀려와 견딜 수가 없었다.지성훈은 다정하게 윤서희의 눈물을 닦아주었다.“미안해. 내가 널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서 이렇게 많은 억울한 일을 당하게 했어.”“연서가 너무 심했어. 내가 당장 송연서를 불러올게. 너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할게!”분노한 지성훈은 곧바로 송연서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송연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받지 않았다.화가 난 지성훈은 메시지를 보냈다.[네가 저지른 짓을 서희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인 줄 알아. 그런데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렇게까지 나와? 너 미쳤어?][네가 지승준한테 지분을 판 것도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 주겠어.][당장 와서 서희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세 통이나 연달아 메시지를 보내고도 더 보내려던 순간, 화면에 빨간 느낌표가 떴다.송연서가 지성훈의 번호를 차단한 것이었다.“언니가 오빠 원수한테 지분까지 넘겼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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