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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Author: 복덩이
송연서는 메시지를 하나 읽을 때마다 가슴이 한없이 차가워졌다.

윤서희는 메시지를 보내고 나면 늘 그랬듯 하나씩 전부 삭제했다.

송연서에게 캡처할 틈조차 주지 않으려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송연서는 바로 화면을 촬영해 두었다.

영상을 저장한 뒤, 애써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지민호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갔다.

송연서는 결국 이 웨딩 플랜을 맡기를 거절했다.

지성훈도 그 웨딩 회사를 팔아버렸다.

[너를 겨냥한 건 아니야. 그런데 서희가 너 때문에 울었어. 나도 서희에게 뭔가 해줘야 하잖아.]

[화내지 마. 서희가 화 풀리면, 그 회사 다시 사 올게.]

송연서는 지성훈의 메시지를 바라보다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지성훈도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지성훈은 매번 그렇게 했고, 그때마다 송연서에게 참고 견디라고 요구했다.

예전에는 지성훈이 자신과 생명의 은인의 딸 사이에서 난처하지 않도록 하려고 애썼다.

윤서희가 안쓰러웠으니까.

하지만 지성훈은 송연서에게는 조금도 안쓰러워하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날 밤, 송연서는 지씨 가문의 사생아인 지승준과 식사를 약속했다.

“내가 가진 지선그룹 주식, 너한테 싸게 넘길 수 있어. 조건은 하나야. 25일 후에 거래하는 거야.”

지승준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우리 형은 나를 제일 싫어하는데. 형수가 이러면 형이 형수를 미워할까 봐 걱정되지 않아?”

“그건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네가 싫으면 다른 사람한테 팔 거야.”

“아이고, 내가 꼭 살게!”

지승준은 송연서와 합의를 마치고 휘파람을 불며 떠났다.

돌아가는 길에 지성훈을 만났다.

두 사람은 피가 섞였지만, 세상에서 서로를 가장 증오하는 사이였다.

평소에 만나면 서로 목을 조르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승준이 차분하게 지성훈을 불러 세웠다.

“형, 좀 궁금한 게 있는데. 형 주식의 절반이 형수 손에 있잖아. 형이 애인 때문에 형수한테 잘못했는데, 형수가 화나서 그 주식 나한테 다 팔면 어쩌려고 이래?”

지성훈이 비웃으며 혐오스럽다는 듯 말했다.

“헛된 꿈은 그만 꿔. 내 아내는 절대 나한테 손해가 되는 행동은 절대 안 해!”

지성훈은 송연서가 최근 많이 상처받은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달래주면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송연서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지성훈은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주식을 지승준에게 파는 행동은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송연서는 지승준이 지성훈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몰랐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요 며칠 지민호는 계속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열은 이미 내렸기에, 송연서는 아예 지민호를 데리고 밖에 나가 캠핑하며 별을 보기로 했다.

그런데 송연서가 텐트를 거의 다 칠 무렵, 갑자기 지민호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송연서가 즉시 달려가 보니, 윤서희와 윤서진이 지민호의 망원경, 소시지, 그리고 신발과 옷을 빼앗고 있었다.

윤서희는 입으로 욕하며, 땅에 쓰러진 지민호를 발로 차려고까지 했다.

“윤서희, 내 아들 괴롭히지 마!”

송연서는 지민호 앞을 막아서며 윤서희를 노려보았다.

“왜 내 아들 물건을 빼앗고, 사람까지 때려?”

“이 잡종 새끼 물건을 내가 눈여겨봐 준 것만 해도 고마운 줄 알아! 내가 직접 안 빼앗아도, 내 한마디면 지성훈이 알아서 빼앗아 줄 거야. 그렇지 않아?”

윤서희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송연서는 어지러울 정도로 화가 치밀었다.

“너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야!”

“내가 심하게 굴면 어쩔 건데? 너 같은 쓸모없는 년이 뭘 할 수 있는데?”

윤서희가 곧바로 송연서를 밀자 송연서는 언덕 아래로 굴렸다.

그리고는 비틀거리며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언니가 내가 오빠랑 결혼하는 게 질투 나서 나를 밀어버리려 했어. 내가 피했더니, 언니가 굴러떨어졌어. 어떡해?”

송연서는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져 돌에 머리를 부딪혔고, 혹이 크게 부풀었다.

너무 아파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지성훈이 송연서를 구해 올린 뒤 입을 열자마자 비난부터 했다.

“너 왜 이렇게 악독해?”

“지난번에 서희가 내연녀라는 소문을 사방에 퍼뜨렸을 때, 서희가 너한테 위자료 요구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인데, 이번엔 아예 언덕 아래로 밀어버리려고? 너 미쳤어?”

지민호가 지성훈의 옷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줌마가 내 물건 빼앗고, 엄마를 언덕 아래로 밀었어. 엄마는 나쁜 짓 안 했어!”

지민호가 말을 마치자, 윤서희가 윤서진을 밀쳤다.

윤서진이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아저씨, 나랑 엄마 좀 살려줘. 아줌마랑 오빠가 우리한테 죽으라고 했어!”

윤서진은 숨이 넘어갈 듯 울었다.

지성훈은 지민호의 말에 잠시 망설였지만, 이 장면을 보고는 완전히 분노했다.

지성훈은 지민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좋은 건 안 배우고 나쁜 것만 골라서 배웠구나. 어린 나이에 네 엄마한테 거짓말만 배워서! 앞으로 내가 직접 가르칠 거야!”

“거짓말 안 했어...”

지민호가 크게 울었다.

지성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민호의 옷깃을 잡아 차 안으로 끌고 갔다.

“엄마! 엄마 살려줘! 아빠랑 가기 싫어!”

송연서는 어지럽고 분노로 가득했지만, 간신히 땅에서 일어났다.

“민호야, 무서워하지 마. 엄마가 갈게. 지성훈, 내 아들 돌려줘!”

하지만 송연서가 다가가기도 전에 차가 출발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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