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추가 이후, 내 하루는 그녀의 프로필을 중심으로 돌아갔다.아침에 눈을 뜨면 확인했다.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는지. 상태 메시지가 바뀌었는지. 배경 사진이. D+숫자가.D+숫자는 매일 하나씩 늘었다. 2,191. 2,192. 2,193.나는 그 숫자가 늘어나는 걸 매일 아침 지켜봤다. 하루에 하나씩, 그녀가 도윤과 함께한 시간이 쌓였다. 내가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나는 그녀와 D+0이었다. 아니, D+0조차 아니었다. 시작한 적이 없으니까.낮에는 창문을 봤다. 밤에는 프로필을 봤다.그녀는 두 개의 창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골목 건너 진짜 창문. 하나는 휴대폰 속 프로필. 나는 두 창을 번갈아 들여다봤다. 둘 다 그녀였고, 둘 다 그녀가 아니었다.*사흘째 되던 날, 상태 메시지가 바뀌었다.─ 드디어 결정! 4월의 신부 🤍청첩장이 완성된 것이다. 프로필 사진도 바뀌었다. 웨딩 촬영 사진이었다. 그녀가 하얀 드레스를 입고, 도윤이 턱시도를 입고, 벚꽃 아래 마주 보고 웃는.나는 그 사진을 확대했다. 손가락으로 벌려서. 그녀의 얼굴을 크게. 도윤을 화면 밖으로 밀어내면서.화면 가득 그녀만 남았다. 웃는 얼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각도. 나는 그 사진을 보며, 도윤이 화면 밖으로 완전히 사라졌다고 상상했다.그리고 그 상상을 오래 붙잡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손이 저려 있었다.*그 주에 나는 두 가지를 했다.첫째, 웨딩 촬영 사진의 배경을 알아봤다. 벚꽃, 한옥, 돌담. 부산 근교의 유명한 촬영지였다. 검색하면 금방 나왔다. 나는 그곳의 사진을 몇 시간 동안 봤다. 그녀가 서 있던 자리. 그녀가 걸었을 길.둘째, 그녀가 결혼식을 올릴 예식장을 추측했다. 상태 메시지에 힌트는 없었다. 하지만 프로필 사진의 워터마크에 웨딩홀 이름이 아주 작게 찍혀 있었다. 촬영과 예식을 함께 하는 패키지 업체였다.나는 그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안녕하세요, 4월에 예식 예약한 정도윤 한서연 커플 지인인데요. 정확한 날짜랑 시간을 깜빡
Last Updated : 2026-10-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