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전날, 혜주가 최종 조 편성표를 들고 차율의 자리로 왔다. “과장님, 조 다시 원래대로 됐어요.”“원래대로?”“운영팀에서 추첨으로 정한 조는 바꾸기 어렵대요.” 혜주가 명단을 내밀었다. 홍차율, 이청운. 다시 나란히 적힌 이름을 보자 며칠 전부터 걸리던 생각이 떠올랐다. 왜 바꾸려고 했을까. 차율은 묻지 않았다. * 목요일 아침, 회사 앞에 대형 버스 두 대가 섰다. 1박 2일 상반기 워크숍.오전에 출발해 점심 뒤 현장 소비자 조사를 하고, 늦은 오후에는 조사 결과와 확장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버스 안은 출발 전부터 시끌시끌했다.도윤은 창가 자리를 잡고 과자 봉지를 뜯었고, 혜주는 지수와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뒷줄의 주함만 유난히 얌전했다. 차율과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웃고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 반응은 또 뭐지? 차율은 고개를 갸웃하다 앞쪽을 봤다. 맨 앞자리에서 호빈이 운영팀 직원과 일정표를 맞추고 있었고 그 바로 뒤에 앉은 청운은 태블릿으로 발표 자료를 확인하고 있었다. 잠시 뒤 버스 문이 닫혔다. 웅성거리던 목소리 사이로 출발 안내가
Dernière mise à jour : 2026-10-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