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eil / 로맨스 / 사내 연애 사정 / Chapitre 71 - Chapitre 80

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71 - Chapitre 80

152

73화. 포기

  수요일 점심, 차율은 회사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이어지고 호텔 프런트 직원의 정중한 목소리가 들렸다. “네, 분실물 문의 말씀이시죠. 성함과 투숙 날짜 확인 부탁드립니다.” 차율은 날짜를 불러 주며 손톱 끝으로 무릎을 꾹 눌렀다. 입에 올릴 때마다 목 안쪽이 묘하게 조였다. 잠시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고객님, 확인해 봤는데요. 해당 날짜로 접수된 습득물 중에 목걸이는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 호텔 분실물 보관 기간이 3개월이라서요. 기간이 지난 건은 별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3개월. 그날은 춘분 무렵이었고 지금은 반소매를 입고 앉아 있어도 등에 땀이 배는 계절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도 차율은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지 못했다. 사건 직후 호텔까지 찾아가 연락처를 남겼다.그 뒤로 소식은 없었다. 그래도 혹시 늦게라도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까지 버리지는 못했다. 오늘은 그마저 내려놓아야 할 것 같았다. 벤치 앞 산책로로 점심을 마친 회사원들이 지나갔다.누군가는 목에 사원증을 걸고, 누군가는 아이스커피를 들고 있었다. 차율은 그 사이에 섞인 채 한동안 꼼짝하지 않았다. 호텔에서 연락이 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지까지 생각해 둔 적이 있었다.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10-16
Read More

77화. 시선

  차가 경사로를 오르는 소리가 멀어졌다. 차율은 엘리베이터 쪽으로 걷다가 돌아섰다.호빈의 차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고 있었다. 붉은 미등이 시야에서 없어질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부장님이었구나. 입속으로만 되뇐 말은 생각보다 담담했다.오랫동안 얼굴 없는 사람으로 남아 있던 그 밤의 자리에 비로소 아는 얼굴 하나가 들어왔다. 그런데 가슴이 뛰거나 숨이 막히지는 않았다. 오히려 긴장이 풀린 뒤처럼 맥이 빠졌다. 정작 호빈은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았다.  ‘정말 듣고 싶을 때 다시 물어요.’ 그 말이 자꾸 떠올랐다.아니라면 바로 부정했을 거라고, 차율은 제 나름대로 해석했다. 그가 먼저 선을 긋지 않았던 이유도 이제는 알 것 같았다. 적어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닐까. 월요일마다 아무렇지 않게 출근했던 사람.코트 단추를 기억했고, 식사 자리에서는 늘 자신의 속도에 맞춰 줬다. 그동안 혼자 의심하고 떠봤던 일이 민망해졌다. 안도하는 것과 반가운 것은 달랐다. 그 밤의 상대가 호빈이었다면 앞으로 회사에서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자꾸 생각은 거기서 막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유 없이 저녁을 함께 먹는 일조차 조심스러웠는데,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인사할 자신도 없었다. 내일은 어떤 얼굴로 인사하지?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10-17
Read More

79화. 이직 제안

  장맛비는 주말 내내 그치지 않았다. 토요일 오후, 차율은 밀린 빨래를 돌리고 베란다 창틀에 고인 물을 닦았다.청소를 끝내고 거울 앞에 섰을 때도 손은 자연스럽게 쇄골께로 향했다. 차가운 클로버가 손끝에 걸릴 때마다 비로소 되찾았다는 실감이 났다. 지온에게 펜던트가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 보냈다. 답장 대신 전화가 왔다. -홍차! 진짜 찾은 거야?“응. 나도 아직 믿기지가 않아.” 한동안 말이 없던 지온이 훌쩍였다. -어머님이 보셨으면 너보다 더 우셨겠다. 차율도 끝내 웃으며 울었다.어떻게 지냈느냐는 말부터 함께 했던 대학 시절 이야기까지 이어지다가, 통화를 끊을 때는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호빈이 돌려줬다는 사실은 말했다.하지만 주차장에서 자신이 던진 질문은 꺼내지 못했다. 말로 옮기는 순간, 아직 확인하지 않은 대답까지 확정될 것 같아서였다.  * * *  월요일 회의에서 ‘누군가의 한 끼’ 공모 사연은 삼백오십 자 안팎으로 받기로 했다. 근거가 된 건 금요일 늦게 도착한 청운의 추가 메일이었다.제출된 사연은 사백 자를 넘기면서 수가 줄었고, 대행사가 확인한 화면 기록에서는 사진 첨부 단계에서 이탈한 이용자도 있었다.다만 두 현상이 같은 원인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차율은 사진을 선택 항목으로 두고 글을 쓴 뒤 첨부하도록 동선을 바꿨다. 청운의 메일에는 그에 따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10-17
Read More

80화. 남대리의 조언

  남주함은 복합기 앞에서 두 사람을 봤다. 행사 대행사에서 받은 견적서를 출력하던 참이었다. 복도 끝 창가에 홍 과장과 이 대리가 마주 서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청운이 서류를 든 채 한참 대답하지 않는 모습은 보였다. “……아직 정해진 건 없습니다.” 뒤늦게 들린 대답에 차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더 묻지 않고 돌아서는 얼굴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주함은 출력물을 챙기다 말고 그 뒷모습을 봤다. 복합기에서 다음 장이 나오는 줄도 모르고 서 있다가, 뒤늦게 종이를 한꺼번에 집어 들었다. 평소였다면 이 대리가 무슨 말을 했는지부터 캐물었겠지만, 오늘은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다. 괜찮은 척할 때 사람이 꼭 저런 얼굴을 하더라. 그도 얼마 전까지 그랬다. 헬로펫에서 경솔하게 떠든 이야기가 차율에게 전해졌을까 봐, 마주칠 때마다 시선을 피했다. 정작 차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혼자 찔려서 도망친 셈이었다. 이 대리도 요즘 비슷했다. 옆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자료는 메일로 보냈고, 차율이 말을 걸어도 필요한 대답만 남겼다. 물론 무슨 사정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피하는 사람의 모습은 알아볼 수 있었다.  저녁이 늦도록 견적 비교표가 끝나지 않았다.세 업체의 총액은 비슷해도 포함된 항목이 달랐다. 한 곳은 설치비가 별도였고, 다른 곳은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10-17
Read More
Dernier
1
...
678910
...
16
Scanner le code pour lire sur l'applicatio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