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퇴근길, 차율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남주함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주함의 어깨가 눈에 띄게 움찔했다. 요즘 주함은 차율과 눈만 마주치면 어색하게 고개를 숙이거나 슬쩍 자리를 피했다. 오늘도 먼저 시선을 돌렸지만, 공교롭게 엘리베이터 안에는 둘뿐이었다. 1층 숫자가 가까워질수록 주함의 입술이 몇 번이나 달싹였다. 문이 열리기 직전,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저…… 과장님. 오 분만 시간 괜찮으세요?” * 회사 앞 편의점 파라솔 아래였다. 해가 졌는데도 공기가 후덥지근했다.주함은 이온음료 두 병을 사 와 하나를 차율 앞에 내려놓고, 자기 병은 따지도 못한 채 쥐고 있었다. “저, 헬로펫 다니거든요. 콩이 때문에.”“아, 그래요?”“네. 그런데…….” 주함은 이마를 한번 쓸었다. “도윤 씨한테 들었어요. 거기 사장님이랑 과장님이 친구라고.” 차율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고개만 끄덕였다. 주함은 단숨에 말을 쏟아냈다. “제가 거기서 말을 좀 많이 했거든요.”“…….”“회식 날 안경 장난친
Dernière mise à jour : 2026-10-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