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너야?”강서하가 사진을 들이밀자 윤태오는 부정하지 않았다.“맞아.”그 한마디가 오히려 더 열받았다.서하는 테이블 위 노트북을 끌어당겼다. 사진 원본 정보를 열자 생성일은 6년 전, 호텔 루멘. 그런데 파일명은 더 노골적이었다.H.JIN_1807_ORG.서하의 손끝이 멈췄다.파일명 끝의 ORG까지 확인하자 속이 더 뒤집혔다. 원본. 누군가 처음부터 수정본이 따로 생길 걸 알고 원본이라는 꼬리표를 붙여둔 셈이었다. 생성 시각은 해진의 휴대전화가 꺼지기 29분 전, 촬영 장치는 VANTA 구형 보안카메라로 표시돼 있었다.“H.JIN.”태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해진이잖아.”이번에도 침묵.서하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셔츠 앞섶을 움켜쥐었다.“내 언니 이름을 알고 있었네.”“알고 있었어.”“언제부터.”“6년 전부터.”“씨발.”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태오 셔츠가 구겨졌지만 그는 떼어내지 않았다.“나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가 누군지 알았고, 언니도 알았고, 1807도 알았어. 그런데 나한테 계속 찍으라고 했지?”“그래.”“왜.”“당신이 원본을 남기는 사람이니까.”“또 그 지랄.”서하는 그를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내 언니 이름, 네 입으로 말해.”태오의 얼굴이 손 하나 거리까지 내려왔다.“강해진.”서하의 손가락이 멈칫했다.6년 동안 경찰에게도, 병원에서도, 실종센터에서도 수도 없이 들었던 이름인데 이 남자 입에서 나오자 전혀 다른 사람 이름처럼 들렸다.“한 번 더.”“강해진.”“그 이름 그렇게 쉽게 부르지 마.”“쉽게 부른 적 없어.”“그럼 왜 지금까지 처숨겼는데.”태오가 대답하지 않자 서하는 손에 잡힌 셔츠를 더 당겼다. 단추 하나가 팽팽하게 버텼고, 벌어진 깃 사이로 피부가 가까워졌지만 시선을 내릴 생각은 없었다.“나 보는 앞에서 딴소리 하지 마.”“지금 딴 데 보는 사람은 당신 같은데.”“입 닥쳐.”“그래. 그럼 이름만 말하지.”“강해진.”서하가 이를 악물었다.“언니랑 무슨
Last Updated : 2026-09-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