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채 멈춰 있었다.안에는 B2와 18, 버튼 2개뿐이었다.강서하가 바닥의 젖은 자국을 촬영했다.“올라갈 거야.”박유진이 바로 막았다.“잠깐만요. 저 엘리베이터 정식 설비 아니에요. 멈추면 구조 요청도 안 될 수 있어요.”“그럼 여기서 돌아가요?”“그 얘기는 아니지만….”윤태오가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내가 먼저 타.”서하가 따라 들어갔다.“누가 먼저 타든 같이 갇히면 똑같아.”“그래도 내가 안쪽.”“왜.”“문 열릴 때 뭐가 있으면 내가 먼저 보게.”“또 몸빵?”“아까 당신이 시켰잖아.”서하는 대꾸 대신 그의 재킷 소매 끝을 잡았다.태오가 내려다봤다.“아직도 손은 안 돼?”“응.”“알았어.”유진까지 올라타자 서하가 18을 눌렀다.문이 닫혔다.층 표시도 없이 엘리베이터가 움직였다. 위로 올라가는 감각은 분명했는데 속도가 너무 느렸다. 벽 안에서 체인이 긁히는 소리가 이어졌고, 20초쯤 지나자 갑자기 멈췄다.문이 열렸다.1807은 아니었다.폭 3m 남짓한 작은 방.서하가 첫발을 내딛고 바로 이상함을 알아챘다.“거울이 하나도 없네.”호텔 안쪽 공간인데 유리도, 반사되는 금속도 없었다. 벽은 무광 재질로 덮여 있었고 천장까지 빛을 먹어버리는 색이었다.태오가 안쪽 벽을 살폈다.“일부러 뺀 거야.”“뭘.”“반사될 만한 거.”서하는 카메라를 들었다.“촬영자 안 찍히게?”“그럴 가능성.”벽 가까이 가자 더 선명한 흔적이 보였다.나사 구멍.한두 개가 아니었다.눈높이, 허리 높이, 천장 모서리.카메라를 고정했던 자리였다.몇몇 구멍 아래에는 숫자표가 남아 있었다.서하가 07 앞에서 멈췄다.“18-07.”태오가 옆에 섰다.“번호 체계가 같은 것 같네.”박유진이 방 바깥을 확인하다 말했다.“이 공간, 호텔 도면에는 없어요.”“엘리베이터가 18층으로 표시됐잖아요.”“표시만요. 실제로 18층 객실 뒤인지, 중간층인지 확인하려면 구조도를 다시 봐야 해요.”서하는 벽을 두드렸다.
Last Updated : 2026-09-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