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 잘 찍혔네.]강서하는 사진을 저장한 뒤 발신 번호부터 캡처했다.“렌즈 죽었다고 했지?”윤태오가 TV 오른쪽 벽을 봤다.“당신 장비엔 송신이 안 잡혔고.”“그럼 다른 회선.”서하는 침대에서 바로 일어났다. 키스가 찍혔다는 사실보다, 자신이 확인한 장비 밖에 또 다른 송신 경로가 있었다는 게 더 열받았다.“사진만 보낸 게 아닐 수도 있어.”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재경에게 전화가 왔다.“서하야. 인터넷 보지 마.”“그 말 들으면 봐야지.”“야, 잠깐—”서하는 전화를 스피커로 돌리고 검색창을 열었다.익명 커뮤니티 인기글 1위.[사설조사업체 여대표, 돈 받고 남의 사생활 촬영하다 호텔에서 딱 걸림.]첨부 영상은 1분 47초였다.첫 장면부터 자기 얼굴이 나왔다.호텔 복도에서 태오와 함께 들어가는 장면.다음은 침대 위.서하가 그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셔츠 단추를 푸는 순간.그다음 화면에는 날짜가 다른 촬영본이 붙었다. 서하가 옥상에서 망원렌즈로 호텔을 찍는 장면, 검은 봉투를 받는 듯한 장면, 누군가에게 메모리카드를 건네는 장면.자막까지 달려 있었다.[사생활 촬영 의뢰][고액 현금 수령][대상자와 사적 관계 확인]“와.”서하가 영상을 처음부터 다시 돌렸다.태오가 옆에서 물었다.“괜찮아?”“안 괜찮아.”“내려달라고 할까.”“아니.”태오는 더 말하지 않았다.그게 마음에 들었다.지워준다는 말부터 꺼냈으면 진짜 싸웠을지도 몰랐다.서하는 영상 프레임을 하나씩 멈췄다.“이거 조작이야.”재경이 스피커 너머에서 말했다.“당연하지. 현금 받는 것처럼 붙인 장면, 8개월 전 다른 의뢰 건이야.”“알아. 상대 손도 다르고 내가 입은 재킷도 달라.”“근데 일반 사람은 모르지.”“그러니까 잡아야지.”태오가 화면을 내려다봤다.“키스 장면도 편집했네.”서하가 그를 봤다.“그게 왜.”“앞뒤를 잘랐어. 당신이 먼저 허락 묻고, 내가 멈추는 부분은 없고.”영상 속 둘은 처음부터 호텔에서 붙어먹으려고 만난
Last Updated : 2026-09-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