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넌? 우리가 함께한 3년 내내 날 속인 넌 피나 눈물이 있어?”주이설의 목소리가 어떤 감정도 실리지 않을 만큼 메말라 있었다. 그 무미건조함이 육주한을 서서히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과거의 주이설은 육주한이 무엇을 하든 조건 없이 믿어줬다. 훗날 그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용서해주겠다고 약속했다.하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은 먼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육주한 스스로가 주이설의 진심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주이설은 심재원을 먼저 차에 태운 뒤 이성을 잃고 날뛰는 육주한을 무표정하게 응시했다.“육주한, 어젯밤에 내 뜻을 충분히 전했다고 생각하는데. 대체 뭘 믿고 내가 널 못 잊을 거라고 확신하는 거야?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아르바이트 간다고 거짓말하고 강한별 곁을 지키러 갔을 때도, 가난한 척 연기하며 내 고통을 방관할 때도, 네 친구들이 내 면전에서 조롱할 때도 넌 침묵했어.”“그리고 나 몰래 강한별에게 프러포즈하며 뻔뻔하게 거짓말을 늘어놓던 순간까지 넌 나를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았어. 그런데 이제 와서 대체 왜 이러는 건데?”“강한별을 사랑하잖아. 심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그 여자를 위한 반지 문신까지 새겨놓고는 날 위해 새긴 거라고 거짓말까지 했어. 난 바보같이 그 말을 믿고 너한테 더 잘해주려고 애썼어.”“내가 너한테 무슨 잘못을 했길래 지금까지 놓아주지 않는 건데? 여기서 더 추해져 봤자 서로 좋을 거 없어. 구질구질하게 굴지 마.”육주한의 두 눈에 핏발이 섰고 목구멍이 막혀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주이설이 다시 몸을 돌려 떠나려 하자 육주한이 돌연 옷을 찢더니 칼을 꺼내 가슴팍에 새겨진 문신을 도려내기 시작했다.살을 찢는 고통에 육주한의 의식은 점차 흐릿해졌지만 여전히 주이설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창백한 얼굴로 웃어 보였다.“이설아, 네가 싫다면 없애버릴게.”육주한의 가슴에서 흘러나온 피가 새하얀 셔츠를 붉게 물들였다.하지만 주이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지금 그가 무엇을 하든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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