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장미는 햇살을 대하는 방식이 조금 달라졌다. 원래도 밥을 챙기고 위험한 손님은 알아서 걸러냈지만, 이제는 퇴근 시간이 늦어지면 먼저 차비를 쥐여줬고 열이 조금만 올라도 방에 들여보내지 않았다. “우리 보물, 얼굴 왜 이래.” “원래 예뻐요.” “개소리 말고 이마 내놔.” 햇살은 투덜거리면서도 얌전히 장미 앞에 머리를 내밀었다. 미정과 수지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입을 삐죽였다. “마담 언니는 진짜 햇살이만 좋아해.” “맞아. 우리는 죽어도 일 시키면서.” 장미가 담배를 물고 소리쳤다. “시끄러워, 이년들아! 니들도 저만큼 벌어와!” 분장실에 웃음이 터졌다. 햇살은 누구보다 크게 웃었다. 상처가 없어진 건 아니었다. 낯선 남자가 뒤에서 갑자기 손을 뻗으면 어깨가 굳었고, 잠을 자다 문손잡이 돌아가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벌떡 일어나는 날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햇살은 더 시끄럽게 웃었다. “나 멀쩡해.”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먼저 말했다. 진성은 그런 햇살을 오래 봤다. 처음에는 그저 지켜야 하는 직원이었다. 문제가 생기면 들어가고, 취한 손님을 떼어놓고, 새벽에 혼자 있으면 택시를 잡아주는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햇살이 출근하지 않으면 이유가 궁금했다. 방에서 평소보다 오래 나오지 않으면 복도 끝을 몇 번씩 봤다. 새벽 포장마차에서 다른 남자와 웃고 있으면 담배 맛이 이상하게 썼다. 햇살은 전혀 몰랐다. “진성 아저씨.” “왜.” “라이터.” 진성이 내밀자 햇살이 담배 끝에 불을 붙였다. “고마워요.” “하나 줄여.” “잔소리하지 마요.” “기침하잖아.” 햇살이 눈을 가늘게 떴다. “내 기침 횟수도 세요?” 진성은 대답하지 않았다. 햇살은 피식 웃고 지나갔다. 계절이 두 번 바뀌었다. 열아홉이 된 햇살은 앨리에서 누구보다 이름이 알려졌고, 스무 살이 되던 해에는 손님이 먼저 날짜를 맞춰 예약할 정도가 됐다. 돈도 많이 모았다. 그런데도 나가지 않았다.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21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