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줘, 시혁아…….”리아의 입에서 피와 함께 흘러나온 것은 자신을 죽이라고 명령한 남자의 이름이었다.천장에 매달린 쇠사슬이 거칠게 흔들렸다. 두 팔이 머리 위로 묶인 채 세 시간째 매달려 있던 그녀는 발끝으로 바닥을 짚으려 했지만, 이미 감각을 잃은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발목을 타고 흐른 피가 맨발 아래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고, 왼쪽 어깨에서는 조금만 움직여도 뼈가 어긋나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지하 처형장은 지나치게 조용했다.벽면을 타고 내려오는 물소리와 천장에서 불규칙하게 깜빡이는 형광등의 진동음만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오래된 콘크리트 바닥에는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검붉은 얼룩이 남아 있었다.리아는 그 얼룩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훈련소에서 사라진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을 거쳐 갔다. 교관들은 그들이 다른 시설로 옮겨졌다고 설명했지만, 한 번 내려온 사람이 다시 올라오는 모습을 리아는 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지금, 자신이 그들과 똑같은 자리에 매달려 있었다.스물두 살.열일곱 살에 이 지하로 팔려 온 뒤 다섯 해를 버텼다. 배고픔과 폭행, 잠을 허락받지 못하는 밤과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훈련을 견뎠다.죽고 싶었던 순간은 셀 수 없이 많았다.그때마다 리아를 붙잡아 준 사람이 있었다.강시혁.그가 약속했다.반드시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겠다고.더는 누구에게도 팔리지 않는 삶을 살게 해 주겠다고.그런데 조금 전, 천장에 달린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분명 그의 것이었다.‘대상자 리아. 처형 승인.’리아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목소리를 흉내 낸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강시혁을 협박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자신이 붙잡혔다는 사실을 알면 그가 반드시 구하러 올 거라고 믿었다.그 믿음이 그녀를 세 시간 동안 버티게 했다.“아직도 그 남자를 기다리나?”검은 작업복을 입은 집행반장이 처형장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얇은 서류철 하나가 들려 있었다.리아는 무겁게 늘어진 고개를 들었다.“시혁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19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