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랑, 자중하십시오.”신지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김경란은 그녀의 손목을 놓기는커녕, 오히려 그녀를 거칠게 끌어당겨 품에 가두었다.“자중하라고?”짙은 술 냄새가 훅 끼쳐 왔다. 그의 눈에는 분노와 알 수 없는 감정이 뒤엉켜 있었다.“삼 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내게 할 말이 고작 그뿐이오?”“놓으십시오!”신지완이 몸부림쳤지만, 그는 좀처럼 팔을 풀지 않았다.다음 순간, 김경란이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깨물었다.“읏!”날카로운 통증에 신지완이 그를 밀쳐 내려고 버둥거렸다.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그녀의 옷자락이 세게 잡아당겨지며 찢어졌다.희고 가느다란 쇄골이 드러났다.신지완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짝!날카로운 뺨 때리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김경란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갔다.잠시 정적이 흘렀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입가의 웃음은 짙어졌지만, 눈빛만큼은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몸은 팔지 않는다?”그제야 그는 그녀를 붙잡았던 손을 놓았다.손목에 남은 붉은 자국을 본 순간,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그럼 삼 년 전에는 왜 나를 버렸소?”신지완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혼서까지 찢어 놓고, 이제 와서 정절을 논하는 게 우습지 않소?”그 말이 심장 한가운데를 찔렀다.그녀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삼 년 전, 그가 자신에게 건넸던 혼서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가난해도 함께 살자고, 평생 손을 놓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날이었다.그 약속을 먼저 찢은 사람은 자신이었다.그러나 그때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맞습니다.”신지완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제가 먼저 떠났습니다. 그러니 이제 와서 원망하실 필요도 없습니다.”“신지완!”“장원랑께서는 이미 신분도 명예도 얻으셨습니다. 저 같은 여인을 기억하실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김경란의 턱이 굳었다.“정말 나를 조금도 사랑하지 않았소?”그 질문에 신지완의 눈가가 뜨거워졌다
آخر تحديث : 2026-10-27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