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조금 소심한 성격이었을 뿐이었는데, 세상이 점점 그를 경계심 많은 사람으로 만들었어. 마을 사람들의 눈빛부터 달랐지. 외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도둑 취급받거나, 도움을 요청해도 냉담하게 무시당하는 일이 다반사였으니까. 특히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모험가 길드에서까지 사기 건에 연루되면서 '모든 인간은 똑같아'라는 생각에 빠져버렸어.
이제는 누군가 다가올 때면 일단 의심부터 해. 친절한 미소 뒤에 숨은 속셈을 찾아내려고 애쓰게 되더라. 하지만 가끔은 이게 정말 자기를 보호하는 길인지, 아니면 또 다른 감옥을 만드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어. 그래도 여전히 마음 문을 열 순 없는 노릇이야.
사실 그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해. 믿었을 때의 대가가 너무 컸거든. 5년 전 동료들과 함께 했던 큰 규모의 탐험에서 혼자만 살아남은 후유증이지. 그들이 죽기 직전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게 오히려 더 잔인했어. 자신을 구하려다 죽은 게 아니라, 배신한 죄책감에 휩싸인 거였으니까. 이후로는 사람의 선한 마음보다는 본능적인 이기심을 더 잘 보게 됐어.
이제는 모험 중에 만난 이들에게 본능적으로 거리를 둬. 진심을 보여주는 눈빛도, 도움의 손길도 일단은 계산된 행동으로 보여. 혹시라도 또 같은 상처를 받을까 봐 두려운 거야. 그런데 이 불신이 오히려 생존에 도움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러니하더라.
어린 시절부터 주인공은 여러 번 배신을 경험했어.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도 속삭이는 거짓말로 마음을 찔렀고, 친구라는 이름의 사람들이 이익을 위해 뒤에서 칼을 꽂았지. 이런 상처들은 서서히 쌓여서 마음의 벽을 높여갔어. 특히 12살 때 절친이 자신의 비밀을 모두에게 퍼트린 일은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 그 후로는 누구도 진심으로 믿지 않게 됐고, 오직 자신의 눈과 판단만을 신뢰하게 되더라.
모험가로서의 길도 이런 불신을 더욱 굳건히 했어. 위험한 던전에서 동료라고 믿었던 자들이 보물만 노리고 자신을 함정에 빠트리려 했을 때, 그저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지. 지금은 혼자서도 모든 걸 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게 일종의 목표가 됐어. 외로움? 그런 건 이미 익숙하거든.
2026-07-03 22: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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