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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청춘의 영수증

값비싼 청춘의 영수증

결혼식 전날 밤, 약혼남의 여사친인 한소희가 내게 사진 몇 장을 보내왔다. 사진 속 그녀는 내가 맞춤 제작한 고가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윤현우의 품에 안겨 있었고 메시지는 지극히 도발적이었다. [언니 신랑이랑 드레스 좀 빌려 쓸게요. 현우가 그러는데, 내가 입은 게 언니보다 훨씬 예쁘다네요.] 뒤이어 그들의 웨딩 사진이 SNS를 도배하기 시작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입을 맞추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고 사진 아래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친구 이상, 연인 미만. 우리가 10년만 일찍 태어났더라도 다른 이랑 엮일 일은 없었을 텐데.] 내가 사진들을 내밀며 윤현우에게 따져 묻자, 그는 시큰둥하게 휴대폰 게임을 두드리다가 이내 휴대폰을 팍 집어던지며 만사가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냥 청춘을 기념할 겸 재미로 찍은 거라고 했잖아. 너 왜 이렇게 속 좁게 굴어? 소희는 이제 막 우울증 판정받고 힘들어하는 애야. 내가 그거 하나 위로해 준 게 그렇게 잘못이야?” 적반하장으로 당당하게 구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저 미소를 지었다. “그래. 두 사람 우정이 그토록 눈물겹다는데, 내가 굳이 훼방꾼이 될 필요는 없지.” 나는 그날 밤 당장 투자 철회 서류를 기안함과 동시에, 그의 어머니를 위해 섭외 중이던 국외 최고 의료팀과의 접촉을 전면 중단시켰다. “결혼은 취소야. 네 그 망해가는 회사 뒷수습을 내가 해줄 거란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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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렌즈

파멸의 렌즈

동생 유진이 5개월째 컬러렌즈를 빼지 않고 있다. 나는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유진이를 직접 병원에 데려갔다. 다행히 각막이 손상되진 않아 우리는 안약만 좀 처방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유진이가 이 일로 나에게 원한을 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유진은 내가 잠든 틈을 타 나에게 복수했다. “눈은 재생 가능한 기관이야. 곧 염색에 성공할 뻔했는데 너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잖아!” 죽기 전, 나는 피투성이가 된 유진의 얼굴에 나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유진이는 소파에 앉아 친구에게 자신의 컬러렌즈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유진이 착용한 것은 그녀를 죽음으로 이끌 렌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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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희망고문

사장님의 희망고문

우리 레스토랑 사장은 늘 주식으로 허황한 약속을 하며 직원들을 달랬다. “초과근무 두 시간 하면 주식 0.01%,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하면 0.01% 추가, 회사의 비용을 10만 원 아끼면 또 0.01%를 줄 거야.” 사장은 같은 말을 반복했고 나는 사장에게 말했다. “이런 주식 배당 정책은 문서로 명확히 공지하고 이를 기록할 전담 직원을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사장은 그저 웃으며 말했다. “굳이 그럴 필요 없어. 열심히 하면 보상은 제대로 해줄 테니까.” 물론 그의 말은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았다. 오래된 직원들은 사장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주방에서 채소를 손질하던 한 직원만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1년 동안 초과근무를 하고 다른 사람의 업무까지 도맡아 하고 회사 비용을 아끼며 자신이 받을 주식을 꼼꼼히 계산했다. 그리고 연말이 되자 사장을 찾아가 말했다. “사장님, 약속하신 대로 주세요.” 하지만 사장님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며 대답했다. “주방장이 그러는데 우리가 정식으로 문서를 작성한 적이 없잖아요? 그래서 이건 공식적으로 시행된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미안하게 됐네요.” 그 말을 들은 직원의 얼굴은 굳어졌다. 그는 1년 동안 아무 보상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고 그 분노는 나를 향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내가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날, 그는 칼을 들고 나를 찾아왔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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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의 역설

지름길의 역설

새로 온 인턴은 회사의 이익을 항상 우선시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내가 고객에게 보낼 200만 원짜리 병차를 인터넷에서 2천 원에 무료 배송하는 짝퉁으로 바꿔치기했고 전기 절약을 위해 우리가 야근하며 마감을 맞추고 있을 때 전원을 내렸다. 그리고 대표님께 추석 연휴에도 쉬지 말자고 제안했다. 인턴은 당당하게 말했다. “회사는 놀이터가 아닙니다! 추석 연휴는 실적을 올릴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무급으로 야근하며 회사에 헌신합시다!”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고 나는 모두를 대변해서 그녀의 제안에 반박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가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사장님께 나를 해고하라고 했다. 어처구니없게도 사장은 그 말에 동의했다. 좋아. 내가 없으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디 두고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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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에 담긴 속임수

쾌락에 담긴 속임수

남편과 이혼한 후 마음의 답답함을 해소하려고 이성 마사지에 도전해 보았다. 그런데 그 남자 마사지사는 여자를 다루는 고수였다. 내 몸 구석구석을 손에 쥐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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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된 혈연, 무너진 관계

부정된 혈연, 무너진 관계

아들은 이제 세 살이 되었지만 남편을 전혀 닮지 않았다. 시아버지는 그 점을 의심했고, 몰래 아들을 데리고 친자 확인 검사를 받으러 갔다. 얼마 후, 결과가 나왔는데, 시아버지와 손자 사이에 혈연관계가 없었던 것이다. 이를 확인한 시아버지는 분노에 휩싸였다. 그는 나를 향해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우리를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은 나에게 다가와 분노에 찬 얼굴로 손을 올리고는 주저 없이 나를 세게 때렸다. “네가 감히 나한테 다른 남자의 자식을 3년이나 키우게 했어? 이 뻔뻔한 여자야!” 그들의 어이없는 표정을 바라보며, 나는 시아버지와 남편의 친자 확인서를 내던졌다. 두 사람은 친부자 관계가 아니라는 결과였다.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두 사람을 보며, 나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 “누가 진짜 자식이 아닌지는 아직 모를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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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린 자들의 몰락

나를 버린 자들의 몰락

재계를 백 년간 주름잡아 온 부씨 집안은 약육강식을 가문의 신조로 삼았다. 그런 집에서 자라온 양자인 나 또한 26년 동안 뺏고 빼앗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후계자 발표회에서 아버지는 형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장남이 승계해야죠.” 자리를 가득 채운 인사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했다. 내가 후계자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전부 쏟아부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기억이 나기 시작한 순간부터 나는 비정상적으로 빡센 엘리트 교육을 한 치의 어김도 없이 수행해 왔다. 형이 싸움질을 하다가 정학을 당하는 동안, 나는 월반해서 최상위권 대학의 학·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았다. 똑같이 1천만 원의 자금으로 창업했으나, 형은 도박에 빠져 2억 원의 도박 빚을 졌고 나는 사업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끝내 형은 파산해서 청산 절차를 밟았고, 나는 회사를 이끌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 시가총액 20억 원을 훌쩍 넘기는 성과를 이뤘다. 나는 내가 강자이며, 왕관의 무게를 감당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BS그룹 후계자 자리도 내 것일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나는 아무리 애를 써도 일으켜 세울 수 없는 형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일말의 흔들림 없이 형을 택했다. 형의 도발적인 웃음에 나는 이를 악물었다. 너무 꽉 깨물었는지 입안에 번지는 피 냄새가 오히려 나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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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나무 아래의 사랑

해당화 나무 아래의 사랑

배안우가 출정한 이듬해, 그는 천 리 밖에서 긴급 서신과 함께 포대기에 싸인 아기를 내게 보내왔다. 밀서에는 몇 줄의 짧은 글자만 적혀 있었다. "변방의 전세가 위급하여 나와 가애는 자리를 비울 수 없다. 너는 규방에 머무는 여인이라 평소 한가하니, 이 아이는 네가 잘 돌봐 주거라." "나와 가애의 아이를 잘 길러 준다면, 내가 경성으로 돌아가면 폐하께 청을 올려 너를 평처(平妻)로 맞이하겠다." 나는 말없이 포대기 속에서 이미 숨이 끊어진 아기를 바라보았다. 5년 후, 배안우는 대승을 거두고 조정으로 돌아왔다. 수많은 상자의 예물이 줄을 이어 강씨 저택으로 들어왔다. 그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강씨 저택의 객청 앞에서 내 앞을 가로막았다. "우혜야, 이제 변방의 전쟁도 끝났으니, 폐하께서 나를 진북후(鎭北侯)에 봉하시기로 하셨다." "가애가 비록 천한 신분의 출신이지만, 오랜 세월 나와 함께 밖에서 고생했고, 적장자까지 낳아 주었다. 가애에게 진 빚이 너무 많으니, 혼인만큼은 더 이상 서운하게 할 수 없다." "내가 먼저 가애를 들인 뒤, 곧바로 궁에 들어가 폐하께 혼인을 청하고 너를 집으로 들이겠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배안우는 곧장 두 걸음 다가와 내 손을 붙잡았다. "우혜야, 네가 오랜 세월 기다리며 얼마나 마음고생했는지 안다. 걱정하지 마라. 가애는 본래 너그러우니 네가 들어오면 반드시 너와 자매처럼 지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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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죄

나는 무죄

내 심장으로 입양인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친부모가 나를 법정에 세웠다. 재판장은 최신 컴퓨터 기술로 우리의 기억을 추출해 100명의 배심원이 판결을 내리게 했다. 재판에서 승소하면 내 장기는 부모의 소유가 된다. 부모는 내가 법정에 나오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 그들에게 나는 천하의 악인이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법정에 서고 기억이 재생되자 모든 사람들이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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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대부의 딸에게 반지를 뺏은 죄

마피아 대부의 딸에게 반지를 뺏은 죄

내 이름은 엘사, 시칠리아 마피아 대부의 딸이다.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반항적이었던 내가 홧김에 아무 남자에게나 시집갈까 봐 걱정이 컸다. 그래서 결국 아버지는 아예 직접 명령을 내렸다. 새롭게 떠오르는 마리노 가문의 후계자 루카와 약혼하라는 것이었다. 정략결혼이라고 해도 최소한 반지만큼은 마음에 드는 걸로 직접 고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마피아 가문의 경매회에 참석했다. 피날레의 보석 반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나는 경매 패들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경매봉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오만한 억양이 밴 여자 목소리가 어렴풋이 뒤쪽에서 날아왔다. “당신 같은 시골 여자가 감히 나랑 겨루겠다고요? 4억! 눈치가 있으면 알아서 꺼져요.” 장내가 순간 잠시 조용해지면서 카메라 셔터가 나직하게 찰칵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금빛 오트쿠튀르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보였다. 여자의 입가에 무심한 미소를 머금은 그 모습은 마치 경매장 전체가 자기만의 무대라는 듯했다.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경매사는 벌써 허둥지둥 경매봉을 내리쳤다. “4억! 낙찰되셨어요! 소피아 아가씨, 피날레 반지 ‘영원의 별’ 낙찰을 축하드려요!” 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속에서 불이 치밀었다. “입찰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낙찰을 선언한다고요? 이 판, 룰이 없어도 너무 없는 거 아닌가요?” 그 말에 소피아가 몸을 돌렸다. 칼날 같은 시선이 내 구두부터 머리까지 위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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