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아내의 반격
결혼 첫날, 유서린은 신흥 재벌 남편에게 미리 분명히 못 박았다.
“언젠가 당신이 다른 여자를 마음에 두게 돼도 상관없어. 다만 그 일이 내 눈앞까지 밀려오는 순간, 당신은 두 번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거야.”
그래서 훗날 남편은 한 학교의 여교사에게 마음이 흔들리고도, 끝내 그 여자를 서린 앞에 세우지는 않았다.
그리고 원하는 건 무엇이든 쥐여 주면서도, 서린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만큼은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의 ‘그녀’는 고작 한 남자의 비호만 믿고 선을 넘었다.
태아가 자라면서 불룩해진 배를 내밀고 서린 앞에 나타나, 보란 듯이 웃었다.
“재현 오빠가 직접 말했어. 언닐 사랑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결혼한 건 순전히 유씨 집안 돈 때문이라고.”
“눈치가 있으면 얼른 애 지우고 이혼해. 안 그러면 재현 오빠한테 버려질 때, 한 푼도 못 받을 테니까!”
서린은 조용히 웃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기 전, 이미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보내 둔 뒤였다.
[다음 주에 도원테크에 들어간 투자금, 다 회수해 주세요. 저... 이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