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10월의 어느 날, 학창시절 퀸카였던 송진아가 결혼을 한다고 한다. 진아는 반 단톡방에서 전체 학생들을 결혼식에 초대했다. 난 본래 못 본 척하려고 했지만 진아는 특별히 나를 언급했다. [연주야, 비록 네가 고등학교 때 나의 재벌 집 딸 신분을 사칭하고 다니긴 했지만 난 따지지 않을게. 내일 내 결혼식에 참석하는 걸 허락해.] 그러자 곧바로 다른 친구들이 나서서 말을 보탰다. [역시 진아는 너무 너그러워. 어쩐지 육씨 가문으로 시집갈 수 있다 했어. 심연주 같은 허영심에 찬 괴물도 다 용서하고 말이야!] [고작 심연주 같은 신분 따위가 우리 진아의 결혼식에 참석할 자격이나 돼? 체면을 너무 주는 거 아니야?] 욕설은 점점 더 과해졌고 진아가 다시 나타나 원만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됐어, 이미 오래된 일이니 난 더 이상 신겨 안 써. 연주는 원래도 가난하고 못 생겼는데 우리 너무 뭐라고 하지 말자.] 이 말에 군중들은 곧바로 진아에게 어떻게 이렇게 착하고 순수하냐며 아첨을 떨기 시작했다. 난 냉소했다. 당시 진아는 줄곧 학교에서 재벌 집 딸 행세를 했다. 진짜 재벌 집 딸이던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매도하여 전교생들에게 욕을 먹게 하면서 말이다. 전자 청첩장을 열어본 나는 진아의 결혼식 주소지가 바로 우리 집 별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진 속의 신랑은 보면 볼수록 낯이 익었는데 바로 내 남편의 운전기사였던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좋아, 네 결혼식엔 꼭 갈게!]
View More진아는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 내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 “감히 날 갖고 놀아? 옷 몇 벌이 어떻게 10억이나 돼? 네가 하씨 가문 부인이면 사람 함부로 모욕해도 되는 줄 알아? 난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 난 진아의 쓸데없는 소리를 들어주기 귀찮아 바로 차를 타고 떠났다. 그런데 이날 밤, 내가 진아와 함께 있던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지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진아는 그녀가 손찌검을 했다고 인정한 부분은 전부 잘라버렸고 영상에는 자신이 선호에게 맞았으며 나에게 돈 갚으라고 협박을 받는 장면만 남아 있었다. 그 후 진아는 또 불쌍한 척 자신이 억울하다는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게재했다.[여러분들, 넌 정말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의 권력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큽니다.][간단한 말 한마디면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은 죽일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흑흑흑, 고작 하 회장님이 저를 한 번 더 쳐다보았단 이유로 하씨 가문 사모님은 절 죽이려고 합니다.] [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러분, 저 좀 도와주세요, 흑흑흑...] 진아가 하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고 허점도 많았다. 하지만 하씨 가문의 이름을 내건 이상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고 네티즌들의 열띤 토론이 시작되었다. 진아는 더욱이 이 기회를 틈타 라이브 방송을 켜고 울면서 하소연했는데 뜻밖에도 적지 않은 별풍선을 받았다. 난 이 상황을 보면서 가소롭기만 했다. 그리고 마침 변호사에게 연락해 반박을 준비하려 했는데 놀랍게도 정민이 나보다 한발 앞섰다. 정민은 직접 한 인터뷰 플랫폼을 찾아 자신이 진아와 알게 된 모든 과정을 설명하고 진아가 전에 스폰을 받은 사실과 불륜을 저지른 것까지 전부 까발렸다. 정민은 이를 갈며 말했다. [송진아는 사기꾼입니다. 제 앞에서 순수하고 착한 척했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악랄하고 음탕합니다.] [심지어 질투 때문에 제가 모시던 회장님의 부인께 손찌검까지 했고 하마터면 그분의 얼굴을 완전히 망가뜨릴 뻔했습니다!] [그
난 병원에서 일주일 동안 몸을 회복했다. 정민은 몇 번이나 날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선호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내가 퇴원하는 날, 정민은 병원 문어귀에서 기다리다가 내가 나오는 걸 보고는 더는 참지 못하고 직접 무릎을 끓고 용서를 빌었다. “하 회장님, 이번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세요.” “만일 분이 풀리지 않으신다면 사모님이 저를 때리셔도 됩니다. 제발... 이러지 말아 주십시오.” 난 정민이 선호를 따라 수년간 함께 일해왔다는 걸 알고 있었고 운전기사로서 지금까지 종래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때문에 선호가 정민에 대한 평가 또한 매우 높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민은 여자 보는 안목이 없었던 탓에 진아 같은 여자를 곁에 두었다. 선호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 “육정민, 난 당신이 여러 해 동안 나와 함께 일해온 정을 생각해 네 목숨까지 원하진 않았어. 이것으로 이미 충분히 체면은 줬으니 꺼져!”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말을 마친 선호는 나를 안고 바로 차에 올랐다. 난 백미러로 정민이 고통스럽게 땅에 무릎을 꿇은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사실 이번 일은 육정민 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까.” “저 자에게 오늘이 있는 것 또한 내가 직접 발탁했기 때문이야. 내 손으로 직접 뽑은 사람이 나에게 이런 식으로 보답하다니, 난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선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뒤돌아 계속 나를 안았다. 난 선호에게 기대어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렇다, 그 누구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다. “그 멍청한 것들은 당신 몸이 회복되면 그때 직접 처리하도록 해.” 선호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열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당신이 원한은 반드시 갚아주는 성격이라는 거 잘 알고 있어. 그러니 남은 일들은 당신이 직접 처리하도록 맡길게.”선호는 나를 잘 알고 있었기에 내가
난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응급실로 실려갔다. 선호는 전 시 최고의 피부과 의사를 연락하여 나를 회진하도록 했으며 전반 과정 내내 줄곧 내 곁을 지켰다. 나와 선호는 3년 동안 연애를 했고 졸업하자마자 그는 나에게 청혼했다.그리고 결혼 후 4년 동안 선호는 더욱 나를 아이처럼 아끼고 내 사업을 지지하며 큰 사랑을 주었다. 때문에 지금 내 모습을 본 선호의 두 눈을 빨갛게 달아올라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난 차마 그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고 선호를 위로하려 했다. “괜찮아, 여보. 기 센 여자 몇 명과 싸운 것뿐이야. 며칠 쉬면, 콜록콜록...” 난 애써 괜찮은 척하고 싶었지만 튀어나오는 기침을 참을 수 없었다. 이 모습을 본 선호는 더욱 이를 갈았다. “감히 내 사람을 건드리다니, 죽음을 자처하는구나!” 의사는 곧 나에 대해 전면적인 검사를 진행했는데 폐에 물이 들어가 약간의 염증이 생긴 것 외 나머지는 모두 외상이었다. 내 얼굴은 거의 망가졌고 상처 하나하나 길고 깊었다. 거울 속 미이라처럼 거즈에 싸인 얼굴을 보면서 난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한스러움이 솟구쳤고 선호는 절대 진아 등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 진아네 쪽. 정민에게 맞아 피를 토한 진아도 병원에 실려갔다고 한다. 그리고 선호의 비서도 정민이 연애할 당시 진아에게 자신의 진짜 신분을 밝히지 않고 단지 SH그룹에서 일한다고만 한 사실을 알아냈다. 그런데 정민은 선호의 운전기사였기 때문에 하씨 가문과 SH그룹의 회장실을 자주 드나들었다. 이로 하여 허영심 많은 진아는 정민이 SH그룹의 회장인 줄 알았던 것이다. 선호 또한 매우 겸손한 사람으로 종래로 외부인 앞에서 자신의 진짜 신분을 과시한 적 없고 언론잡지에 촬영되는 일은 더욱 드물었다.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것이다. 저녁. 정민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온몸이 파랗게 멍 든 진아가 그녀의 껌딱지들을 데리고 내 병실로 찾아왔다. 진아는 훌쩍거리며 달려들어 내 손을 잡았다. “연
진아는 선호 앞으로 가더니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하 회장님, 이것 좀 보세요. 저 천한 여자가 내 결혼식에 와서 소란을 피운 건 둘째 치고 감히 회장님의 아내라고 사칭까지 했어요.” “정말 너무 천박하고 파렴치합니다!” 선호는 오늘 정민의 초청을 받고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었다. 비록 정민은 선호의 운전기사일 뿐이지만 필경 10여 년간 함께한 사람이니 말이다. 선호는 진아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감히 누가 자신의 아내를 사칭하는지 보려고 했다. 그리고 나를 보는 순간 선호는 그 자리에 굳고 말았다. 온몸이 핏자국으로 가득한 그 사람이 바로 평소 우아하고 담대한 자신의 아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방금 당신이 천하다고 욕한 사람이 바로 저 여자입니까?” 선호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는데 이미 나를 알아본 것이다.솔직히 말해서 난 선호가 이렇게 처참히 망가진 순간 나를 알아보길 원하지 않았고 때문에 줄곧 일부러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하지만 선호가 나에 대한 감정이 이렇게 깊을 줄 몰랐다. 비록 내 온몸은 이미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지만 여전히 나를 한눈에 알아보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진아는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선호가 정민을 혼내려는 줄 알고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하 회장님. 바로 저 계집...” 퍽- 진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호는 한 발로 그녀의 배를 걷어찼고 진아는 날아가 바로 옆에 있던 차에 부딪혀 큰 굉음을 냈다. 이 모습을 본 정민은 사시나무 떨 듯하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용서를 빌었다. “하 회장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 몰랐습니다. 다 송진아 저 멍청한 여자가 사람을 잘못 본 겁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정민은 심지어 무릎을 꿇은 채 절을 하기 시작했지만 선호는 그를 한 번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리고는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와 나를 품에 안더니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 “연주야, 미안해. 내가 너무 늦게 왔어. 이런 수모를 당하게 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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