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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혼집에서 열린 결혼식

나의 신혼집에서 열린 결혼식

By:  삼꽃Completed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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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관리사무소에서 전화가 왔다. 결혼을 하더라도 밤새도록 소란을 피워 이웃들의 불만을 사지 말아 달라는 다소 완곡하지만 분명한 항의였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뭔가 착오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저는 남자 친구도 없는데 무슨 결혼을 했다는 거죠?” 내가 인정하지 않자, 관리사무소에서는 아파트 CCTV 영상을 보내왔다. 영상 속 복도는 결혼식 장식으로 화려했고 손님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었으며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신부가 신혼집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신랑은 2년 반 전에 헤어진 나의 전 남자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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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1화

“801호 주민분, 결혼은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척 친구들을 불러 밤새도록 카드놀이하고 노래 부르는 건 너무하시네요! 벌써 며칠째 이러시는데, 주변 주민들 항의가 빗발칩니다. 새벽 두 시 반까지 거실에서 노래를 불러서 온 건물 사람들이 잠을 못 잤다고 하네요.”

“다른 집들은 신혼집에서 밤늦게까지 놀아도 자정이면 다들 집에 가서 쉬는데, 왜 당신 집만 며칠씩이나 이러는 겁니까? 집은 당신이 샀지만, 공동주택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밤늦게까지 너무 시끄럽게 하면 주민들 불만이 폭발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웃끼리 어떻게 얼굴 보고 살겠습니까? 저희 관리사무소도 중간에서 곤란합니다. 제발 자제 좀 부탁드립니다. 낮에 카드놀이 하는 건 괜찮지만 밤에는 조용히 해 주세요!”

오늘은 쉬는 날이라 늦잠 좀 자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잠이 깨 버렸다.

상대방의 꾸중 섞인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어리둥절했다.

“아, 뭐야. 누구세요? 전화 잘못 거셨어요!”

그제야 전화 건 사람이 자기소개를 했다.

“임서진 씨, 주군시 희망아파트 6동 801호 주민 맞으시죠? 저는 여기 관리사무소 직원입니다. 그때 소유권 이전 등기하실 때 제가 카톡을 추가했었고 관리사무소 단톡방에도 초대했었는데 거의 안 계신다고 안 들어오셨죠. 지금 결혼하신 건 좋은 일이지만 다른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탓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의 말에 나는 머리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누가 결혼했다고? 내가?’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해 보니 3년 전에 희망아파트에 집을 한 채 사놓은 것이 있었다.

당시에는 신혼집으로 쓰려고 했는데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는 한 번도 가 보지 않았다.

2년 동안 부모님 집에서 살면서 그 집을 팔까 고민도 했었지만 집값이 너무 떨어져서 너무 손해 보는 것 같아 그냥 내버려 두었던 것이다.

근데 지금 내 집에서 누가 결혼식을 올렸다고?

“분명히 잘못 알고 계신 거예요. 저는 남자친구도 없는데 결혼할 리가 없잖아요!”

수화기 너머로 한숨 소리가 들렸다. 그는 내가 뻔뻔하게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임 여사님,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을게요. 아파트 단지 결혼 행렬 영상이랑 복도, 엘리베이터 CCTV 영상을 전부 보내 드리죠. 이 일 좀 잘 처리하셔서 다른 주민들 항의 전화 좀 그만 받게 해 주세요.”

말을 마치자마자 내 휴대폰에 문자가 쏟아졌다.

열어 보니, 첫 번째 영상은 아파트 입구였다. 붉은 카펫이 깔려 있고 꽃으로 장식된 영접 차량이 여러 대 드나들고 있었다.

두 번째 영상은 6동 입구였다. 손님들이 시끄럽게 떠들며 오가고 있었고 신랑이 면사포를 쓴 신부를 업고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었다.

세 번째 영상은 8층 엘리베이터 앞이었다. 복도는 온통 결혼식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고 색색의 리본들이 천장에서 춤을 추듯 늘어져 있었다. 이때 신랑이 신부를 업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오고 뒤에는 많은 사람이 따라오고 있었다.

신부를 업고 있어서 신랑은 내내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면서 잠깐 고개를 들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바로 알아봤다.

세상에. 저건 2년 반 전에 헤어진 내 전 남자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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