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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作者: 재인
구승훈은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왜 갑자기 왔어?”

강하리는 구승훈을 째려보며 말했다.

“안 오면 당신이 예쁜 여자랑 데이트하는 거 못 볼 거 아냐?”

구승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질투나?”

“아니.”

그렇다고 말은 했지만 강하리의 목소리에는 질투의 냄새를 숨길 수 없었다.

그녀는 실제로 구승훈과 임희주 사이에 아무 일이 있을 거로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저... 다른 여자가 어떤 면에서 그녀의 남편을 더 잘 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구승훈은 강하리의 손을 잡고 길게 뻗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손목에 남은 자국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어쩌지? 오늘 밤 당신이 나를 침대에 묶어 두는 건 어때? 복수의 기회를 줄게.”

강하리는 질색을 하며 손을 빼냈다.

“염치를 좀 챙겨.”

구승훈은 웃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휴대폰이 옷 속에서 가볍게 진동했지만 그는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 그저 눈빛이 깊어졌다.

마침내 강하리는 차를 개인 작업실 앞에 세웠고 구승훈이 주문한 주얼리를 오늘 착용해 보려고 했다.

마침 이틀 후 손연지의 생일이었고 강하리는 손연지가 휴식 중인 틈을 타 그녀를 불러냈다.

강하리가 차에서 내리자 손연지는 작업실의 큰 창문 앞에 앉아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녀는 강하리를 보고서야 마치 살아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구승훈은 손연지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손연지 씨, 이렇게 한가해요?”

손연지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구승훈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강하리를 따라 들어가자 직원이 다가왔다.

“구승훈 씨, 주문하신 주얼리가 다 준비되었습니다.”

구승훈은 대답하려던 찰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고 그는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나서 직원에게 말했다.

“주얼리는 내 아내에게 전달하세요.”

그러고는 강하리를 향해 말했다.

“전화 받고 올게. 주얼리 먼저 착용해 보고 안 맞으면 다시 수정해 달라고 하면 돼.”

강하리는 그의 휴대폰 화면을 흘끗 보았는데 화면에 나타난 이름은 노민준이었다.

강하리는 본능적으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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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오늘은 이만 돌아가 줘. 나 좀 쉬게.”손연지는 더 묻지도 않았고 노민우의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다.강하리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잘 쉬고 있어. 난 여기 쭉 있을게. 옆 방을 빌렸으니까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줘.”손연지는 강하리의 선의를 거절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손연지는 저도 모르게 밖을 쳐다보았다가 시선을 다시 돌렸다.병실 문이 열렸다. 노민우가 얼른 강하리 앞으로 다가왔다.“연지는 어때요? 어디 아픈 곳은 없대요? 연지...”노민우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강하리는 손을 들어 노민우의 뺨을 내리쳤다.망설이지 않고 한 번에 말이다.노민우는 그대로 굳어버렸다.마른침을 삼킨 노민우가 입을 열고 겨우 얘기했다.“내가 잘못한 거예요.”강하리는 그 말을 듣고 눈가가 붉어졌다.강하리는 두 사람의 감정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애초에 강하리 본인도 자기의 감정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노민우가 이렇게 손연지를 망가트리는 건 지켜볼 수가 없었다.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자신 때문에 죽을 뻔했는데, 노민우는 고작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망설이고 있었다.“하.”강하리는 웃음인지 한숨인지 모를 숨을 내쉬고 얘기했다.“노민우 씨, 그렇게 아이가 소중하면 임신이 가능한 사람을 찾아가요. 오늘부터 다시는 연지 앞에 나타나지 마요. 당신은 그럴 자격도 없으니까.”노민우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하리 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강하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구승훈과 함께 옆 병실로 갔다.구승훈은 노민우를 보고 가볍게 한숨을 내쉰 후 노민우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리고 강하리를 밀고 병실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가니 어느새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구승훈은 강하리를 데리고 들어와 손을 씻은 후 같이 테이블 앞에 앉았다.하지만 강하리는 입맛이 없었다.“문준 아저씨가 가져다주신 거야. 아무리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구승훈이 강하리 앞에 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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