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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작가: 호안난어
윤태호는 VIP 병실에 도착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깜짝 놀라 멈춰 섰다.

임다은은 옷을 걸치지 않은 채 있었다.

‘아, 실례했네!’

윤태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나가려 했다.

하지만 곧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임다은은 고개를 숙인 채 한 손을 등 뒤로 가져가 무언가를 계속 만지고 있었고 윤태호가 들어온 것도 모르고 있었다.

“다은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윤태호는 참다못해 말을 걸었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임다은은 깜짝 놀라 황급히 이불을 끌어다 몸을 가렸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윤태호라는 걸 확인하자 금세 안도하며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마침 잘 왔어요! 얼른 와서 좀 도와줘요.”

“무슨 일이에요?”

윤태호가 물었다.

“머리카락이 옷 단추에 엉켜서 한참을 끙끙대고 있었는데 도저히 안 빠져요. 태호 씨가 좀 도와줘요.”

“임다은 씨,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윤태호는 비록 고지식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남녀 간의 예의 정도는 알고 있었다.

괜히 이 상황에서 누가 들어오기라도 하면 억울해도 해명할 방법이 없다.

게다가 이 병원이라는 데가 원체 시끄럽고 간호사들끼리의 소문도 끊이질 않는 곳인데 간병인이 환자랑 수상쩍은 관계라는 헛소문이라도 돌면 윤태호는 병원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윤태호의 이런 복잡한 속사정을 모르는 임다은은 그가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왜 거기 서서 멍하니 있어요? 빨리 와서 도와달라니까요.”

“그냥 간호사를 부르면 안 될까요?”

윤태호는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그러자 임다은은 그를 힐끗 보고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안 부끄러운데 남자가 뭘 그렇게 수줍어해요?”

“그게 아니라...”

“됐어요! 제 말 안 들으면 저 바로 병원에 민원 넣을 거예요.”

임다은은 짜증 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윤태호는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이 그녀의 간병인인 이상 버티기도 애매했다.

임다은은 몸을 옆으로 돌렸다. 그 순간 윤태호의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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