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2장

최신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00장

  매슈 피터슨은 문밖에 대기 중인 운전기사가 떠올랐고, 사설 전용기 역시 공항에서 대기 중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그는 지금 이 행사장의 문만 벗어날 수 있다면, 30분 안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었고, 비행기에만 올라탄다면 오늘 밤 안에 미국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는 대부분의 자산을 지키면서 개인 신변의 자유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면, 자산도 자유도 모두 잃게 될 게 분명했다!갑자기 도망치려던 피터슨의 시도에, 순간적으로 배유현도 반응하지 못했다. 매슈 피터슨은 자신이 성공적으로 탈출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달렸지만, 갑자기 몸이 딱 굳어버리는 느낌을 받았고,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무심코 뒤를 돌아본 피터슨은, 놀랍게도 시후가 자기 옷깃을 움켜쥐고 있는 것을 보았다.시후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피터슨 씨, 이렇게 급히 어디 가시려는 거죠?”피터슨은 황급히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 “은시후 선생님, 아까도 말씀드렸듯 경찰에 자수하러 가는 길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자수하겠다는 마음은 좋습니다. 하지만 굳이 직접 갈 필요는 없죠. 그리고 당신 같은 사회 상류층의 범죄는 보통 경찰이 아닌 FBI가 직접 나서는 법입니다. 그러니 배유현 회장님께서 FBI에 연락해 그들이 직접 여기로 오도록 하시죠.”이 말을 들은 피터슨은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온몸에 힘이 빠지며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는 시후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려 몸부림쳤지만, 시후의 손은 마치 강철처럼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배유현은 곧바로 원서훈을 불렀고, 지시를 내렸다. “원 선생님, FBI 책임자에게 연락해서, 가장 가까운 요원이 바로 이곳으로 오도록 해 주세요.”“네, 회장님.” 원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피터슨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땅바닥에 주저앉은 그는 완전히 절망에 빠진 눈빛으로 애원했다. “배유현 회장님...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99장

  매슈 피터슨은 믿을 수 없었다. 젊고 늘 꽃처럼 아름답게 미소 짓는 배유현이, 자신을 이토록 가차 없이 철저히 짓밟으려 들 줄이야! 하지만 조금 뒤, 그는 그 이유를 금세 깨달았다. 횡령이라는 건 대기업 그룹의 주주들이 가장 혐오하는 범죄 중 하나였다. 주주들은 대체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일반적으로 직접 경영에 나서지 않으며, 회사 운영은 대개 소량의 주식을 보유한 창업자에게 위임된다. 많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그런 구조로 돌아가고 있기도 하다.예컨대 회사가 5억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면, 내년 예산을 따로 제하고 남은 돈은 모든 주주에게 지분율에 따라 배당되는 것이 원칙이다. 매슈 피터슨이 회사의 창립자이긴 해도,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자금을 조달하고 지분을 매각해왔기에, 그는 현재 10%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투자금에 힘입어 회사를 순조롭게 7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그가 정직하게 5억 달러를 배당하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몫은 5천만 달러뿐이게 되고, 이마저도 절반 가까이를 미국 국세청에 세금으로 내야 했다. 그래서 그는 은밀히 내부자 거래를 시작한 것이다. 그는 5억 달러를 배당하지 않고, 직접 투자에 사용했다. 사실 말이 투자지, 실상은 자금 세탁이나 다름없었고, 5억 달러를 빼돌린 후, 최소 1억 달러는 자신의 비밀 계좌로 흘러 들어오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정식 배당보다 돈을 훨씬 더 빠르고 많이 챙길 수 있었다.대형 상장 기업들은 매년 수많은 인수합병을 추진하는데, 그중 일부가 손실로 끝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매슈 피터슨은 바로 이런 관행을 이용해 거액의 자금을 빼돌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다. 평소엔 자신의 명령 한마디에 꼼짝도 못 하던 노예 같은 존재였던 에밀리가, 자신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들을 손에 쥐고 있었고, 그것을 배유현 앞에서 폭로해버렸던 것이다.이 말인즉, 자기가 몰래 빼돌린 돈들 중 상당수가 원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98장

  배유현은 에밀리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헛된 망상은 이제 그만둬요. 1억 달러는커녕, 1달러도 그는 당신에게 줄 리가 없어요.”에밀리는 반사적으로 따져 물었다. “무슨 근거로요?! 그가 돈을 안 주면, 난 그를 감옥에 보낼 거예요!”매슈 피터슨은 허둥지둥하며 배유현을 바라보며 창백한 얼굴로 해명했다. “배유현 회장님, 오해하지 마십시오! 에밀리가 말한 건 다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돈을 주겠다고 한 건, 단지 그녀가 밖에서 제 명예를 훼손하지 않길 바랐기 때문일 뿐입니다...”배유현은 그의 궁색한 변명을 비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피터슨 씨, 잊지 마세요. 페이셔스 그룹은 귀사의 최대 주주입니다. 당신이 회장 직위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운 건 명백한 횡령이고, 자금 세탁 혐의도 받고 있죠. 그 피해는 귀사의 모든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거고, 우리 페이셔스 그룹도 그 중 하나예요. 저는 그룹의 대표로서, FBI에 이번 인수 건을 전면 조사하라고 요청할 권한이 있습니다. 그러니 에밀리에게 증거가 있든 없든, 당신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FBI는 반드시 인수된 회사의 책임자를 찾아내 사실 여부를 낱낱이 밝혀낼 테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 미성년자와의 문제도 있군요. 에밀리에게 증거가 없더라도, 난 반드시 이 사실을 FBI에 신고할 의무가 있습니다. FBI의 수사력을 당신도 알잖아요. 당신들 두 사람이 지금 당장 휴대폰에서 자료를 전부 지운다 해도, FBI는 복구할 수 있다는 걸요. 이 일이 사실로 확인되기만 하면, 당신은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겁니다!”배유현의 말에 매슈 피터슨은 눈앞이 캄캄해져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그는 생각할 틈도 없이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저는 회장입니다. 제가 FBI에 체포되면 주가는 폭락할 거예요. 그러면 페이셔스 그룹의 투자도 큰 피해를 입게 될 겁니다. 제발, 제발 이번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투자금이 손해를 보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그러자 배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97장

  에밀리는 뺨을 감싸 쥔 채, 고통을 참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내가 모함을 하고 있다고? 내가 증거가 없을 줄 알아?!” 그녀는 이렇게 말한 뒤 곧장 핸드폰을 꺼내 매슈 피터슨과의 채팅 기록을 열었고, 그 안에서 유나를 몰래 촬영한 사진을 여러 장 찾아냈다. 그리고 그녀는 시후와 배유현을 향해 말했다. “은시후 씨, 배유현 회장님, 여기 보세요. 이 사진들의 전송 시각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제일 오래된 메시지가 거의 한 달 전이에요. 그때는 제가 막 마스터 클래스에서 유나를 처음 만났을 무렵이고, 매슈 피터슨은 그때부터 이미 유나에게 흑심을 품고 있었다고요!”매슈 피터슨은 안절부절못하며 급히 해명했다. “이 사진들은 네가 나한테 보낸 거잖아! 어떻게 그게 내가 김유나 씨에게 흑심을 품었다는 증거가 되지?!”에밀리는 싸늘하게 받아쳤다. “인정하지 않는 거지? 여기 채팅 기록도 있어요. 은시후 씨와 배유현 회장님께 보여드리면, 당신이 나한테 어떻게 답했는지 다 알 수 있지!” 그녀는 말을 마치고 배유현을 바라보며 더욱 격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배유현 회장님! 절대 이 짐승 같은 인간을 그냥 놔둬선 안 돼요! 이 인간은 회사 내에서 저를 포함해 적어도 7명의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어요! 그런데 그게 가장 무서운 게 아니에요! 가장 소름 끼치는 건 이 인간이 13살 된 입양 딸에게까지 손을 댔다는 거예요! 심지어 그의 핸드폰 안에는 음란 영상이 수두룩하게 들어 있어요!”이 말을 들은 매슈 피터슨은 그 자리에서 피가 얼어붙는 듯한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는 반사적으로 외쳤다. “너... 너 그걸 어떻게 안 거야?!”에밀리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 휴대폰 비밀번호는 내가 오래전에 외워뒀지. 매번 당신이 내 아파트에 와서 자고 갈 때면, 난 당신 와인에 수면제를 조금씩 넣었어. 당신이 깊이 잠든 사이에, 난 당신 핸드폰을 뒤졌지. 당신이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이메일, 사진, 영상까지 전부 다 봤다고!”매슈 피터슨은 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96장

  매슈 피터슨은 조금 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책임을 에밀리에게 떠넘겼지만, 그의 한마디는 에밀리를 완전히 격분시켜 버렸다. 그는 줄곧 에밀리가 자신에게 순종적인 이유가, 자신이 40살의 매력적인 성공남이기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자신은 여성들에게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기에 에밀리 역시 완전히 자신에게 복종하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그녀를 희생양으로 삼아도 그녀가 결코 불만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하지만 그는 자신의 매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했다.에밀리에게 있어 진정한 매력의 원천은 돈이었다. 충분한 돈만 있다면, 에밀리는 90살 노인과 만나라는 요구를 들어도 그녀는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빠져드는 척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돈이 없다면, 상대가 아무리 톰 크루즈처럼 잘생겨도 단 1초도 쳐다보지 않을 것이었다. 조금 전 배유현이 디자인 업계에서 그녀를 퇴출시키겠다고 선언한 순간, 그녀의 돈줄은 이미 끊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매슈 피터슨마저 그런 자신을 짓밟는 말까지 하자, 그녀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매슌 피터슨 역시 에밀리가 이성을 잃었다는 것을 눈치챘고, 급히 그녀에게 눈짓을 보내며 경고했다. “에밀리, 지금은 배유현 회장님이 보고 계시니, 말 함부로 하지 말고 어서 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좋을 거야! 내일 회사 인사부 이사에게 가면, 절차에 따라 일정한 퇴직 보상금은 지급받게 될 거야.” 그는 말을 노골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눈짓과 말투 속에는 분명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지금은 조용히 모든 책임을 떠안고 물러나라, 그러면 내일 너를 그냥 두지 않겠다’는 뜻이었다.하지만 에밀리는 이미 이성을 잃은 지 오래였다. 그녀의 마음속엔 피터슨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만 가득했으며, ‘퇴직 보상금’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그녀의 분노는 절정에 달했다. 왜냐하면 회사 규정상, 그녀처럼 입사한 지 고작 3~4년에 불과한 직원은 퇴직 시 최대 6개월치의 급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95장

  매슈 피터슨과 에밀리는 시후의 말을 듣자, 자신들과 일일이 따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한결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시후는 어조를 바꾸며 냉랭하게 말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예외입니다.”이 말을 듣고 두 사람은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시후는 매슈 피터슨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피터슨 씨, 당신과의 문제는 이따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죠.” 그런 뒤 시후는 에밀리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에밀리, 당신이 나를 의심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내 아내를 조롱하고 모욕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녀를 심보가 검다며 험담까지 했지. 내가 아무리 인내심이 좋다고 해도, 아내를 그런 식으로 욕보인 걸 그냥 넘길 순 없습니다.”에밀리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다급히 해명했다. “은시후 씨... 저... 제가 방금은 그저 순간적으로 욱해서 실수로 그런 말을 한 거예요... 괜히 저랑 말다툼하지 마세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자마자 곧장 유나를 바라보며 애원했다. “유나... 제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그러니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줘...”유나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배유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유나 씨는 제 절친이고, 은 선생님은 제 인생의 은인이십니다. 그런데 당신이 이분들을 향해 그런 무례한 말을 했다니, 오늘은 이분들이 당신을 용서한다 해도 나는 절대 용서할 수가 없군요.” 그런 뒤 배유현은 에밀리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내 생각엔, 당신 같은 사람은 더 이상 디자인 업계에 발을 들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제 디자이너 협회에 정식으로 제안해, 당신처럼 인성과 자질이 떨어지는 디자이너는 업계에서 영구 제명할 것을 건의할 겁니다!”에밀리는 그 말을 듣자 거의 기절할 듯 휘청거렸다. 오늘은 그녀가 회사의 수석 파트너로 승진한 날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앞날이 창창할 줄 알았지만, 만약 배유현이 정말 업계에서 자신을 퇴출시키기로 작정한다면, 전 세계의 유명 디자인 회사들은 감히 그녀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