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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작가: 종이워치
후계자의 신분을 잃게 된다면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순간 소문휘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뭐라고 변명하려고 할 때 소창규는 이비 밖으로 나갔다.

사실 그도 마음이 아팠지만 조사한 결과 큰 손자가 했던 일들은 그를 너무 실망하게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라전 전하의 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큰 손자를 살리기 위해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약 2시간 후, 소씨 가문의 내부 사람들은 모두 소씨 저택에 소집되었다. 그중에 소문하도 있었다.

한 시간 전, 소문하가 아직 기회를 더 기다려야 하겠다고 한탄하고 있을 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하룻밤이 지나도록 소씨 집안에서 아무런 변화도 없자 소문하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까지 소씨 집안은 잠잠했다.

그는 예천우도 이번 일을 처리하기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잠시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일이 정말 어려웠기에 그는 예천우를 원망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할 때 그는 어르신으로부터 걸려 오는 전화를 받았다.

몇 년 동안 할아버지인 소창규는 그에게 전화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가족 모임에서도 그를 제대로 본적이 거의 없었다.

소창규는 소문하를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소문하는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고서는 조심스레 말했다.

“할아버지!”

“음! 한 시간 뒤에 소씨 가문에서 가족 내부 총회가 열리니까 한번 와봐.”

소창규의 목소리는 차가운 대신 몹시 부드럽고 상냥했다.

소문하는 잠시 멍해졌다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꼭 제시간에 갈게요.”

그는 전화를 끊고 약간 떨리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천우 형님이 움직인 걸까? 그렇지 않으면 왜 할아버지가 나한테 갑자기 전화한 거지?’

“도련님, 무슨 일이 있으세요?”

때마침 옆에 있던 심준혁이 궁금해서 물었다.

“할아버지가 나보고 가족 총회에 참석하라고 전화가 왔어.”

“뭐라고요!”

그 말을 들은 심준혁도 몸을 떨었다. 예전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그는 흥분한 말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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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536화

    예씨 가문 사람들도 하나같이 긴장하며 초조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 남궁정수가 대표하는 세력은 절대 만만치 않았다. 그들로서는 이번 일이 지나친 방향으로 발전하면 앞으로 예씨 가문 앞에서 결코 얼굴을 들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예천우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오히려 냉담하게 남궁정수를 되받아쳤다.“남궁 가주님, 지금 저랑 도리를 따지는 겁니까?”남궁정수는 순간적으로 말을 잃었지만 곧바로 비웃듯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정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뭐 그렇게 받아들이셔도 무방합니다.”“그래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남궁 가주님은 저한테 그럴 자격조차 없습니다.”예천우는 차갑게 코웃음 치며 경고했다.“조언을 하나 드리죠. 이번 일에서 빠지시는 게 좋을 겁니다.”“이런 건방진 자식!”‘감히 내 앞에서 잘난 척하다니.’남궁정수는 곧바로 분노를 터뜨리며 서늘하게 말했다.“예천우, 분명히 말해둘게. 오늘 이 일은 내가 반드시 내 방식대로 해결할 거야. 오씨 가문과 다른 이들이 너한테 사과하고 배상할 일은 절대로 없을 거요!”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우림이 즉시 큰 소리로 맞장구를 쳤다.“그렇습니다! 예 가주님, 우리가 했던 일들은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사업적 결정이었습니다. 설사 투자 판단이 잘못됐다 해도 그에 따른 손실을 우리가 감수할 뿐이지 무슨 이유로 예씨 가문에 사과와 배상을 해야 한단 말입니까?”안 대표도 즉시 나서서 호소했다.“맞아요. 예씨 가문이 너무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군요. 앞으로 이런 식이라면 누가 예씨 가문과 거래하겠습니까!”“우리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사과 같은 건 절대 못 합니다!”그러자 문 사장도 뒤를 이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당당하고 결백한 듯 목소리를 높였지만 사실은 예씨 가문에 갑작스럽게 자금을 끊고 그들의 사업 기밀을 남궁 가문에 넘긴 일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순식간에 주변 사람들까지 여럿 합세하며 남궁정수의 편을 들었다. 남궁정수는 더욱 의기양양해져 예천우를 향해 비웃듯 말했다.

  • 용왕 귀환   제1535화

    유씨 가문의 유건호 어르신조차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예씨 가문의 이 젊은 친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오만하군.’사실 이번 연회가 그토록 중요하지 않았다면 그도 직접 이 자리에 올 필요조차 없었다.그러나 남궁 가문 같은 거대한 가문마저 순식간에 예씨 가문에 무너져버린 지금 그는 현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유건호는 곁에 있던 용지천과 남궁 가주 등의 표정을 슬쩍 살펴보았다.하지만 예천우는 그런 사람들의 반응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오히려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담담히 말을 이었다.“전 불필요한 말을 길게 하는 걸 싫어합니다. 귀찮은 것도 질색이고요. 오늘 이렇게 귀한 손님들이 모두 오셨으니 최대한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예씨 가문의 새 가주가 된 만큼 앞으로도 우리 예씨 가문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그 말에 사람들은 하나둘 고개를 끄덕였다.‘이 젊은 족장도 마냥 오만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구나.’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예천우가 다시 말을 이었다.“다음으로... 지금은 오전 9시 15분입니다. 저는 11시 반에 천해시행 비행기를 타야 하니 공항까지 가는 시간을 빼면 저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사과할 사람들은 지금 빨리 나와서 사과하시고 배상해야 할 것들은 바로 내놓으십시오. 모든 걸 신속하게 처리하고 나면 전 볼일을 보러 떠나겠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그의 말이 끝나자 연회장 전체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처음부터 예천우가 이렇게까지 강경하고 위압적으로 나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건 완전히 참석한 모든 손님에게 기선 제압을 하는 것과 다름없었다.심지어 바깥의 손님들뿐만 아니라 예씨 가문의 원로들까지도 다들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세상에... 가주님이 이리도 강하게 나올 줄이야. 게다가 바로 떠나시겠다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용수아도 잠시 놀랐지만 이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예천우라는 남자에게 점점

  • 용왕 귀환   제15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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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533화

    “멍청한 녀석들.”예천우는 싸늘한 눈빛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서림아, 가자. 이런 쓰레기들은 이따가 다시 정리하면 되니까.”그 말만 던진 채 예천우는 더 이상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당당히 자리를 떠났다.선우서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그의 뒤를 따라갔다.남궁성주 일행은 눈앞에서 벌어진 이 상황에 너무 화가 치밀어 당장이라도 뛰어가 그를 붙잡고 싶었지만 이미 무대 위에 올라와 있는 예관희를 보자 결국 제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내심 강한 질투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먼저 용수아가 직접 다가와 예천우한테 말을 걸었고 이번에는 선우서림같은 저런 절세 미녀까지 곁에서 지켜주는 상황이라니.‘도대체 여자들이 다 눈이 멀었나? 저딴 놈한테 반하다니.’‘이 자식은 앞으로 우리 눈앞에 다시 나타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밖에서 걸리기만 하면 아주 비참한 꼴을 당하게 해주겠어.’한편 유수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그런데... 쟤 성이 예씨인데... 설마 진짜 예씨 가문과 관계 있는 건 아니겠지?”그러자 남궁성주가 곧바로 콧방귀를 뀌며 단언했다.“웃기지 마. 내가 예씨 가문 사람들을 얼마나 잘 아는데 저런 예천우 같은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어. 설령 진짜 예씨 가문 출신이라고 해도 아마 아주 하층민 출신일 거야.”유석주 역시 거들었다.“하문아, 저 녀석이 혹시 너한테 자기가 예씨 가문 사람이라고 말했어?”하문은 잠시 망설이다가 아까 예천우의 말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거 봐. 내가 뭐랬어?”유석주는 더욱 의기양양하게 말했다.“틀림없이 저 녀석이 너한테 거짓 신분으로 접근한 거라니까. 하문아, 너도 이제 눈 좀 제대로 뜨고 살아야 해. 우린 적어도 진짜 명문가의 자제들이고 신분에 걸맞은 능력과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라고.”유수민 역시 분노에 찬 목소리로 덧붙였다.“그래. 하문아, 앞으로 예천우 같은 사기꾼이랑은 절대 가까이하지 마. 우리가 이미 걔를 그냥 둘 생각이 없으니까. 나를 중간에 내팽개치고 용

  • 용왕 귀환   제1532화

    예천우는 용지천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그저 자리를 뜨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남궁성주 일행이 다시 몰려와 그의 앞길을 가로막고는 싸늘하게 노려봤다.특히 유수민은 분을 참지 못하고 차갑게 쏘아붙였다.“예천우, 너 정말 여자 꼬시는 재주는 대단하네? 어떻게 용수아 씨까지 홀려 넘어가게 만든 거야? 근데 용수아 씨의 할아버지께 들키면 어떤 꼴이 되는지 알기나 해?”“몰라. 관심도 없고.”예천우는 귀찮다는 듯 짧게 대꾸한 뒤 그대로 걸음을 옮기려 했다. 이제 곧 연회가 시작될 시간이었고 초대받은 주요 인사들은 대부분 도착한 상황이었다.남궁 가문을 비롯한 유씨 가문, 용씨 가문 등 용도의 거물급 인물들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고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였다.예관희 역시 연단으로 천천히 올라가 마이크 앞에 서 있었다. 이제 곧 공식적으로 연회를 시작하려는 것이었다.“꼼짝 마!”남궁성주와 유석주 등 일행들이 예천우 앞을 막으며 싸늘하게 말했다.“누가 너보고 가라고 했어?”예천우는 이맛살을 살짝 찌푸리며 냉담히 말했다.“지금 여기서 싸우기라도 하겠다는 거야?”하문이 이 광경을 보고 다급히 유수민의 팔을 붙잡으며 나섰다. 어떻게든 그녀가 말려주길 바랐다.그러나 유수민은 예천우가 자신을 무시한 채 용수아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나서 전혀 도울 생각이 없었다.‘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설마 본인이 예씨 가문의 새로운 족장이라도 된 줄 알아? 새 족장이 젊고 뛰어나다고 하던데...’만약 예천우가 새 족장이라면 이해가 갈 수도 있겠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한편 남궁성주 일행은 예천우의 질문에 잠시 주춤했다. 그들은 예씨 가문을 견제하러 오긴 했지만 가문의 핵심 인물도 아닌 자신들이 여기서 함부로 일을 벌이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다.바로 그때 부드럽고 매혹적인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도련님, 곧 연회가 시작해.”그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선우서림에게 향했다. 그녀는 검은색 긴 드레스를 입고

  • 용왕 귀환   제1531화

    ‘불만을 가질 자격조차 없다고?’용수아는 잠시 멈칫했다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예 도련님, 정말 대단한 자신감이네요. 미소가 도련님이 얼마나 자존심 강한 사람인지 늘 이야기했었는데 그때는 사실 믿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직접 보니까 과장이 아니었네요.”그녀가 보기에 비룡위는 최고 권력자인 용수의 직속 조직이었다. 자신의 할아버지 용지천 같은 전설적인 인물조차도 그 앞에서는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그런데 예천우는 그런 존재를 상대로도 전혀 두려움 없이 당당했다.“자존심이 아니라 자신감이죠.”예천우는 용수아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진 이유를 이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용미소와 깊은 연관이 있었다.“좋아요. 그럼 오늘 예 도련님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볼게요.”“설마 그 얘기만 하려고 절 찾아오신 건 아니겠죠?”“그렇다고 하면 안 될까요?”“물론 괜찮죠.”용수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사실 제가 도련님을 찾은 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미소가 그토록 마음에 두고 신경을 쓰고 심지어 예전에 저에게 부탁까지 했던 사람이 어떤 분인지 한번 직접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역시 용미소 때문이었구나.’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가볍게 물었다.“그럼 혹시 직접 보고 나서 실망한 건 아닌지요?”“아니요. 전혀요.”용수아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실망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기대되네요.”그녀는 태연한 표정으로 담담히 말을 이었다.“세상 사람들은 제가 예훈 때문에 성격이 차갑게 변했다고들 생각하지만 사실 그건 아니에요. 물론 예훈이 저를 거의 해칠 뻔했지만 고작 그 정도로 제 성격을 바꿀 리는 없죠.”“그럼 이유가 따로 있다는 말씀이군요?”예천우는 놀라운 듯 물었다. 용수아의 어투와 표정을 보면 정말 예훈이 했던 일은 그녀에게 아무 영향도 주지 않은 듯했다.“그 사람들은 저한테 영향을 끼칠 자격조차 없어요.”용수아는 아주 차분히 말했다.“자격조차 없다라... 용수아 씨 성격이 마음에 드네요.”“그럼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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