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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ผู้เขียน: 하늘 늑대
"당신......"

서동호가 청혼하겠다고 말하자 류신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됐어요. 뭐라 해도 전 아직 이혼하지 않았어요."

강유호는 비록 가난해도 여태껏 집에서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집에서 청소하고 음식을 만들 때 걸핏하면 욕을 먹지만 한 번도 원망한 적이 없었다.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운다 하여도 정이 들었을 것인데 하물며 그는 사람이었다.

최근 강유호가 10억을 빌려왔기 때문에 류신아는 회사의 급한 불을 끌 수가 있었다. 그리고 부산 타워에 있었을 때 류지원이 AA로 계산하자고 했었다. 강유호가 여태껏 모아온 돈을 꺼냈기에 그녀는 창피를 당하지 않았다.

서동호는 아련하게 그녀를 바라 보았다.

"신아씨, 제가 어느 점이 강유호보다 부족합니까? 강유호는 그저 가난뱅이일 뿐이지요! 걱정하지 마세요. 사흘 후 할머니 생일에 전 큰 선물을 준비해가겠습니다! 할머니는 꼭 그 선물을 좋아할 겁니다. 그때 제가 청혼을 하면 할머니는 꼭 허락할 거예요."

류신아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사실 류 씨 가문은 매우 엄격한 집안이었고 할머니는 가장 지위가 높았다. 만약 할머니가 정말 서동호를 마음에 들어 한다면 그녀더러 이혼하라고 말할 수 있었다.

류신아는 강유호가 답답하다고 생각했지만 조금도 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 결국 결혼한지 3년이나 되었는데 어떻게 조금도 정이 없겠는가?

"당신에게 묻고 싶은 일이 있어요."

이때 류신아가 별안간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가요? 신아씨, 무엇이든 물으세요."

"이 크리스탈 러브는 정말 당신이 선물한 것이 아닌가요?"

류신아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신아씨가 그 일을 언급하니 또 화가 나네요!"

서동호는 숨을 길게 내쉬더니 매서운 눈빛을 보였다.

"제가 당신에게 선물한 신발은 비록 모조품이지만 그래도 6000만원짜리지요. 신아씨의 남편이 그 비싼 걸 버리지 않았습니까? 제가 집에 가져가 보니 글쎄 망가져있더라고요."

서동호의 원망을 들으면서 류신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진짜 크리스탈 러브를 선물한 것이 당신이 아닌가요?"

류신아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뭐?!

서동호는 멍한 표정을 짓더니 무의식적으로 밑을 보았다. 과연 류신아는 화려하고 단아한 힐을 신고 있었는데 바로 크리스탈 러브였다!

서동호는 흘끔 본 후 입을 크게 벌렸다! 그녀가 신고 있는 크리스탈 러브는 6000만짜리 모조품과 천지차이였다!

남자인 서동호마저도 저것이 정품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왜냐하면 매우 고급스럽게 생겨 어느 여자가 신어도 멋져 보일 것이다.

꿀꺽!

서동호는 침을 꿀꺽 삼켰다. 60억원, 진짜 크리스탈 러브는 60억원이었다!

또한 이 힐은 전 세계에 99켤레밖에 없어 매우 특별했다. 인맥이 없으면 절대 살 수 없었다.

"이 신발은 당신이 선물한 게 아닌가요?"

류신아가 다시 물었다.

그녀는 정말 서동호를 제외하고 누가 자신에게 이토록 비싼 선물을 보낸 건지 예상할 수 없었다!

확실히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는 사람은 아주 많았다. 하지만 류신아는 그들 대부분이 부잣집 도련님들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주머니에 돈이 좀 있어도 60억짜리 선물은 주지 못할 것이다!

서동호가 어떤 사람인가?

비록 강 씨 가문에서 더 이상 지원해주지 않아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그는 눈치가 아주 빠른 사람이었다. 그는 누군가가 류신아에게 이 힐을 선물했다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그녀는 누가 선물한 건지 모르고 있었다!

하하, 선물을 보내고도 티 내지 않는 사람도 있어? 하하하! 네가 알리지 않으면 내가 대신 알려주지!

서동호는 속으로 뛸 듯이 기뻤다. 그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쑥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신아씨,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솔직하게 말할게요. 제가 선물한 거예요."

"네? 정말인가요?"

류신아는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 보았다.

"하지만 왜 제가 전에 물었을 때 부인했었죠?"

서동호는 머리를 긁적였다.

"선아씨, 전 당신이 절 욕할까 두려워 그랬던 거예요."

"제가 왜 당신을 욕해요?"

유선아가 묻자 서동호는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왜냐하면 전 당신이 예전부터 이 힐을 좋아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선아씨, 사실 전 일찍부터 선아씨에게 선물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선아씨도 알다시피 저희 회사에는 60억밖에 없어요. 그래서 선아씨에게 모조품을 사줬던 거예요. 하지만 제가 모조품을 당신에게 선물할 때, 당신이 기뻐하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어요."

서동호는 휴대폰을 꺼내 몇 번 클릭하더니 말을 이었다.

"그리하여 전 회사를 팔아 당신에게 이 힐을 선물하기로 결정했어요. 전 당신이 바보라고 욕할까 두려웠어요. 선아씨는 저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 전 바보가 아니라 정말 당신을 사랑하는 거예요! 선아씨가 좋아하는 물건이면 어떤 방법을 대서라도 주고 싶어요."

이렇게 말한 서동호는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휴대폰에 사진 한 장이 보였는데 서동호가 회사를 떠나는 계약서였다.

서동호는 속으로 낄낄 웃었다. 그 계약서는 진짜였다. 다만 강 씨 가문이 그를 회사에서 쫓아버렸기 때문에 저 계약서에 서명한 것이었다.

서동호는 지금도 자신이 누구의 미움을 샀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강 씨 가문은 갑자기 그를 쫓아버린 것이다.

하지만 류신아는 이 일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서동호가 정말 회사를 팔아 자신에게 힐을 사준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서동호에게 호감이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 감동되어 그를 바라 보았다.

"당신......"

류신아는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깨물었다.

"당신 왜 이렇게 바보 같아요."

"전 바보가 아니에요!"

서동호는 이 기회에 손을 뻗어 류신아의 손을 잡았다.

"선아씨, 당신을 위해 전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류신아는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녀는 조금 감동되었지만 그래도 손을 움츠렸다. 그녀는 복잡한 눈빛으로 서동호를 바라 보더니 결국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서동호는 그녀의 훤칠한 키와 탐스러운 몸매를 보면서 침을 흘렸다.

류신아, 널 갖고 말겠어.

서동호는 이미 류신아의 요염한 모습이 상상되는 듯 미소를 지었다.

월야.

강유호는 오랫동안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통제할 수 없었다.

"둘째 도련님, 여전히 주량이 좋으시네요."

최월식이 술잔을 들면서 말했다.

"이후로 절 둘째 도련님이라 부르지 마세요."

강유호는 그들을 둘러보면서 술잔을 비웠다.

"전 그 호칭을 썩 좋아하지 않아요."

3년 전 형수의 꿍꿍이 덕분에 그는 강 씨 가문에서 쫓겨났었다. 그때부터 강유호는 둘째 도련님이라는 호칭이 매우 거북하게 느껴졌다.

예전의 일이 떠오르자 강유호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때 강유호는 150억으로 동남석유의 주식을 샀었고 누구도 돈을 벌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형수는 그가 강 씨 가문의 자금을 털어낼 꿍꿍이라고 모함했었다. 그녀의 선동 아래 강유호는 강 씨 가문에서 쫓아났다.

하지만 그 150억은 분명히 강유호가 모아둔 용돈이었고 개인 재산이었다!

사실 강유호는 형수가 그렇게 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강 씨 가문의 미래 계승자 후보는 두 명이었다. 첫 번째 후보는 강유호의 형님 강유성이었다.

두 번째 후보는 당연히 강유호였다.

형수가 자신을 제거한다면 당연히 강유성의 계승자 자리를 빼앗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희가 이제부터 강 선생님이라고 부를까요?"

오정도의 말에 강유호는 사색에서 벗어났다.

강유호는 머리를 끄덕였다. 예전의 일이 떠오르자 기분까지 우울해졌다.

이때 곁에 있던 김이나가 걸어오더니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강 선생님, 사실 쭉 알려주고 싶은 일이 있었어요."

"무슨 일이지요?"

강유호는 손에 들고 있는 술잔을 비운 후 김이나를 바라 보았다.

솔직히 예전 김이나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그녀는 이렇듯 매력적이지 않았다. 지금의 그녀는 창업에 성공하고 자신만의 뷰티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어 그런지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다.

"강 선생님 형수에 관한 일입니다."

김이나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말해봐요."

김이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천천히 말했다.

"바로 작년쯤 강 선생님 형수가 한정판 화장품을 사려고 사람을 찾아 저에게 온 적이 있어요. 화장품을 산 후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 그 사람이 아주 야심이 크다는 걸 발견했어요."

강유호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일찍부터 형수가 야심이 대단한 여자라는 걸 발견했었다. 아니면 왜 자신을 쫓아냈겠는가?

부산시, 번화가.

서동호와 작별 인사를 한 류시언은 지금 서연과 함께 걷고 있었다.

"신아야, 무슨 생각하고 있어?"

전문 매장에서 나온 서연이 묻자 류신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지금의 그녀는 머릿속에 온통 서동호였다. 자신에게 힐을 사주기 위해 회사를 팔아버리는 남자가 있다니.

"참, 신아야, 들었어? 최근 엄청 핫한 화장품이 있대!"

서연은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원래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있었던 류신아가 드디어 흥미를 보였다.

"이니스프럴 크라운 시리즈?"

"그래!"

두 여자는 함께 미소를 지었다. 여자들은 공통 화제가 매우 많았는데 가장 여자들의 흥미를 끄는 건 당연히 화장품과 옷이었다.

최근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가 있었다. 그 브랜드는 바로 이니스프럴이었다!

곧 밸런타인데이가 되자 이니스프럴에서는 크라운 시리즈를 출시했다!

전세계에서 520 세트만 한정 판매하고 있었다!

한 세트에 9600만원이었으니 화장품 중의 왕이라 할 수 있었다. 어느 여자가 거절할 수 있겠는가? 사실 가격은 너무 비쌌지만 재력가들이 다퉈 사는 통에 관계가 없으면 도무지 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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