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휴재 공지안녕하세요.작가 결설입니다.요즘 연재 주기가 예전같지 않죠.현생에 이리저리 치여서 그렇습니다.조만간 다 정리될 것 같네요.18일에 돌아오겠습니다.감사합니다.
Last Updated: 2026-08-14
Chapter: 66화안내에 따라 도착한 강당에서 미묘했던 공기가 더욱 어색해졌다. 귀걸이 색상에 따라 줄을 서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때 정우주가 저도 모르게 소라한의 옷자락을 잡았다가 소라한의 시선에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을 쳤다.그 때문에 오히려 정우주에게 시선이 몰렸다. 그리고 모두 알고 있었다. 정우주의 귀걸이 색상이 붉은색이라는 것을. 정우주를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의 색상은 검은색이었다.“정우주.”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쪼글쪼글해진 옷자락을 본 소라한이 씩 웃으며 정우주를 불렀다.“아닌데요. 그런 거 아닌데요.” “새끼, 이거 쫄았네.” “아니라니까요.” “혼자 떨어질 생각에 막 외롭고 그랬어?”귀끝이 새빨개진 정우주가 소라한의 옷을 탁탁 털며 펴놓았다.“그냥 이상한 벌레가 앉아 있어서 잡아 준 건데요?”소라한이 제 옷자락 팍팍 터느라 고개를 숙인 정우주의 목에 팔을 걸어 헤드록을 걸으며 머리를 마구잡이로 쓰다듬었다. 그 사이에 이승준이 몰래 뒤로 가 정우주의 등을 북처럼 두드린 후 모른 척 다시 앞으로 가 섰다.“아악! 잠, 잠깐!” “으응? 왜?” “누가 때린 것 같…” “외로움 타는 니가 불쌍해서 같이 따라갈 귀신이 등에 착 붙었나?” “…”정우주는 그냥 입을 다물기를 택했다.“다녀와.”정우주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떼었다.“대답도 없이 가네 싸가지 없는 놈.” “그거 너한테 배운 거야.”정광연의 화해하자는 뜻을 담은 농담에 소라한이 알았다는 뜻을 담아 중지 손가락을 펴 보여 주었다.이 행위를 보던 김나현은 모든 행위를 한마디로 일축했다.“존나 꼴값. 정우주가 어디 죽으러 가냐?”강당에 점점 사람이 많아지고 소라한이 지루하다며 자리에 눕기 직전까지 가려는 걸 막으려던 찰나 드디어 단상 위로 누군가 올라왔다.“줄대로 이동하겠습니다. 한 색상의 주니어가 다 빠져나가면 그 다음 색상의 주니어가, 그리고 그 색상의 주니어가 다 빠져나가면 다음 색상이. 아시겠습니까. 잘 따라주시길 바랍니다.”문에서 가까운 붉은색의 주니어가
Last Updated: 2026-08-12
Chapter: 65화“검사가 끝난 주니어들은 제 2 강당으로 이동해 주세요.”그때 검사를 마치고 나온 주니어들 사이를 직원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외치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일행은 벽에 부착되어 있는 ‘2 강당 가는 길’ 화살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근데 이거 무슨 검사야?”이상한 설정만 듣느라 아무것도 듣지 못한 소라한이 물었다. 하지만 다들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몰랐기 때문이다.“저도 잘… 그냥 이름 물어보고, 기계에 한참 있다가 내려 왔어요.”정우주의 말에 이승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같았다는 뜻이었다. 소라한은 겨우 기계 따위로 뭘 할 수 있는지 고민하다 문득 너무 익숙해져 생각도 하지 않았던 물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귀걸이는 뭐지?” “네?” “귀걸이. 색깔도 다르고, 이거 의미가 뭐야?”소라한의 말에 각자 뒤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다들 너무 익숙해져서 생각을 못 하고 있었지, 색상만 다른 같은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소라한의 일행 뿐만 아니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주니어들은 다 착용하고 있었다.“니가 그랬지. 이거 위치추적기가 있다고.”소라한이 정광연을 보며 귀걸이를 툭툭 건드렸다.“음? 내가 그랬나?”정광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에 소라한이 미간을 찌푸리며 걸음을 멈추고 정광연을 바라보며 팔짱을 꼈다.“너 뭔가 알고 있지? 똑바로 얘기해.” “뭔 소리야? 나도 너랑 같은 주니어인데 내가 뭘 알아?”갑작스러운 둘의 대치에 당황한 세 사람도 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았다.“위치추적기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는데?” “그거 나도 처음 듣는 소리야!” “아닐걸.” “환장하겠네.” “그러고보니, 너 능력이 순간이동이라 그랬나?” “…그런데 왜?” “여기에서 운동장으로 이동해봐.” “야, 소라한 잠깐만. 너 왜 그러는데. 우리도 이유나 좀 알자.”김나현이 소라한과 정광연 사이에 끼어들었다. 누가 봐도 소라한이 먼저 시비를 거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라 소라한을 먼저 추궁할 수밖에 없었다.“‘그거 그냥 두는 게
Last Updated: 2026-08-11
Chapter: 64화그렇게 다른 직원이 도착한 후 둘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바꿨다. 원래 있던 직원인 척 자리를 잡고 다시 이름을 물었다.“이름이?”“…”“소라한? 알겠습니다.”소라한은 입도 벙긋하지 않았지만 혼자 알아서 척척 작성해 넣는 직원을 어이없는 눈으로 쳐다보았다.“어느 방에서 눈을 뜨셨죠?”“…”“책 미로. 그렇군요.”이제는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보자는 심보로 소라한이 입을 다물었다. 그때부터 저도 모르는 정보들이 술술 나오기 시작했다.“부모님은 두 분 다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친척의 손에서 자라셨군요. 예, 주소지는 대전.”소라한은 직원이 중간중간 말하는 것이 제 뒷조사를 해 나온 정보를 읊어 주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말하면 안 됩니다. 가만히 서서 정면을 바라보세요, 기계가 작동합니다.”소라한은 멍한 기분으로 정면을 바라보았다. 정보가 사실인지에 대한 여부부터 묻고 싶었다.“참고로 지금 대전은 몬스터의 습격으로 갈 수 없는 도시 중 하나가 되었죠.”직원의 말에 소라한은 눈동자만 굴려 직원을 노려보았다. 그래서 부모도 없고 고향도 사라졌다는 걸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싶었다.“제가 지금까지 했던 말들 다 외우셨나요.”“…”“아… 외웠으면 눈 한번 깜빡.”소라한이 직원을 한심하게 쳐다보며 눈을 한번 길게 감았다 떴다.“좋아요. 이제 그게 소라한 씨의 살아온 과거입니다.”직원이 말한 정보는 소라한의 뒷조사를 해 나온 진짜 과거가 아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누가 지은 건지 기구하기 짝이 없는 과거사였다. 누군가 물어본다면 앗, 미안, 하고 분위기가 한순간에 싸해질 법한 내용이었다.마침 기계가 모든 스캔을 마치고 종료음이 났다.“혹시 뒷조사 해서 알아낸 거야?”“아뇨.”“설정? 누가 지어낸 거야?”“…”꼬박꼬박 대답을 잘 해 주던 직원이 입을 닫았다. 소라한은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소행인지를 깨달았다. 유현준 그 자식임이 분명하다.“왜, 아주 날 키워 준 친척이 본인이었다고 하지?”“그런 설정이 들어가 있었으나 직전
Last Updated: 2026-08-10
Chapter: 63화한참을 달려 도착한 도시는 그들의 기억과 많이 달랐다. 말 그대로 정말 달랐다.“저게 뭐냐?”높게 솟은 탑 때문이었다. 모두 하늘 높게 솟아오른 탑을 구경하려고 창문에 바짝 붙어 쳐다보았다.“피사의 사탑 뭐 그런 건가?” “너는… 됐다.”정광연의 말에 김나현이 대답해 주려 하다가 한숨을 내뱉곤 말을 말았다. 그저 정광연을 안쓰럽다는 눈으로만 바라볼 뿐이었다.“뭐지? 이 더러운 기분은?” “열심히 구경이나 계속 해.”정광연이 무언가를 느끼고 두리번거리자 소라한이 고개를 돌려놨다. 그리고 소라한도 정광연의 뒤통수를 안쓰럽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더러운 기분의 정체였다.버스가 차례대로 학교 운동장에 들어섰다. 주니어들은 딱히 짐이라고 할 것도 없어서 빈손으로 내려 강당으로 이동했다. 책을 들고 온 소라한이 오히려 특이한 경우였다.“근데 그 책들 조현진 연구원 거 아니야?” “줬으면 이제 내 거지.”소라한이 누가 빼앗기라도 할까 책을 꼭 안았다. 어이가 없어진 정광연이 가장 앞에 있는 책 제목을 보았다.‘호두와 뇌, 그리고 브로콜리’“…”아마도 조현진 연구원은 소라한에게 저 책을 버린 것임이 분명하다. 정광연은 그렇게 확신했다. 그리고 소라한을 안쓰럽다는 듯 쳐다보았다.“잠깐, 나 방금 기분이 되게 더러웠어.” “착각이야. 계속 이동하자.”그리고 모든 것을 지켜보던 정우주와 이승준은 계속 눈빛을 교환해가며 서로를 다독였다. 사고뭉치 삼인방을 앞으로 커버할 저들에게 날리는 위로였다.강당에 들어서자 마치 몸수색을 하는 것처럼 생긴 커다란 기계가 일정한 간격으로 펼쳐져 있었다.“비어 있는 곳으로 가서 안내 받은 후 검사 받으면 됩니다.”문 앞에 서 있던 사람이 영혼 없는 목소리로 외쳤다. 소라한이 몸을 돌려 제 주변에 선 이들을 바라보았다.“검사 받고, 이따 봐.”내심 불안했던 그들의 마음이 소라한의 한마디에 가라앉았다. 센터 내에서 계속 붙어다녀서 그런지 넓은 도시로 나와 흩어질 생각에 계속 한구석이 불편했던 그들이었다.“이
Last Updated: 2026-08-07
Chapter: 62화하룻밤 사이에 전세계 모든 도심 한가운데 커다란 탑이 나타났다. 카메라에도 잡히지 않았다. 모든 카메라에는 오류가 떠 있었다. 목격자들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슬슬 시스템과 몬스터에 익숙해진 사회에 다시 새로운 혼란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모든 헌터들은 알았다. 저 탑을 올라야 한다는 것을. 당신은 -층을 올랐습니다. 어느새 시스템 창을 열면 가장 위에 뜨는 문구였다. 헌터들은 먼저 불나방처럼 달려들어 줄 제물을 기다리며 눈치를 볼 뿐이었다. - “이거 참 다음엔 뭐가 나올지 흥미진진하네.” 유현준이 통창 앞에 서서 밖에 비치는 높은 탑을 바라보며 휘파람을 불었다. 그에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 노인이 담배 연기를 훅 뱉으며 말했다. “내가 죽기 전까지는 종말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군.” “그 전에 암으로 먼저 가실 것 같은데.” 유현준이 담배를 지적하자 노인이 끌끌 웃으며 담배를 길게 빨아 마신 후 유현준이 대접한 커피잔에 꽁초를 퐁당 빠트렸다. 그에 유현준이 인상을 찌푸렸다. “노인네 고약한 심보 하고는.” “시비는 니가 먼저 걸었어.” 한숨을 푹 쉰 유현준이 비서를 불러 꼴보기 싫은 커피잔을 치우게 한 후 노인의 맞은편에 앉았다. 노인이 다리를 척 꼬며 물었다. “탑에 들어가냐?” “뭐, 그렇게 됐어요.” “네놈이 제일 원하던 일 같은데 뭐가 문제야.” “데리고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한 명 있는데…” “누군데.” “주니어요.” “뭐?” “주니어.” “이름이 주니어냐?” “아뇨.” “별명이냐?” “아뇨.” “드디어 니가 미쳤구나.” 노인이 담배를 하나 더 빼어물었다. 눈 앞에 미친놈을 상대하려면 니코틴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노인은 그나마 희망을 가지고 마지막 질문을 날렸다. “몇 학년이냐?” “아직 입학도 안 했는데요? 센터에 있어요.” 노인은 담배에 불을 붙인 후 테이블 위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네.’ “술 가져와.” ‘네?’ “종류는 뭐든
Last Updated: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