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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8화

Author: 십일
전해산 교수가 혀를 끌끌 찼다.

“좋지 뭐. 로봇 친구들이 계속 업그레이드돼서 아예 우리 일까지 다 해 줬으면 좋겠단 말이에요.”

주광빈 교수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러다 일자리 뺏기고 싶으셔요?”

전해산은 입을 삐죽였다.

“흥, 잘난 척하기는... 주 교수님도 솔직히 은퇴하고 싶잖아요?”

‘뭐, 사실 좀 그렇긴 하지.’

잠시 뜸을 들이던 전해산 교수가 슬쩍 화제를 돌렸다.

“근데, 조재석 교수님 상처도 이제 꽤 나은 것 같은데... 슬슬 떠날 때가 되지 않았나요?”

주광빈이 고개를 저었다.

“제 느낌엔, 조재석 교수님은 계속 남고 싶어 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건 좀...”

머릿속에 여러 가지 계산이 오가는 전해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끝을 흐렸다.

연구팀 내부 규정상 재석은 분명 이곳에 오래 남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보안’ 문제가 컸다.

팀 내 정식 임명된 인원 외엔 합류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으니까.

그나마 지금까지 재석이 머물 수 있었던 건, 연구소 폭발 사건이라는 특수 상황이 있었고, 또 정은을 구하려다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다리를 다친 뒤 연구팀이 치료 명목으로 받아들인 건 누구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상처가 다 나은 뒤에도 계속 남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리고 돈 문제도 있었다.

지금은 재석의 의식주 비용을 정은이 개인적으로 부담하고 있었지만, 단순히 돈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인력 배치가 얽혀 있었다.

예를 들어 식사 준비.

연구팀은 돌아가며 음식을 만들었다. 재석이 돈을 낸다고 해도 그건 재료비일 뿐, 인건비까지 다 낼 수는 없다.

연구팀은 식당이 아니었고, 구성원 개개인은 요리사도 아니었으니까.

전해산 교수와 주광빈 교수 본인은 이런 자잘한 걸로 시비를 걸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연구팀 전체로 보자면 얘기가 다를 수 있다.

세상엔 별별 사람이 있으니까.

정은은 연구팀 책임자였다.

그 자리에 있는 이상, 더 많은 시선을 받고, 더 많은 구설에 오르기 쉽다.

그래서 전해산이 걱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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