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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4화

Author: 손이영
“쓸데없는 가게는 가지 말고 먹은 음식과 마신 음료를 모두 기록해서 돌아와 보고하세요.”

그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고유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나는 그저 사업가일 뿐입니다. 알겠죠?”

고유진은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따랐다. 하지만 왜 그가 자신을 단순한 사업가라고 낮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동남아시아를 주름잡는 거물이 어린 소녀 앞에서 이렇게 겸손할 필요가 있을까?’

고유진이 생각에 잠긴 순간 맑고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림.”

고유진은 고개를 들어 근처에 서 있는 어린 다를 보았다.

열다섯 열여섯 살 정도로 보였고 아주 심플한 흰색 라운드넥 티셔츠와 연한 색 술 장식이 달린 데님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다희는 티셔츠 밑단을 바지 안으로 넣어 허리가 가늘고 다리가 길고 가늘어 보였다.

검은 머리카락이 풀어져 있었고 그녀의 하얀 피부를 더 돋보이게 했다. 햇빛 아래 그녀의 피부는 투명할 정도로 하얗고 아주 어려 보였다.

이번에는 고유진이 어젯밤보다 더 자세히 볼 수 있었고 다희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정말 아름다운 소녀야.’

그녀가 감탄하는 순간 다희는 달려와 양우림의 손에 들린 죽을 받아 한 입 마셨다.

“와. 우림이가 직접 끓인 거예요? 이 생선 죽 정말 맛있어요.”

양우림은 데일까 봐 급히 그릇을 빼앗으며 말했다.

“뜨거우니까 조심해. 조금 있다가 먹어.”

“이 해물은 오늘 아침에 잡아서 막 썰어 죽을 만들었어.”

다희는 그 말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그의 팔에 매달려 애교를 부렸다.

“우림이 제일 좋아요. 내가 우림이가 끓인 죽 먹고 싶다고 전화했더니 정말 만들어줬어요. 우림, 최고예요.”

양우림은 웃으며 무언가 말하려다 다희의 옷차림을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

“뭘 입은 거야?”

다희는 그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돌며 말했다.

“예쁘죠? 가기 전에 산 거예요. 가희가 골라줬어요. 이 바지는 올해 최신 유행 스타일이라 우리 둘 다 샀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양우림은 그녀의 드러난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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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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