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아라는 이름이 들리는 순간, 강현은 잠시 굳었다. 곧바로 입술을 꾹 다물고 반박했다.[아니요. 나랑 한신아 씨는 아무 관계도 없어요.]그 단호한 말에 신아의 눈물이 터졌다. 목이 메인 채로 흐느끼기 시작했다.“허, 그 말을 누가 믿죠? 한신아 씨랑 스캔들 터져서 실검 올라간 사람, 부 대표님 아니었나요?”도빈이 비웃듯 말했다.강현은 주먹을 꽉 쥐고 이를 악물었다. 창백한 얼굴로 겨우 말문을 열었다.[그건 다 오해예요!]“오해든 말든, 10억. 빨리 송금하세요.”도빈은 전혀 물러섬 없이 말했다.[꿈 깨! 나랑 상관
“아니에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세요... 맹세해요! 그런 생각조차 해본 적 없어요...”“그저 소윤슬이 강현이랑 떨어지게 하려고 살짝 겁만 주려던 거예요. 불법 같은 건 절대 안 했어요. 저... 정말 착한 사람이에요.”도빈은 신아를 가만히 바라봤다. 만약 신아가 착한 사람이라면, 세상 모든 사람은 죄다 악인일 것이라 생각했다.“합의금이든, 고소든... 선택은 당신이 해요.”도빈은 냉정하게 말을 던지며 선택지를 내려놓았다.신아는 한 마디도 반박하지 못했다. 고소? 감히 그럴 수가 없었다. 지나와 도빈이 움
도빈은 확신했다. 부강현... 그 인간은 진짜 쓰레기였다.지나 말로는, 오늘 윤슬 앞에 나타난 여자가 바로 부강현의 전 여친, 그러니까 결혼 생활 중 대놓고 SNS에 올려가며 애정 과시하던 그 ‘공개 불륜 상대’였다.이미 윤슬과 부강현은 법적으로 이혼이 끝난 사이.그런데도 애초에 불륜이었던 여자가 당당하게 전처 앞에 나타나고, 정작 본인은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부강현... 진짜 끝까지 이기적이고 비겁한 인간이네.’얼마 지나지 않아, 심문실 문이 열리고 김대성 경위가 다른 경찰과 함께 나왔다.“이 대표님, 이지나 씨,
지나도 사실 알고 있었다. 자기 손목 위 자국은 상처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하단 걸.그래서 바로 윤슬 쪽으로 걸어가, 자기 친구의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렸다.“보이죠? 윤슬 팔 내일이면 멍든다고요!”도빈의 시선이 자연스레 윤슬 쪽으로 향했다.지나가 잡아당긴 탓에 조금 휘청이는 윤슬. 여자의 희고 가느다란 팔뚝 위로, 선명한 손자국이 여러 개 찍혀 있었다.꽤 깊게 눌린 흔적들... 명백히 거칠게 잡아당긴 흔적이었다.도빈의 눈썹이 거의 보이지 않게 미세하게 찌푸려졌다.‘이건 장난이 아닌데.’도빈의 시선이 조용히 그녀의 팔에
[우리 지나 아가씨 때릴 사람이 어딨어?]도빈은 비웃듯 말했다.그러자 지나가 바로 소리 질렀다.“장난 아냐! 부강현 전 여친이 우리 윤슬이랑 날 길 한복판에서 막아서고, 남자 셋이나 데리고 왔다니까?!”“그 인간들이랑 몸싸움하다가 우리 둘 다 다쳤고, 내 가방... 내가 제일 아끼던 그 한정판 백도 완전 박살 났다고!”지나는 울분이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도빈은 잠시 눈썹을 좁히며 집중했다.지나의 이어지는 말 속에서 억울함과 분노가 그대로 느껴졌다.그 순간 도빈의 목소리가 낮고 단호하게 터져 나왔다.[경찰서 위치 보
“부강현이 한신아를 내쫓았다고?”그 말에 윤슬은 잠시 놀란 눈빛을 보였고, 지나는 순간적으로 입을 벌렸다가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윤슬은 곧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난 이미 정리했어. 법적으론 정식 이혼했다고, 지금 부강현이 일방적으로 질척이는 거고. 다음 주엔 정식으로 이혼 소송도 잡혀 있어.”“그 재판 끝나면, 부강현이랑은 진짜 끝이야. 못 믿겠으면 법정에 직접 와서 듣던가.”신아는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반은 믿고, 반은 못 믿겠다는 표정.‘진짜면 어떡하지...?’‘근데 혹시라도 판결이 안 나면?’‘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