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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Author: 꽃길
조수민은 털털하고 착한 사람이다. 두 부모님을 모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조시언은 코끝을 매만지면서 얘기했다.

“리영이는 좋아하는 물건을 두 개씩 사잖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긴 하지. 이 신발도 두 개 샀다는 거야? 별로 같은데.”

조수민이 의아해하면서 얘기했다.

조시언은 허리 숙여 슬리퍼를 꺼내 조수민의 발 옆에 놓아주었다. 조수민은 더 추궁하지 않고 슬리퍼를 신은 뒤 얘기했다.

“넌 정말 사람을 잘 챙겨주네. 지은이가 행복하겠어.”

조시언은 속으로 안리영을 생각하면서 미간을 약간 좁혔다.

조수민이 주방으로 가면서 얘기했다.

“혼자서 이렇게 큰 집에서 사는 거 외롭지 않아? 본가로 들어와서 같이 살면 얼마나 좋아.”

“누나, 아침은 그저 간단하게 해주면 돼요.”

조시언은 조수민의 뒷모습을 보면서 얘기했다.

“간단? 넌 어려서부터 너무 착해서 문제야. 사람이 먹고살기 위해서 일하는 건데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되지.”

조수민은 주방으로 들어가 앞치마를 맸다.

주방에 들어간 조수민이 약간 멍해 있다가 물었다.

“너 우유도 먹었어?”

조시언은 유당불내증 때문에 우유를 마시지 않는다. 유제품 정도는 괜찮지만 우유는 절대 마시지 않았다.

이건 어제 안리영의 체력을 위해 꺼낸 우유다. 하지만 너무 바빴던 나머지 조시언은 컵을 정리하지도 못했다.

“내가 아니라...”

조시언은 연애를 숨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았다.

조수민은 싱긋 웃으며 얘기했다.

“지은이지?”

조시언은 대답하지 않고 얘기했다.

“누나는 먼저 요리하고 있어. 나는 일단 씻고 올게.”

“가. 다 되면 부를게.”

조수민은 정말 조시언을 아들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괜찮아. 얼른 씻고 내려올게.”

조시언은 조수민이 조시언을 부르러 2층에 올라올까 봐 두려웠다.

“그래, 안 갈게. 지은이가 여기 있는 거지? 그래서 이렇게 굳은 거야? 지은이도 깨워서 내려와. 숟가락 하나 더 놓는 일인데, 뭘.”

조수민이 넌지시 얘기했다.

“아니야, 지은 씨는 여기 없어. 어젯밤에 돌아갔으니까.”

조시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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