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을 듣자 하니, 그 유명한 강씨 집안 후계자가 시골 촌뜨기를 아내로 맞았다던데? 수많은 명문가의 아가씨들이 송성연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하지만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남장을 한 그녀가 아가씨들의 혼을 죄다 빼놓을 줄! 비서:“보스, 마님께서 또 천억을 벌어들이셨습니다. 오늘 저녁 아가씨들과 클럽에서 축하파티를 하기로 해 집에 못 오신답니다.” 강무진:“…….” 운전기사:“사장님, 사모님께서 아가씨들과 스파에 가신답니다. 온천욕을 하신다고…….” 강무진:“…….” 집사:“도련님, 아씨께서 세계를 구하러 중동으로 가신답니다. 아침에 이미 짐을 꾸려 떠나셨습니다.” 마침내, 폭발한 강무진은 송성연을 붙잡아왔다. “세계를 구하기 전에 강씨 가문부터 구하는 게 어때? 우리 강씨 가문의 대가 끊기게 생겼단 말이야!”
もっと見る“나는 예민주예요, 당신의 약혼녀! 우리는 오늘 결혼하기로 했잖아요.” 예민주는 무진이 자신을 완전히 잊어버릴까 봐 얼른 기억을 일깨우려고 했다.‘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공을 들였는데, 실패는 있을 수가 없어.’“나는 당신을 몰라요.” 무진은 확고한 어조로 약혼녀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 결국 조금도 익숙하지 않았고, 심지어 거리감까지도 느껴졌다.“나한테 이렇게 가까이 오지 말아요.” 예민주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도 무진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생각지도 않았는데 무진에게 전화위복인 상황이 되자, 강운경이 얼른 앞으로 나가서 예민주를 밀었다.“들었지? 단념하고 가.” 강운경은 예민주의 슬픔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고 불만스럽게 입을 열었다.무진은 눈도 깜박거리지 않고 예민주를 쳐다보면서 뭔가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강운경의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얼른 두 사람 사이를 막았지만, 예민주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곧바로 다른 쪽으로 돌아서면서, 어떤 기회도 포기하려고 하지 않았다.“뭔가 생각났어요?” 예민주의 눈가에 희망이 살아났다. 하지만 무진이 또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끼게 될까 걱정해서,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에서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강운경이 마음을 졸이고 있을 때 무진이 곧바로 물었다.“당신 선배가 있지? 당신 선배는 어디에 있어요?”사람들 모두 멍해졌다. 특히 예민주는 일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몰라서 고개만 저을 뿐!‘내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났어!’ 예민주는 마음속의 충격을 억누른 채 강운경에게 물었다.“어떻게 나를 잊을 수 있어요!”“무진 머리에 문제가 생겼는데 성연이가 자신의 피로 무진이를 위험에서 벗어나게 했어.”“이 하찮은 양아치 계집애야! 함부로 날뛰지 마!” 애당초 잘난 척하는 예민주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강운경은 예민주를 아주 하찮은 존재로 여겼다. ‘온종일 강씨 가문에 분란이나 일으키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예민주는 이제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
“꺼져, 결혼 약속은 강씨 가문에서 취소할 거야.” 예민주를 보고 골치가 아픈 강운경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바로 쫓아냈다.그 상황을 본 성연이 뭔가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 ‘내가 강씨 가문의 일에 관여하는 건 적합하지 않아.’성연은 고개를 돌린 채 떠나려고 했다. ‘내게는 두 아이의 건강이 더 중요해.’예민주는 울며불며 강운경에게 애원했다. 앞서 오만하게 날뛰면서 위협하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울면서 벽의 팔걸이를 잡고 한사코 나가지 않겠다고 버텼다.병원 안이라서 강운경도 너무 보기 흉하할 정도로 하지는 못했다. 강운경은 성연을 가리키면서, 예민주에 대한 태도를 분명하게 밝혔다.“강씨 가문의 며느리는 송성연 한 명만 있을 뿐이야. 다른 사람들은 절대 안 돼.” “무진이가 기어이 너와 결혼하겠다면, 강씨 가문에서 쫓아낼 거야.”성연이 걸음을 잠시 멈췄다. ‘고모님이 이런 중대한 얘기를 하시다니.’ 성연의 얼굴은 온통 믿을 수 없다는 놀라움으로 가득했다.의아해진 예민주는 우는 것마저도 잊어버릴 정도였다. 성연을 바라보면서 예민주는 온몸을 떨었다.‘나는 최선을 다해도 결국 인정받지 못했는데, 송성연은 왜 이렇게 쉽게 축복받는 거야!’이렇게 생각한 예민주는 성연에게 달려갔다. 성연이 피했지만, 그래도 반응이 느렸다.예민주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성연의 머리가 벽에 부딪혔다.성연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곧바로 실신했다.예민주는 활짝 웃으면서, 여전히 병실을 쳐다보고 말했다.“나는 무진 오빠를 봐야겠어요!”강운경은 얼른 성연을 병상으로 옮기게 한 뒤, 정말 예민주라는 미친 여자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사람을 시켜서 예민주를 통제한 뒤, 얼른 성연의 상황을 살펴보았다.다행히 성연은 큰 문제가 없었다. 채혈을 너무 많이 한 데다 하루 종일 제대로 쉬지 못해서, 예민주의 충격을 받자 기절한 것이다.강운경은 귀여운 두 아이를 떠올렸다. ‘지금은 엄마한테 사람을 시켜서 아이들을 데려가게 할 수밖에 없겠어.’ 다소 힘에
성연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예민주를 봤지만, 멈추지 않고 못 본 척했다.“거기 서!” 예민주가 큰 소리로 말했다. 하루 사이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기에, 예민주는 정말 어색한 모습이었다.“너희들은 먼저 들어가 있어.” 아이들에게 악인의 얼굴을 너무 일찍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성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두 귀염둥이에게 말했다.사무는 좀 불안했지만, 여동생도 있어서 순순히 엄마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무슨 일이야?” 성연은 낯선 사람에게 대하는 것처럼 차갑게 말했다.예민주는 성연도 사라질까 싶어서 성연의 옷을 꽉 잡고 말했다.“나를 데리고 무진 오빠한테 가. 당신은 반드시 방법이 있겠지.” 불리한 상황에 처한 예민주는 요란하게 떠들었고, 성연의 옷을 쥔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성연은 예민주의 손을 쳐다보면서 냉소를 지었다.“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비켜!” 언짢은 기색으로 입을 열면서, 성연은 예민주를 밀어내려고 했다.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예민주에게 전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예민주는 온갖 방법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성연이 유일한 기회라서, 예민주는 당연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예민주를 밀어내지 못하자, 성연의 표정은 더욱 차가워졌다.“한 번만 데려다 주면 돼.” 지금도 오만한 태도를 버리지 못한 예민주가 명령조로 말했다.이런 관계에 이미 질렸기에, 성연은 더 이상 무진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할머니가 동의하지 않으셔서,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성연은 전혀 상의할 의사가 없었다. 방금 그렇게 많은 피를 뽑은 터라 손에도 힘이 없었다.결국 참지 못한 성연이 입을 열었다.“계속 놓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어.”그제서야 성연의 말이 사실임을 깨달은 예민주는 마지못해 손을 놓았다.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방문 쪽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예민주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무슨 일을 저지르게 만들지 마. 내 말을 승낙하는 게 좋을 거야.”예민주의 위협을 알아차린 성연은, 입술을 꽉 깨문 채 조용히 강운경에게
“무진 씨는 괜찮을 거예요.”성연의 말투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외감이 담겨 있었다. 무진과의 관계에서 성연은 줄곧 수동적인 처지에 놓여 있었다.비록 생각은 했지만 여러 상황을 겪게 되자, 성연이 아무리 의지가 강하다 해도 슬픔을 참을 수가 없었다.“예민주는 안 왔어요?” 성연은 사방을 둘러보면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곧바로 강운경의 표정이 가라앉으면서 냉소했다.“그 X만 아니었다면, 무진이가 병원에 오지도 않았을 거야.”성연이 눈을 아래로 내리깔며 생각했다. ‘병실 쓰레기통의 빈 병은 예민주가 나타난 뒤에 나왔어.’ ‘하지만 아무도 예민주가 독을 쓰는 걸 보지 못했기에 예민주에게 중대한 혐의가 있다는 것만 말해줄 뿐이야.“성연아, 걱정하지 마. 무진이가 위험에서 벗어날 때까지, 절대로 예민주와 결혼하게 내버려 두지 않겠어.” 안금여는 결심을 굳혔다.처음에는 단지 동의하지 않았을 뿐이지만, 지금은 어떤 수단을 쓰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성연은 안금여의 과분한 사랑에 기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일이 이미 이 지경에 다다르자 피곤함을 느낀 성연이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저희는 인연이 안 되는 모양이에요. 할머니, 그러실 필요 없어요.”“엄마...”사무는 정말로 참을 수가 없어서, 여동생을 데리고 결혼식장에서 소동을 피웠다고 자책하며 말했다.성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아들에게 진심을 담아 말했다.“엄마에게는 너희 둘이야말로 가장 중요해. 그리고 어떤 일들은 억지로 할 수 없단다.”성연은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했다. 사진이 부드럽게 성연의 손을 잡았다. 비록 마음속으로는 억울했지만, 그래도 아이는 엄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성연에게 다시는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무진이 아빠라는 사실만 기억하기로.강운경은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성연을 달래려고 했지만, 자신이 말할 입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엄마, 예민주는 어떡해요?” 강운경이 안금여의 의견을 물었다.‘예민주가 아무리
병원에 도착한 성연은 아이들이 진정되도록 달랬다. 아이들을 품에 안고 끊임없이 등을 토닥였다.“아빠가 우리를 구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겠지?” 사진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물었다.비록 아직 어려서 많은 걸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의사들의 긴장된 모습을 보고 무진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느낀 것이다.“그런 생각 말아. 아빠는 분명히 너희들이 다치는 건 원하지 않았을 거야.” 성연은 달래면서 두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수술실을 바라보면서도, 무진의 몸 상태가 왜 갑자기 급격히 나빠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때 안에 있던 의사가 환자 가족을 찾았다.성연은 아이들을 의자에 올려 두고 곧바로 의사에게 무진의 상태를 물었다.“당신은 환자 가족인가요?” 의사가 성연에게 물으면서 서류들을 꺼냈다.“환자 친구지만, 제가 서명할 수 있습니다.”성연은 무진의 치료 시간이 늦어지게 될까 봐 다른 건 전혀 신경 쓸 수가 없었다.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성연에게 펜을 건네주었다.“환자의 팔은 괜찮습니다. 팔은 이미 봉합했지만, 문제는 뇌에 출혈이 있습니다.”멀쩡한 무진의 대뇌에 문제가 있다는 의사의 말에 성연은 멍해졌다. 의사를 주시하면서 어떤 단서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환자의 혈액에 문제가 있습니다만,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혈액의 화학 분석을 할 예정입니다.”의사가 계속 설명했다.“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환자에게 수혈을 해야 하는데 혈액이 부족합니다.”“다른 혈액은행에서 혈액을 가져오려면 시간이 늦을 수도 있습니다...”의사는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결국 이런 상황에서는 1분 1초가 생명과 관계된다.성연은 얼른 서명한 뒤 아이들을 힐끗 보고는 의사에게 말했다.“내가 지금 혈액 검사를 할게요. 환자의 혈액형과 맞을 겁니다.”‘일이 늦어서는 안 돼.’ 성연은 너무 많은 걸 고려할 수가 없었다.그 말을 들은 의사는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수술실로 들어갔다.성연은 급히 강운경에게 소식을 전한 뒤,
결혼식장은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웠다. 두 아이가 결혼식을 망친 데다가, 무진은 의식이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이렇게 되자, 예민주는 공포에 떨어야 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반드시 가능한 한 빨리 이 두 문제를 해결해야 해.’“비켜!”예민주는 모든 가면을 벗어 던졌다. ‘무진 오빠는 내게 결혼을 약속한 것처럼 확실하게 나를 보호할 거야.’‘그리고 나중에 무진 오빠 아이를 낳게 되면, 이 두 새끼들은 죽든 말든 상관없어.’이렇게 생각한 예민주는 치맛자락을 들고 두 아이를 걷어찼다.“아빠...”아직 어린 사진은 무의식적으로 아빠를 찾았다.성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예민주를 책망할 겨를도 없이 얼른 무대에 올라가서 아이들을 구하고 싶었다.그때 줄곧 침묵하던 무진이 갑자기 반응을 보였다. 재빨리 달려와서 아이를 품에 안았다.사무는 똑바로 설 수 있었지만 무진은 관성에 의해 무대에서 떨어졌다. 놀란 가슴을 진정하지도 못하고, 사진은 울면서 성연의 품에 안겼다.예민주를 매섭게 쳐다본 성연은 딸아이를 보호하면서 다친 곳은 없는지 살폈다.“나는 괜찮아요. 아빠는 어떻게 됐어요...” 사무도 참을 수가 없어서 여동생을 따라 울기 시작했다.성연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상태가 어떤지 살펴보려고 아이들을 안은 채 무진에게 다가갔다.예민주도 정신을 차렸다. 무진이 자신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데, 어떻게 자아 반응이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무진이가 쓰러졌어! 빨리 병원으로 옮겨!” 사람들을 시켜서 무진을 일으켜 세운 뒤, 강운경은 긴장한 모습으로 무진의 팔을 살폈다.짙은 색 양복에도 핏자국을 감출 수 없을 정도라서, 무진의 상처가 가볍지 않은 것 같았다.성연은 예민주에게 질문할 겨를도 없이 먼저 상처의 지혈부터 해야 했다.“성연아, 일단 병원으로 따라 가거라. 여긴 내가 치울게.” 강운경도 이렇게 되자, 일이 간단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곧바로 예민주를 막으면서 성연에게 당부했다. 성연은 곧
コメン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