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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작가: 도도화
강수진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금세 굳었다. 그녀는 작게 떨리는 목소리로 마치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임서율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저 서율 씨가 하 대표님이랑 아는 사이시잖아요. 이런 건 서율 씨가 전화 한 통만 연락하시면 되잖아요. 제가 어떻게 그분 일정 잡아요...”

그 말을 마친 강수진은 또다시 애처로운 모습으로 차주헌의 양복 소매를 살며시 잡아당겼다.

“주헌아, 너 서율 씨 착하다고 했잖아. 한 번만 말 좀 해줘, 응?”

차주헌은 눈가가 벌게진 강수진을 바라보다가 다정한 눈빛으로 달래듯 말했다.

“걱정하지 마. 서율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제일 잘 알아. 길 가다 노숙자 봐도 지갑 열 사람인데, 널 그냥 두겠어?”

강수진은 안심한 듯 가슴팍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그렇지, 나도 알아. 서율 씨 그렇게 냉정한 사람 아니잖아.”

임서율의 눈매가 서서히 가늘어졌다. 눈가엔 싸늘한 기색이 떠올랐다.

차주헌이 몸을 돌려 그녀를 향해 말했다.

“서율아, 너 하 대표랑 아는 사이잖아. 저번에도 그 사람이 너 도와줬었고. 그냥 밥 한 번 사겠다고 핑계 대고 연락하면 돼. 그 정도는 어렵지 않잖아.”

그건 제안이 아니라 명령에 가까웠다. 임서율의 눈빛에 점점 냉기가 어렸다.

차주헌은 잊은 걸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도원이 어떤 사람인지 조심하라며 본인이 먼저 경고했었다. 성격도 예측불허고 괜히 가까이했다가는 감당 못 할 거라면서.

그랬던 그가 이제 와서는 강수진을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서서 하도원을 만나라고 했다.

이 사람이 바로 자신이 7년이나 사랑했던 남자라니 정말이지 헛웃음만 나왔다.

그의 진심을 몰랐던 때에는 아이를 낳는 일까지도 고민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었다.

임서율은 속내를 억눌렀다. 감정 하나 내비치지 않은 채,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제가 한 번 연락해 볼게요.”

강수진은 기쁜 얼굴로 임서율의 손을 덥석 잡았다.

오늘따라 메이크업도 연하게 했고 볼에는 은은하게 블러셔까지 얹어져 있어 더 사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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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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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둘이 공조한거아냐 뭐이리 허술해 그리고 이렇게 계속 고구마밭이면 독자들 체해서 나가떨어져요. 도대체 꼴랑 20일 디데이가 한 20년 같네요 언제 사라집니까 갑툭튀 본가도 친모의 죽음과 관련있어서 나오겠죠? 괜히 여주 조리돌림에 한몫하는거라면 진짜 분량늘이기 양심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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