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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화

last update Data de publicação: 2026-10-31 20:13:01

"한 차장님, 조금 더 드릴까요?"

옆자리 직원이 술병을 들었다. 소율은 생각 없이 잔을 내밀었다가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백세라가 그쪽을 보며 말했다.

"오늘은 일 얘기 조금만 하려고 했는데, 시작부터 과장님께 다들 묻기 바쁘네요."

"저도 여쭤보고 싶었어요. 해담에서는 직접 다 옮기셨다면서요."

다른 직원까지 대화에 끼자 세라가 손바닥을 들어 보였다.

"그 얘기는 다음에요. 일단 고기부터 드세요. 두 분 식사도 못 하시겠어요."

소율도 웃으며 젓가락을 들었다. 눈앞의 접시에서 버섯을 집는데 도현이 그녀의 잔을 봤다.

조금 전에도 비웠는데 벌써 다시 술이 채워져 있었다.

"한 차장님, 물도 좀 드십시오."

그가 물병을 밀어 주자 소율은 잔에서 손을 뗐다.

"네. 먹고 있어요."

"식사 말씀 말고요. 물이요."

해나가 소율 앞에 물컵을 놓으며 덧붙였다. 소율은 제 손에 든 젓가락을 내려다보다가 작게 웃었다.

"아, 네. 감사해요."

물을 마시고 나니 귀가 조금 뜨거웠다. 술을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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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간의 계약 연애   284화

    도현은 머리카락이 얼굴로 흘러내리지 않게 귀 뒤로 넘겨 줬다."이제 마음에 들어?""네. 그런데 조금만 더 이쪽으로요.""더?"그녀가 팔을 끌어안아 자기 쪽으로 당겼다. 이미 어깨가 붙어 있었지만, 도현은 아내가 편하게 기댈 수 있도록 몸을 돌렸다.소율의 이마가 목 아래에 닿았다. 잠깐 후 그곳에서 작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아까부터 여기 앉고 싶었어요.""내 옆에?""네. 맞은편은 너어어무우우~ 멀었어요."긴 식탁 하나를 사이에 뒀을 뿐인데도 못마땅했던 이유가 이제야 나왔다. 도현은 아내의 등을 감싸며 고개를 끄덕였다."다음에 자리 고를 수 있으면 옆에 앉자.""사람들 있으면요?""뭐,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옆에 앉을 수도 있지. 매번 붙어 앉을 수는 없어도."소율은 그 말을 잠깐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그러면 들켜요."진지하게 비밀까지 챙기는 얼굴에 도현은 다시 웃음이 날 뻔했다. 소율이 허리를 펴 앉으려다가 금세 그의 어깨로 기울었다."혼자 잘 앉으려고 했는데요… 잘 안 됐어요. 헤헤.""… 더 기대도 돼."그 말에 그녀는 더 버티지 않고 팔을 감았다. 도현도 아내를 편하게 받쳐 주며 목소리를 낮췄다."오늘 좀 많이 마셨어. 어지럽거나 속 안 좋으면 바로 말해.""네. 다음에는 천천히 마실게요.""응."소율의 손끝이 그의 소맷단을 만지작거렸다. 차 안에서처럼 꽉 붙잡지는 않았다. 잡아 두지 않아도 안 간다는 걸 이제 확인한 모양이었다.도현은 아내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그녀가 눈을 들었다."우웅. 한 번 더요."그가 고개를 숙여 같은 곳에 입술을 댔다. 소율은 만족스럽게 눈을 감고 다시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도현은 천천히 등을 쓸어 주었다. 아직 할 말이 남았을까 싶어 기다렸지만, 아내는 이제 편안하게 숨을 쉬었다.잠시 후 그가 조용히 물었다."소율아, 침대 가서 누울까?"그녀가 눈을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도현이 먼저 일어나 손을 내밀자 이번에는 소율도 따라 일어났다."도

  • 14일간의 계약 연애   283화

    같은 날 오후 8시 23분, 관사로 향하는 차량 안.소율은 안전띠를 맨 뒤에도 도현의 소매를 놓지 않았다. 앞좌석의 해나가 뒤돌아보며 물었다."많이 어지러우세요? 불편하시면 말씀하세요.""그 정도는 아니에요. 감사해요, 윤 대리님."해나가 다시 정면을 보자 소율도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도현은 운전석에서 보이지 않도록 무릎 옆으로 손을 내려 아내가 잡은 소매를 확인했다."불편하시면 이쪽 팔을 잡으십시오."그가 팔을 조금 내주자 소율은 잠깐 그를 봤다. 그러고는 소매를 놓는 대신 팔꿈치 가까이 손을 옮겼다."이러면… 안 가시죠?"도현은 웃지 않고 답했다."관사까지 같이 갑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소율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도현은 그 손 위에 제 손을 올리고 싶은 걸 참고 앞을 봤다.조금만 더 가면 됐다.같은 날 오후 8시 42분, 관사 201호.딸깍.도현이 세탁실 쪽 관리 문을 잠갔다. 각자 현관으로 들어온 뒤, 해나가 복도에서 내려간 걸 확인하고 건너온 참이었다.소율은 현관에서 벗은 얇은 재킷도 아직 손에 든 채 서 있었다."왜 여기 서 있어. 앉아 있지.""오시나 보려고요."그 말에 도현의 손이 문손잡이에서 멎었다. 아내는 진지한 얼굴이었다. 기다리다 지쳤다는 기색도 없이, 정말 오는지만 확인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도현은 다가가 재킷을 받아 걸었다."왔잖아. 이제 앉자."소율이 그의 소매를 다시 잡았다. 도현은 이번에는 그 손을 잡아 제 손가락 사이에 끼웠다."이걸 잡아. 옷 늘어나겠다."그녀가 맞잡은 손을 내려다봤다. 입가가 천천히 풀리더니 엄지로 남편의 손등을 한 번 쓸었다."그렇네요. 이게… 더 좋아요."도현도 결국 웃었다. 소율을 소파에 앉힌 뒤 물을 가지러 돌아서는데, 아내가 손을 놓지 않았다.팔이 살짝 당겨져 그가 돌아봤다."물 가져오려고.""저 아까 마셨어요.""조금 더 마시자. 여기 바로 앞에만 갈게."도현이 주방 쪽을 가리키자 소율이 거리를 가늠하듯 봤다. 손이 닿기에는 먼

  • 14일간의 계약 연애   282화

    "한 차장님, 조금 더 드릴까요?"옆자리 직원이 술병을 들었다. 소율은 생각 없이 잔을 내밀었다가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백세라가 그쪽을 보며 말했다."오늘은 일 얘기 조금만 하려고 했는데, 시작부터 과장님께 다들 묻기 바쁘네요.""저도 여쭤보고 싶었어요. 해담에서는 직접 다 옮기셨다면서요."다른 직원까지 대화에 끼자 세라가 손바닥을 들어 보였다."그 얘기는 다음에요. 일단 고기부터 드세요. 두 분 식사도 못 하시겠어요."소율도 웃으며 젓가락을 들었다. 눈앞의 접시에서 버섯을 집는데 도현이 그녀의 잔을 봤다.조금 전에도 비웠는데 벌써 다시 술이 채워져 있었다."한 차장님, 물도 좀 드십시오."그가 물병을 밀어 주자 소율은 잔에서 손을 뗐다."네. 먹고 있어요.""식사 말씀 말고요. 물이요."해나가 소율 앞에 물컵을 놓으며 덧붙였다. 소율은 제 손에 든 젓가락을 내려다보다가 작게 웃었다."아, 네. 감사해요."물을 마시고 나니 귀가 조금 뜨거웠다. 술을 얼마나 마셨더라. 처음 건배한 뒤로 몇 번 잔을 받았는데, 음식과 이야기에 섞여 정확히 세지 못했다.맞은편 직원이 도현에게 또 잔을 들었다."다음에 창고 갈 때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 실수하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담당자분들과 같이 확인하시면 됩니다. 저희 쪽 일정은 한 차장님과 윤 대리님께도 공유해 주시고요."도현은 물잔을 내려놓은 뒤 소율을 봤다. 그녀가 눈을 맞추자 옆의 접시를 가리켰다."그거 식습니다. 먼저 드세요."늘 집에서 해 주던 말이었다. 소율은 괜히 잔을 만지작거리다가 고기를 한 점 먹었다.그러고는 도현 옆자리의 빈틈을 봤다. 그 여직원은 자기 앞의 휴대전화로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좋은 사람이었다. 질문도 성실했고, 웃는 것도 밝았다.그걸 알고 있는데도 오늘따라 맞은편 자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같은 날 오후 8시 5분, 한식당 별실.소율은 물병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침 도현 옆의 직원이 세라에게 휴대전화를 보여 주려고 안쪽으로 옮겨

  • 14일간의 계약 연애   281화

    "옆방 사시면서 무슨 핑계까지 필요하세요.""그러니까. 빨래까지 따로 들고 가려니 섭섭하네."도현은 그녀가 잡은 옷자락을 내려다봤다. 소율은 놓는 대신 한 번 더 가볍게 당겼다."잠깐 넣어 두고 다시 오시면 되잖아요."그의 입가가 천천히 올라갔다. 소율도 그 얼굴을 보며 웃다가 서류 봉투 닫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해나가 두통이 오는듯 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두 분, 오늘 낮에는 저한테 서로 의견 안 맞아서 냉전 중이라고 둘러대게 하시더니…"소율이 얼른 옷자락을 놓았다. 도현은 웃음을 거두지 않고 제 빨래 바구니를 들었다."윤 대리님 덕분에 지금은 편하게 웃습니다.""그래요? 그럼 빨래라도 각자 챙겨 가시죠. 이 셔츠도요."해나는 제 수건을 바구니에 걷어 담은 뒤 세탁대 옆에 걸쳐 둔 셔츠 한 장도 집었다. 도현이 차고에서 입고 돌아온 짙은 색 셔츠였다. 그는 귀가 직후 그 옷부터 벗어 두고, 주머니를 비우기 전이라 세탁할 것과 따로 놓아둔 참이었다.해나가 펼친 셔츠를 바구니에 넣으려는 순간이었다.툭.가슴 주머니에서 검은 카드집이 떨어졌다. 해나가 발치에 떨어진 것을 집으려고 몸을 숙였다.도현도 동시에 손을 뻗었다."그건 제가..."해나의 손이 먼저 닿았다. 카드집 윗부분은 불투명했지만 아래쪽 창으로는 카드에 인쇄된 글씨가 보였다.[태성그룹 기획본부][임원]해나가 카드를 든 채 멈췄다."...임원이요?"도현은 그녀의 손에서 카드집을 바로 받아 들었다. 차고에서 본사 보안망에 접속할 때 인증에 쓰고 셔츠 주머니에 넣어 둔 카드였다.이름은 카드집에 가려져 있었다. 그래도 아래쪽의 출입 등급까지 가려 주지는 못했다."본사 감사 업무 때 쓰는 출입카드입니다.""과장님이 임원 카드를 쓰세요?"해나의 시선이 그의 얼굴로 올라갔다. 도현은 카드집을 손안에 넣고 답했다."업무상 필요한 구역에 들어갈 때 씁니다. 파견과 관련된 권한이라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소율도 세탁대에서 손을 뗐다."윤 대리님,

  • 14일간의 계약 연애   280화

    다음 날 화요일 새벽 0시 5분, 관사 공용 세탁실.똑똑.복도 쪽 공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소율이 문을 열었다. 해나가 서류 봉투와 작은 세탁 바구니를 들고 들어왔다. 자료를 전하고 건조대에 널어 둔 제 수건도 걷어 갈 참이었다."늦어서 죄송해요. 출입 기록 받아 오느라 조금 걸렸어요.""고마워요. 여기 놓아 주세요."소율은 접이식 세탁대 한쪽을 비웠다. 201호 관리 문은 닫혀 있었고, 도현은 이미 202호에서 갈아입고 빈 빨래 바구니를 가져와 있었다.해나는 제 빨래 바구니를 발밑에 내려놓고 봉투부터 열었다."차 과장님이 말씀하신 시간대에 들어온 차들이에요. 출입 기록하고 당직자 메모 같이 받았어요."도현은 차고에서 찍은 사진을 휴대전화로 보여 줬다. 소율이 눌린 바퀴를 보고 입술을 다물었다."실제 출고였다면 차 바꾸는 동안 또 물건이 기다렸겠네요.""네. 물량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기사는 운행 전에 확인했고요."해나는 사진과 출입 기록을 번갈아 봤다."동림 쪽은 왜 지사장님한테 시간을 들었다고 할까요? 자기들이 전달한 걸 반대로 말하는 건가?""그럴 수도 있고, 실제로 다시 전달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원본을 요청했으니 확인하겠습니다."소율이 고개를 끄덕였다."지사장님이 그 시간을 알았는지도 아직은 동림 담당자 말뿐이에요. 어느 쪽이든 전달 경로를 먼저 보죠."해나가 노트의 다음 장을 폈다."축제 쪽에서도 들은 게 있어요. 지사장님 차 운전을 오래 맡으신 분 있잖아요. 그분이 요즘 조직위원회 사무실에 자주 오셨대요. 동림 사무실에서도 봤다는 얘기가 있고요.""누가 보셨대요?""조직위 쪽은 근처 가게 하시는 분이요. 동림 쪽은 기사님한테 들었는데, 그분도 다른 사람한테 들으신 거라... 이건 아직 소문이에요."해나가 말을 줄이자 소율이 노트의 해당 부분을 봤다."직접 보신 분과 전해 들으신 분을 나눠 적어 주세요. 운전기사님이 다녀간 이유도 아직 모르고요.""네. 그럼 제가 내일 한 번 더 확인해 볼게요.""저는 부

  • 14일간의 계약 연애   279화

    해나는 노트 한쪽만 만지작거렸다."예비 차량은 대기 중이에요.""네. 그건 확인했습니다.""기사님들께도 전달했고요.""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서울로 돌아갑니까?"해나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조금 전 직원들이 회의실 문 앞에서 한 얘기까지 들렸던 모양이었다."제가 그렇게 말한 건 아니에요! 두 분이 서로 결정 못 하고 계신다고만 했어요."소율이 뒤따라 회의실에서 나왔다. 해나의 얼굴을 보고는 도현까지 번갈아 봤다.도현이 서류를 조금 들어 보였다."한 차장님, 제가 차장님 지시를 안 들어서 서울로 쫓겨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소율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해나는 차라리 회의실로 다시 들어가자는 눈으로 두 사람을 봤다.복도 반대편에서 직원이 걸어오자 소율이 먼저 입을 열었다."아직 정해진 건 없습니다. 맡으신 일부터 진행해 주세요, 차 과장님."도현의 눈이 가늘어졌다.아직 정해진 게 없다니. 이제는 정말 보내 버릴 수도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슬쩍 던져본 농담에 뼈 있는 답이 돌아왔다.해나는 입을 가리고 고개를 숙였다. 소율도 서류로 입가를 가린 채 회의실 안으로 돌아섰다.지나가던 직원은 도현을 한번 안쓰럽게 보고 걸음을 재촉했다.같은 날 오후 2시 20분, 해담지사 소형 회의실.문이 닫히자 소율이 참았던 웃음을 내보냈다."죄송해요. 거기서 갑자기 웃으면 더 이상할 것 같아서요."도현은 아내를 보다가 해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윤 대리님은 저도 좀 도와주시죠.""저는 말렸어요. 서울까지는 가지 마시라고,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해나가 말을 멈췄다. 입을 열수록 차 과장을 서울로 보내는 사람처럼 됐다.소율이 웃음을 가라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일단 서로 의견이 안 맞는다고는 다들 믿으시겠네요. 예비 차량 점검을 왜 따로 하느냐는 질문도 줄겠고요.""한 차장님께는 도움이 됐군요.""차 과장님께도요. 제가 이쪽에서 직원분들 응대할 테니 밤에 차량 확인은 조용히 다녀오실 수 있잖아요."해나가 얼른 덧붙였다."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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