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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화. 사랑을 담보로 한 계약

Author: 안나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7 07:00:21
서재 안에는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도윤은 소파에 앉은 채 아버지 차태하와 어머니 이명희를 바라봤다.

이명희의 얼굴에는 조금 전까지의 분노 대신, 태하그룹의 안주인으로서 가문의 체면과 후계 구도를 철저히 지켜내겠다는 차가운 결심이 서려 있었다.

차태하 회장 역시 이번에는 도윤의 아버지이면서 태하그룹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냉정한 판단을 해야 했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도윤아. 네가 그 여자를 그렇게까지 지키고 싶다면…… 좋아. 펜트하우스에 두고 보호하는 건 허락하마. 그러나 이번 약혼은 파기할 수 없다. 너희의 약혼은 단순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네가 서희와 약혼을 유지하는 한 다른 여자를 네 집에 두고 같이 지내는 것은 현성 쪽에도 기업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 그러니 네가 정 그 여자를 네 집에 두고 싶다면 너는 본가로 들어오너라.”

순간 한서희가 차태하 회장을 바라보았다.

“아버님!”

서희가 다급하게 불렀으나, 이명희는 손을 들어 서희를 제지했다.

그리고
안나

<3년 그리고 다시 5년> 독자님들께 안녕하세요.사랑하는 독자 여러분들^^ 176화를 끝으로, 아프게 시작되었던 도윤과 수아의 전반부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동안 두 사람의 이야기에 함께 웃고, 아파하고, 응원해 주신 독자님들 덕분에 쉼 없이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이틀 정도 쉬어 가려고 합니다. 이번 주 금요일부터 도윤과 수아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이제부터 펼쳐질 중·후반부에서는 더욱 깊어질 감정과 새로운 인연, 그리고 두 사람의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도윤과 수아의 여정에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금요일, 그들의 사랑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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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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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
조금 읽다 끊기면. 넘 굼굼합니다 많이 연재. 해주시고 주인공. 가슴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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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후반부는 도윤의 사랑이 뭐가 잘 못 되었는지를 보여 줄게요. 앞으로 전개될 두사람의 이야기에도 많은 응원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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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효
수아에게 앞으로 좋은 일만 있었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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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그리고 다시 5년   176화. 사랑을 담보로 한 계약

    서재 안에는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도윤은 소파에 앉은 채 아버지 차태하와 어머니 이명희를 바라봤다.이명희의 얼굴에는 조금 전까지의 분노 대신, 태하그룹의 안주인으로서 가문의 체면과 후계 구도를 철저히 지켜내겠다는 차가운 결심이 서려 있었다.차태하 회장 역시 이번에는 도윤의 아버지이면서 태하그룹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냉정한 판단을 해야 했다.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도윤아. 네가 그 여자를 그렇게까지 지키고 싶다면…… 좋아. 펜트하우스에 두고 보호하는 건 허락하마. 그러나 이번 약혼은 파기할 수 없다. 너희의 약혼은 단순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그리고 네가 서희와 약혼을 유지하는 한 다른 여자를 네 집에 두고 같이 지내는 것은 현성 쪽에도 기업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 그러니 네가 정 그 여자를 네 집에 두고 싶다면 너는 본가로 들어오너라.”순간 한서희가 차태하 회장을 바라보았다.“아버님!”서희가 다급하게 불렀으나, 이명희는 손을 들어 서희를 제지했다.그리고 도윤을 향해 매서운 눈빛을 빛내며 도윤에게 차태하 회장의 말에 또 다른 잔인한 조건을 뱉어냈다.“차도윤, 명심해라. 첫째, 대외적인 네 약혼녀는 오직 한서희야. 기업 행사든 가족 모임이든, 태하그룹 후계자 옆에 설 여자는 서희뿐이야. 이수아는 네 사적인 영역에 숨겨둘 뿐, 공식적인 관계로 절대 인정받을 수 없어.”도윤의 턱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했다.“둘째, 이수아와 결혼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해. 그 여자가 네 아내의 자리를 꿰차는 일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없다.”차태하 회장 역시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도윤아, 네 어머니 말이 맞다. 개인적 감정으로 두 거대 기업의 판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도윤은 자조 섞인 웃음을 삼켰다.“그러니까…… 수아는 사랑해도 되지만 결혼은 안 된다는 말씀이군요.”“그래.”이명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리고 가장 잔인한 마지막 칼을 뽑아 들었다.“그리고 한 가지 더. 이수아와의 사이에서 절대로 아이를 가져서는

  • 3년 그리고 다시 5년   175화.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

    서재 안의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도윤은 서희의 애원 어린 눈빛이나 이명희의 매서운 시선 따위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USB 하나를 꺼내 탁자 위에 무심하게 던졌다.탁자에 부딪힌 USB가 가벼운 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그게…… 뭐예요?”한서희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도윤은 대답 대신 서재 구석에 놓인 노트북을 가져와 탁자 위에 펼치고 그 USB를 연결했다.차태하 회장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도윤아, 지금 뭘 하려는 거냐?”“아버지께서도 직접 보셔야 할 자료입니다.”이명희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나섰다.“도윤아, 지금은 네가 서희에게 사과해야 할 자리야. 감히 네 약혼녀를 호텔에 버려두고…….”“사과요?”도윤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 눈빛에는 온도가 전혀 없었다.“누가 누구에게 사과해야 하는지, 자료를 보신 뒤에 판단하십시오.”노트북 화면 위로 건물의 CCTV 영상, 정민수의 개인 밀실에서 확보된 영상, 그리고 수아가 민철에게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차례로 떠올랐다.화면 속에서 민수가 수아의 팔을 붙잡자 수아가 거칠게 뿌리쳤고, 이어 민수의 손이 매섭게 올라갔다.짝—!영상 속 수아의 고개가 사정없이 돌아갔다. 이명희가 놀라 두 손으로 입을 가렸고, 차태하의 얼굴이 시커멓게 굳어졌다.도윤은 잠시 화면을 멈췄다. 수아가 맞는 장면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난도질당하는 것 같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감정을 억눌렀다.“이

  • 3년 그리고 다시 5년   174화. 사랑하는 여자의 상처

    태하그룹 본가로 향하는 검은색 세단의 뒷좌석.차도윤은 차창 밖의 화려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의 머릿속은 온통 이수아로 가득 차 있었다.부어오른 뺨, 찢어진 입술, 붉은 결박 자국. 그리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며 '제발 저 좀 놓아주세요'라고 울부짖던 그 목소리.‘내가 널 혼자 두지 말았어야 했어…….’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은 비서 김민철이었다.도윤은 반사적으로 전화를 받았다.“김 실장! 수아는? 어떻게 됐어?”“전무님, 방금 담당 의료진과 상담을 마쳤습니다. 현재 수아 씨는 안정제 주사를 맞고 잠들어 있습니다.”“……상태는 어때?”“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과거의 외상 경험이 이번 사건으로 자극되면서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C-PTSD)와 관련된 급성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정민수 대표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해 공포를 보인 것도 그 영향입니다.”도윤의 손에 팽팽하게 힘이 들어갔다.“치료는…….”“최소 2주 이상 입원하며 상태를 관찰해야 합니다. 다만…….”민철이 말을 잠시 망설였다.“의료진은 당분간 불필요한 방문이나 신체 접촉을 피하고, 수아 씨가 안정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나도……?”“수아 씨가 의식을 회복한 뒤 반응을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은 누구와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될지 단정하기 어렵다고…….”도윤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사랑하는 여자가 병원에 누워 있는데, 자신은 곁에 갈 수도, 손을 잡아줄 수도 없었다.“수아가…… 잠들기 전에 많이 힘들어하던가?”“잠들기 전에도 계속 불안해하며 누가 다가가면 몸을 움츠렸습니다. 그러다…… 잠들기 직전에 아주 작게 전무님 이름을 불렀습니다.”

  • 3년 그리고 다시 5년   173화. 눈물의 가면2

    서희는 흐느끼며 이명희의 손을 두 손으로 쥐었다. 이명희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지만, 서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미리 계산해 둔 치밀한 각본을 읊어 나갔다.“오늘은 우리의 약혼식이었어요. 그런데 도윤 씨는 하객들 앞에서 웃어 주지도 않았고, 호텔 방에 저를 홀로 버려 둔 채 그 여자에게 달려갔어요. 사람들은 저를 두고 약혼자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불쌍한 여자라고 수군거릴 거예요……."차태하 회장이 미간을 찌푸리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서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더욱 애절한 목소리로 목을 메었다."사실…… 정민수 대표가 저에게 연락해서 도윤 씨에게 여자가 있는 것 같다고 물은 적이 있어서 그 여자의 존재를 알려준 적은 있어요. 그 여자가 도윤 씨를 홀리고 있다는 소문에 화가 나서, 사람들에게 그 여자가 누구인지 살짝 귀띔해 준 것뿐이에요. 저는 그저 도윤 씨를 빼앗길까 봐 불안했던 마음에……."서희는 말을 흐리며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하지만 저는 정 대표가 그 여자를 납치하거나 감금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정말이에요, 어머니! 저는 그저 도윤 씨가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지 않길 바랐을 뿐인데…… 정 대표가 제 이름을 팔아 저까지 곤란하게 만들고 있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태하는 그녀의 붉어진 눈가를 바라봤다.“많이 속상했겠구나.”그 말에 서희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쏟아졌다.“아버님…….”그녀는 손수건으로 눈

  • 3년 그리고 다시 5년   172화. 눈물의 가면1

    호텔 스위트룸.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한서희는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 화면을 노려보고 있었다.조금 전 정민수에게서 받은 메시지가 아직도 화면에 남아 있었다.서희의 손끝이 차갑게 식었다.“미친 자식…….”그녀는 이를 악물었다.“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서희는 휴대전화를 소파 위로 던졌다.오늘은 자신의 약혼식 날이었다.그녀는 오늘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서희는 입술을 깨물었다.“이수아…….”그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속이 뒤틀렸다.“도대체 네가 뭐길래…….”서희는 그것이 견딜 수 없이 분했다.한서희의 머릿속은 미친 듯이 회전하고 있었다.정민수에게서 날아온 협박 메시지는 서희의 목을 죄어오는 올무였다.서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안 돼…….”차도윤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이제 겨우 그의 약혼녀가 되었다.여기서 정민수가 도윤의 손에 무너지고 자신이 수아의 감금에 가담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진다면, 태하그룹의 며느리 자리는커녕 재계에서 매장당할 수도 있는 문제였다.도윤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패는 태하그룹의 절대권력자, 이명희 여사뿐이었다.서희는 곧바로 이명희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일부러 목소리를 가늘게 떨었다.“어머님…….”전화가 연결되었다.“서희야?”이명희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결 부드러웠다.“왜? 도윤이랑 잘 쉬고 있니?”그 말을 듣는 순간 서희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울먹였다.“어머니…….”“응? 서희야, 왜 그러니?”“저…….”서희는 말을 잇지 못하는 척했다.“저 좀 도와주세요…….”이명희의 목소리가 달라졌다.“무슨 일이야? 왜 울어?”“어머니…… 도윤 씨가…….”“도윤이가 왜?”서희는 잠시 침묵했다.그리고 흐느끼는 목소리로 말했다.“저를…… 혼자 두고 나갔어요.”“뭐?”“약혼식을 마치고 스위트룸에 올라왔는데…… 도윤 씨가 저를 두고 나가버렸어요.”이명희의 얼굴이 굳어졌다.“그게 무슨 소리니?”서희는 일

  • 3년 그리고 다시 5년   171화. 흩어지는 거짓말

    그 시각, 민수의 밀실.정민수는 거실 소파에 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도윤이 남겨둔 아르고스의 박 실장과 경호원들이 거실을 삼엄하게 지키고 있는 상황이었다.도윤에게 맞은 뺨은 시간이 지날수록 욱신거렸고 입술 한쪽도 터져 있었다.그는 손등으로 입가를 문질렀다.손끝에 붉은 피가 묻어났다.“젠장…….”민수는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자신을 내려다보던 도윤의 눈빛이 떠올랐다.‘기다려.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그에게 이 말은 단순한 협박이 아닐 것이다.민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그리고 조금 전 지하 창고에서 보았던 수아의 모습을 떠올렸다.‘황치우 씨…… 제발…….’그녀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민수는 눈썹을 찌푸렸다.“도대체 왜 그렇게까지…….”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수아의 반응은 그가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그녀의 눈에는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 극심한 공포가 있었다.민수는 불편한 듯 몸을 뒤척였다.‘황치우가 누구지?’그는 그 이름을 처음 들었다.수아가 왜 그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었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수아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민수는 입술을 깨물었다.‘설마…… 큰일이 나는 건 아니겠지?’그의 머릿속에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민수의 얼굴이 굳어졌다.“……젠장.”그는 다시 욕설을 내뱉었다.‘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은 몰랐어.’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수아의 고통보다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결과였다.불안감이 척추를 타고 서늘하게 기어올랐다. 도윤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 속에서, 민수는 이 난국을 빠져나갈 유일한 동아줄을 찾아야 했다.거실을 지키는 경호원들의 눈을 피해, 민수는 조용히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손가락을 떨며 한서희에게 급히 메시지를 전송했다.[차도윤이 여기까지 들이닥쳐서 수아를 데려갔어. 내 상황이 아주 최악이야. 네가 시킨 일인데, 나만 뒤집어쓰게 생겼다고. 당장 나 살릴 방법을 찾아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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