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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Penulis: 애니
강서이의 예상대로 R시에서의 일정은 수확이 컸다.

강서이와 하장현은 하루 더 머물며 오병태를 따라 업계 거물들과 기업가들을 여럿 만났다.

그중에는 꽤 괜찮은 협력사들도 몇 곳 있었고, 강서이와 하장현에게 먼저 협업 의사를 내비친 곳도 있었다.

하지만 협업은 하루아침에 성사되는 일이 아니었다. 이후에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 가면 될 일이었다.

어쨌든 강서이는 이제 자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어졌다.

서한승은 두 사람보다 하루 먼저 돌아갔다.

강서이가 다음 날 돌아온다는 걸 알고, 이른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 몇 시 비행기로 B시에 도착하느냐고 물었다.

강서이는 서한승이 그냥 물어보는 줄 알고 도착 시간을 알려 줬다.

그런데 서한승이 직접 공항까지 마중 나올 줄은 몰랐다.

강서이는 서한승에게 너무 번거롭게 한 것 같아 꽤 미안했다.

“너 요즘 이렇게 인기 많은데, 내가 당연히 잘 지켜봐야지. 누가 너 데려가 버리면 내 KPI는 어떻게 채우라고?”

서한승이 농담처럼 말했다.

강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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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56화

    공식 순위는 아니었지만 실제와 크게 다르지도 않았다.그래도 세 사람은 적당히 말을 아끼며 더는 그 이야기를 이어 가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 강서이가 회사에 도착하자 김설이 축하한다며 작은 케이크와 꽃다발을 내밀었다.강서이가 물었다. “뭘 축하하는데?”“대표님이 B시 여성 자산가 1위에 오른 거요!”“비공식 랭킹이잖아.”“비공식이어도 1위는 1위죠. 축하할 만하잖아요! 얼른 제가 직접 만든 케이크도 드셔 보세요.”케이크는 제법 잘 만들었다. 보기만 해도 꽤 공을 들였다는 게 느껴졌다.강서이는 포크로 한입 떠먹다가 문득 동작을 멈췄다.‘이 맛... 왜 이렇게 익숙하지?’강서이가 멍하니 있는 걸 본 김설이 긴장한 듯 물었다. “왜 그러세요? 맛이 없어요?”“아니, 괜찮아. 달긴 한데 느끼하지도 않고.” 강서이가 짧게 칭찬했다.김설이 활짝 웃었다. “고생한 보람이 있었네요!”맛있는 케이크를 먹고 예쁜 꽃까지 받아서인지 강서이는 오전 내내 기분이 꽤 좋았다....오후에 양정원이 B시에 도착하자 강서이가 직접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양정원은 차에 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강서이에게 소식을 하나 꺼냈다.“5분 전에 들은 소식인데요. 민 대표가 영승반도체 지분 양도 계약서를 작성 중이랍니다. 영승반도체를 노아리 본부장에게 넘길 생각인가 봐요.”양정원은 한마디를 덧붙였다. “대가 없이 넘기는 거래요. 말 그대로 증여죠.”정말 회사를 통째로 주기 시작한 모양이었다.그것도 프라임로드투자 산하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핵심 사업을.강서이는 의외라고 생각하면서도 딱히 놀랍지는 않았다.예전에도 말했듯 민도하가 언젠가 프라임로드투자 자체를 노아리에게 준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영승반도체를 넘기는 것과 프라임로드투자를 넘기는 건 사실상 큰 차이도 없었다.강서이는 이 일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양정원은 달랐다. 생각해 보니 양정원은 노아리와 경영 방침이 맞지 않아서, 화가 나 영승반도체를 떠난 사람이었다.그 탓에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55화

    [얼마나 올랐는데?!]한지수는 예상대로 바로 관심이 옮겨갔다.강서이가 금액을 알려 줬다.한지수가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질렀다. [자기야, 사랑해! 나 평생 네 오른팔 할래!]강서이가 웃으며 물었다. “이제 안 화나?”한지수는 바보처럼 생글생글 웃었다. [화? 무슨 화? 능력 없는 사람이나 화를 내는 거지! 부자가 되면 웬만한 병은 다 낫거든!]확실히 돈 버는 재미가 남자 만나는 것보다 훨씬 컸다.한지수는 이제야 강서이가 왜 남자에게 관심을 잃었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꿈결’ 정식 출시를 앞두고, 노아리와 창업자 이봉석은 유력 매체의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노아리는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서태우는 현장에 직접 가지는 못했지만, 단톡방에 잡지가 발행되면 2만 부를 사서 응원하겠다고 선언했다.지난번 일을 만회하려는 뜻도 조금은 있었다.그때 꽤 큰 망신을 당했기 때문이다.서태우는 단톡방에서 서한승과 남유환까지 태그하면서 같이 힘 좀 보태라고 했다.하지만 둘 다 답이 없었다.다들 바쁘기는 정말 바쁜 사람들이었다.인터뷰가 끝난 뒤 잡지사 편집장이 직접 찾아와 감사 인사를 하며, 최신호 한 권을 노아리에게 선물했다.노아리는 표지에 실린 강서이의 얼굴을 보자 표정이 잠깐 굳어졌다.그래도 억지로 웃으며 편집장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잡지를 받아 들었다.집에 돌아오자마자 참았던 화를 풀 듯 바로 잡지를 바닥에 내던졌다.노장훈은 모처럼 집에 들어와 거실에서 경제 뉴스를 보고 있었다.공교롭게도 뉴스에서도 강서이에 관한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아빠!” 노아리가 짜증스럽게 소리쳤다. “TV 좀 꺼요!”노장훈이 걱정하며 물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노아리는 속에서 끓는 이유를 솔직히 말할 수 없어서, 머리가 아픈데 아무 소리도 듣고 싶지 않다고만 했다.“아픈 거야? 병원 가 볼까?”“괜찮아요. 방에서 좀 자면 돼요.” 노아리는 평소처럼 노장훈과 차를 마시며 일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았다.혼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54화

    진재언과 대화를 마친 강서이는 김설에게 ‘꿈결’ 쇼케이스 영상을 정리해서 보내 달라고 했다.김설은 말을 머뭇거렸다. “대표님, 그냥 안 보시면 안 돼요? 볼 것도 없는데요.”강서이가 의아하게 물었다. “왜?”김설이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투덜거렸다. “멀쩡한 게임 쇼케이스가 갑자기 연애 발표회가 됐거든요.”강서이는 별다른 반응 없이 그래도 전체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 달라고 했다.앞부분은 분명히 ‘꿈결’ 소개가 중심이었다. 그런데 한 기자의 질문으로 화제가 벗어난 뒤부터는 거의 두 사람의 연애 발표처럼 흘러갔다.김설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후반부 영상을 아예 잘라 버렸다.강서이는 놓친 내용이 있을까 싶어 직접 ‘꿈결’ 공식 숏폼 계정에 들어갔다.가장 많은 반응을 받은 영상은 게임과 아무 상관도 없는 내용이었다.강서이는 그대로 넘기고 게임 관련 영상을 보려고 했다.그런데 화면이 민도하의 얼굴로 바뀌었다.강서이의 손가락이 잠깐 멈췄다.곧 민도하의 다정한 고백이 영상에서 흘러나왔다.[아리 씨가 그렇게 뛰어난데 제가 어떻게 결혼이라는 틀 안에 가둬 두겠습니까? 결혼해도 아리 씨는 자유롭게 자기 일을 할 사람이고, 원하는 곳에서 마음껏 능력을 펼칠 겁니다.] 강서이는 눈을 내리깔며 씁쓸하게 웃었다. ‘정말 다정하네.’‘민도하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면 저런 모습이 되는구나.’생각해 보면 정말 우스운 일이었다. 7년 넘게 알고 지냈지만 저런 민도하의 모습은 처음 봤다.하지만 이제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강서이는 영상을 넘긴 뒤 ‘꿈결’ 관련 콘텐츠와 이용자 평가를 간단히 살펴봤다.홍보부터 비공개 테스트, 쇼케이스까지 공개된 내용 대부분이 진재언이 꿈결엔진에 있을 때 만들어 둔 토대를 그대로 활용한 것이었다.대신 캐릭터 설정 일부는 수정돼 있었다. 예를 들면 여성 캐릭터의 의상이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몸매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있었다.강서이가 영상을 막 닫았을 때 한지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전화를 받자, 강서이가 인사할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53화

    ‘강서이는 왜 그렇게 평온하지?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서태우는 한동안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결론을 냈다.‘강서이는 연기하는 거야!’예전에 강서이가 민도하를 얼마나 좋아했는지는 주변 사람들이 다 봤으니까.민도하는 쇼케이스 시작 시간에 거의 맞춰서 도착했다.서태우가 민도하에게 물었다. “너네 집은 지대가 높아서 지하주차장이 잠길 일도 없잖아. B시에서도 손꼽히는 주거단지인데 차가 왜 물을 먹어?”민도하가 담담하게 답했다. “어제 본가에서 잤어.”“아, 그래서 오늘 아리랑 같이 안 온 거구나.”민도하가 자리에 앉자 쇼케이스가 정식으로 시작됐다.노아리와 ‘꿈결’의 창업자 이봉석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서, 게임의 특징과 비공개 테스트에서 나온 좋은 지표, 이용자 반응을 상세히 소개했다.기자 질의응답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질문은 대부분 게임에 관한 내용이었다.그러다 누군가 흐름을 바꾸듯 갑자기 노아리의 연애 이야기를 꺼냈다.“노아리 본부장님, 프라임로드투자의 민 대표님도 오늘 현장에 와 계신 걸 봤습니다. 두 분 사이가 정말 좋아 보이는데, 곧 좋은 소식이 있다는 이야기가 사실인가요?”노아리는 행복에 푹 빠진 사람처럼 눈꼬리를 예쁘게 휘면서 대답했다. “하나 정정할게요.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에요.”현장 곳곳에서 부러운 탄성이 터졌다.기자가 바로 이어 물었다. “그럼 민 대표님과 약혼하신 뒤에는 커리어를 접고 가정에 전념하실 계획인가요?”노아리는 미소를 지으며 질문을 민도하에게 자연스럽게 넘겼다. “그건 민 대표한테 물어보셔야죠. 제가 계속 일을 하길 바라는지, 아니면 집에서 가정에 전념하길 바라는지요.”카메라가 일제히 민도하를 향했다. 서태우조차 민도하가 어떻게 답할지 궁금해졌다.민도하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대답하기 전에 먼저 노아리를 바라봤다.누가 봐도 애정이 깊어 보이는 눈이었다.“아리 씨가 그렇게 뛰어난데 제가 어떻게 결혼이라는 틀 안에 가둬 두겠습니까? 결혼해도 아리 씨는 자유롭게 자기 일을 할 사람이고, 원하는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52화

    비는 밤새 그치지 않았다.빗소리가 일정한 백색소음처럼 들려서 강서이는 오랜만에 푹 잤다.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진인자가 이미 아침 식사를 준비해 둔 뒤였다.진인자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 자고 가길 정말 잘했어요. 아침에 입주민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이랑 영상을 봤는데 너무 무섭더라고요.” “길 한 구간이 아예 내려앉아서 지나가던 차까지 빠졌대요. 다친 사람이 있는지도 아직 모르겠어요.”말을 마친 진인자가 한숨을 쉬었다. “민 대표도 어젯밤에 위험한 일은 없었는지 모르겠네요.”그건 강서이도 알 수 없는 일이어서 말없이 식사만 이어 갔다.아침을 먹은 뒤 강서이는 진인자에게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내비게이션에는 도로 일부가 내려앉아 통행할 수 없으니 우회하라는 안내가 떴다.평소보다 늦게 회사에 도착하자, 데스크의 직원이 찾아온 손님이 있다고 알려줬다.서한승이었다.강서이는 꽤 의외였다.서한승이 이유를 설명했다. “한동안 ZH은행 일 때문에 정신없어서 네 회사 제대로 둘러본 적도 없잖아. 강 대표, 괜찮으면 안내 좀 해 줄래?”“물론이죠. 그런데 30분만 기다려주세요. 아침 회의가 하나 있거든요.”“난 상관없어.” 서한승은 오늘 시간이 충분했다.강서이가 회의에 들어간 사이에, 서태우가 또 서한승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시간이 있냐고 물었다.꿈결엔진이 오늘 ‘꿈결’ 미디어 쇼케이스를 연다며 노아리를 응원하러 같이 가자고 했다.서한승은 바로 거절했다. “시간 없어.”[뭐 하는데? 요즘 왜 맨날 시간이 없어?]“협력사 점검 중.”서태우는 더 이해가 안 됐다. [협력사 둘러보는 걸, 직접 해야 해? 그냥 빨리 와.]“네가 있으면 됐지. 나 이쪽은 바빠. 끊는다.”서태우가 뭐라고 대답할 틈도 없이 서한승은 단호하게 전화를 끊었다.다시 전화해도 안 받을 것 같자, 서태우는 서한승의 비서에게 연락해서 오늘 어느 협력사를 방문했는지 물었다.비서는 그로스캐피탈이라고 답했다.서태우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서한승이 굳이 말을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51화

    객관적으로 봐야 올바른 판단도 내릴 수 있었다.차를 다 마신 뒤, 민두해는 바깥의 빗줄기가 더 거세진 걸 보고 강서이에게 오늘 밤은 여기서 자고 가라고 했다. 이런 비에 운전하는 건 위험했다.강서이는 상황을 조금 더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거실로 돌아오자, 식탁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민도하가 보였다.민도하도 마침 강서이 쪽을 보고 있어서 시선이 마주쳤다.두 사람의 눈길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강서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시선을 거두고 진인자에게 물었다. “배즙 드시고 좀 괜찮아지셨어요?”“훨씬 나아졌어요.”물론 기침이 완전히 멈춘 건 아니었다.진인자가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민 대표는 서이 씨가 온 줄 몰랐어요. 제가 아프다는 얘기 듣고 들른 거예요.”강서이는 민도하가 자기 때문에 돌아왔다고 착각할 만큼 자의식이 과하지는 않았다.“시간도 늦었으니 저는 이제 갈게요. 남은 배즙은 보온병에 담아 뒀어요. 생각나실 때 조금씩 드세요.” 빈 그릇을 주방에 가져다놓은 강서이가 다시 나오면서 진인자에게 말했다.말이 끝나자마자 바깥에서 엄청난 천둥소리가 울렸다.창문까지 덜컹거릴 만큼 거센 소리라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비도 갈수록 더 세게 쏟아졌다.진인자가 급하게 말했다. “관리사무소에서 방금 연락이 왔는데 근처 도로가 여러 군데 잠겼대요. 운전하면 위험하니까 오늘은 여기서 주무시면 안 될까요?”민도하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강서이도 안전을 생각해서 남을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강서이가 거절하기도 전에 민도하가 먼저 말했다. “넌 그냥 있어. 난 좀 있다 갈게.”진인자는 민도하도 걱정됐다. “비가 너무 많이 와요. 길도 잠겼다는데 괜찮으시겠어요?”민도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괜찮아요.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갈게요.”강서이는 입을 열어 민도하를 부르려고 했다.“민 대...” ‘민 대표’를 채 부르기도 전에 민도하는 이미 서재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진인자가 두 사람의 지금 모습을 보며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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