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그제야 강서이는 민도하가 자기 뒤를 따라 별실 안으로 들어왔다는 걸 알아차렸다.“네.”“아니요.”두 사람의 대답은 정반대였다.심진호가 웃었다. “두 분, 미리 말을 맞추신 건 아닌가 봅니다.”강서이는 민도하가 왜 저러는지 알 수 없었고, 굳이 이유를 짐작하고 싶지도 않았다.“강 대표님, 한잔 받으시죠. B시 여성 자산가 1위에 오르신 거 축하를 해야죠.”손규원은 기분 좋게 웃으며 강서이에게 잔을 들었다.“손 대표님은 소식이 조금 늦으셨네요. 순위가 벌써 바뀌었습니다. 지금 1위는 민 대표님 약혼자인 노아리 본부장이에요.”심진호가 옆에서 알려 줬다.손규원은 정말 모르고 있었다. 순위가 바뀐 게 오늘 아침이었으니 그럴 만했다.“아이고, 제가 소식이 늦었습니다. 그래도 이 잔은 강 대표님께 꼭 드려야죠.”손규원은 웃으면서 사과했다.강서이는 차를 몰고 왔으니 술은 어렵다고 말하고 차로 대신 건배하려고 했다.그런데 누군가 먼저 손을 뻗어서 강서이 앞의 술잔을 가져갔다.강서이는 그 손에 아직 압박용 장갑을 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민도하가 말했다. “강 대표는 차를 가지고 왔을 겁니다. 이 술은 제가 대신 마시겠습니다.”강서이는 잠깐 멈칫한 뒤 민도하를 제대로 바라봤다.‘대체 무슨 생각이야?’‘내 술을 대신 마시겠다고?’‘지금 사람 잘못 본 거 아니야?’강서이가 거절할 틈도 없이 민도하는 잔을 들어 단숨에 마셨다.하지만 강서이는 전혀 고맙지도 않았다. 오히려 쓸데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누가 자기 대신 술을 마셔 줄 필요도 없었다.“도하야, 여기 웬일이야?”강서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노아리의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지나가다가 민도하를 본 모양인지 노아리도 별실 안으로 들어와서 인사했다.‘둘이 같이 온 것도 아니었네.’“마침 노아리 본부장님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직접 오셨네요. 그러면 민 대표님도 노아리 본부장님과 같이 오신 겁니까?”심진호는 노아리에게 앉을 자리까지 내줬다.노아리는 웃으며 설명했다. “아니에
“양 사장님.”성이남은 들어오자마자 노아리에게 양정원을 소개했다.“아리 선배, 전에 말했던 양 사장님이야.”노아리도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잠시 어색해했다.하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양 사장님과는 이미 아는 사이예요.”노아리는 먼저 손까지 내밀었다. “오랜만입니다, 양 사장님.”성이남은 오히려 반가워했다. “서로 아는 사이면 더 잘됐네.”양정원은 예의를 지켜 노아리와 악수했지만, 표정에는 별다른 반가움이 없었다.성이남은 온 신경이 노아리에게 쏠려 있어 양정원의 냉담한 태도를 알아차리지 못했다.“양 사장님, 전에 전화로 말씀드렸던 사람이 노아리 본부장님입니다. 해외에서 금융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대형 항만 인수 건도 직접 이끈 경험이 있어요.”“경력도 충분하고 실무 경험도 많습니다. 그래서 세 사람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양 사장님이 기술을 맡고, 제가 자금을 대고, 아리 선배가 사업 운영을 맡는 겁니다. 그러면 이 프로젝트는 반드시 잘될 겁니다.”성이남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양정원은 듣고 나서 가볍게 웃기만 했다.“성 대표님이 전화에서 말씀하신 좋은 방안이 이거였군요.”그 말에 깔린 차가움을 알아차리지 못한 성이남은 노아리를 더 적극적으로 추천했다.“아리 선배는 성공시킨 사업이 많습니다. 최근 출시된 모바일게임 ‘꿈결’도 아리 선배가 처음부터 운영을 맡았어요.” “사업을 운영하는 능력은 확실합니다. 인맥이나 자원 쪽도...”성이남은 말을 잠깐 멈췄다.민도하를 꺼내는 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개인 감정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결국 성이남은 말을 이었다.“인맥이나 자금 네트워크도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아리 선배 뒤에는 프라임로드투자의 민 대표가 있으니까요.”노아리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도 바로 그것이었다.양정원과 예전에 마찰이 있었다고 해도 사업하는 사람은 결국 이익을 따지게 마련이었다.성이남이 강하게 추천하고 민도하까지 뒷받침해 주는 상황이라면, 합리적인
“왜 그래?” 강서이가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김설이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오늘 아침에 자산 순위가 갱신됐는데, 여성 자산가 1위가 바뀌었어요!”강서이는 손가락 두 개를 굽혀 김설의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근무 시간에 또 딴짓했어? 비공식 순위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했잖아.”“원래는 안 보려고 했는데 새로 1위 된 사람이 너무 싫어요!”“노아리지?”김설이 멈칫했다. “어떻게 아셨어요?”아직 이름도 말하지 않았는데.강서이는 전혀 놀라지 않은 표정으로 오히려 농담까지 했다. “벌써 지분 이전 절차를 다 끝낸 걸 보면, 화상도 그렇게 심한 건 아니었나 보네.”‘다친 와중에도 영승반도체 지분을 넘기는 일부터 처리했다니...’‘민도하의 사랑은 참 대단하네.’강서이는 나가기 전에 김설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일이나 제대로 해. 나 나갔다가 오늘은 회사에 다시 안 들어와.”“술 드실 거면 저도 데려가세요.”“안 마셔.”김설이 안도하며 말했다. “그럼 다행이고요. 아, 대표님 며칠 안에 생리 시작하실 것 같으니까 찬 음식 너무 드시지 마세요. 생리대는 가방 안쪽 주머니에 넣어 뒀어요.”“확인.”강서이는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습관이 있어서 이번에도 가장 먼저 자리에 도착했다.차를 몇 가지 주문한 뒤 느긋하게 사람들을 기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미닫이문이 밖에서 열렸다.양정원인 줄 알고 미소를 지었던 강서이는 들어온 사람이 성이남인 걸 보고 표정을 거뒀다.별실 안의 강서이를 발견한 성이남의 반듯한 눈매에 차가운 불쾌감이 스쳤다.안으로 들이려던 발을 다시 문밖으로 빼더니, 위를 올려다보며 별실 이름부터 확인했다.방을 잘못 찾은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한 뒤, 강서이를 다시 볼 때는 눈빛이 더욱 냉랭해져 있었다.강서이는 그 반응만으로도 대강 누군지 짐작했다. 예의를 지키며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양 사장님은 조금 늦으신다고 했습니다. 성 대표님, 들어오세요.”성이남은 강서이를 무심하게 바라봤다. 강서이가
하지만 강서이는 이미 홀에 없었다.다시 별실로 돌아간 뒤였다....저녁이 돼서야 남유환은 강서이에게 메시지를 보내 민도하의 상태를 짤막하게 전했다.[왼손 화상이 꽤 심하대요. 그래도 초기에 처치를 잘해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알겠습니다.]강서이는 짧게 대답했다.남유환은 한동안 핸드폰 화면을 바라봤지만 두 번째 메시지는 오지 않았다.‘정말 도하한테 아무 관심도 없는 건가?’전날 술자리에서 꽤 많이 마신 서태우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곯아떨어져서, 민도하가 다쳤다는 사실을 몰랐다.다음 날 소식을 듣자마자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병실에는 노아리만 있었다. 밤새 자리를 지킨 모양이었다.“아리야, 집에 가서 좀 쉬어. 나 오늘 할 일 없으니까 도하는 내가 보고 있을게.”노아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민도하도 말했다. “가서 좀 쉬어.”“알았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 노아리는 나가면서도 민도하에게 주의할 점을 몇 번이나 당부하고, 서태우에게도 잘 돌봐 달라고 말했다.노아리가 떠나자 서태우는 소파에 몸을 던지며 혀를 찼다. “이야, 아리가 너 진짜 많이 좋아하네.”민도하는 대꾸하지 않고 침대에 비스듬히 기댄 채 눈을 감고 쉬었다.하지만 호기심을 못 참는 서태우가 결국 물었다. “어제 사람 잘못 구했다며? 원래 아리 잡으려다가 엉뚱하게 강서이를 구했다던데?”“시끄러워.” 민도하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싸늘했다.서태우는 눈치도 없이 계속 떠들었다. “강서이는 반응이 어땠어? 엄청 감동했겠지? 네가 아직 자기한테 마음 있는 줄 알았을 것 같은데.”“오늘 분명 핑계를 만들어서 병문안 올걸?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서 간호하려고 할 거야.”민도하는 여전히 무심한 말투였다. “너 혼자 상상하지 마.”서태우는 자신만만했다. “안 믿기면 두고 봐. 무조건 와. 이런 기회를 강서이가 놓칠 리가 없지.”그에게는 나름 근거가 있었다. 예전의 강서이는 실제로 늘 그런 식이었으니까.하지만 서태우는 하루 종일 기다리고도 강
강서이는 대꾸할 생각이 없어 그냥 돌아서려고 했다. 그때 뒤에서 노아리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도하야, 왔어? 한참 기다렸잖아. 안에 들어가서 엄마랑 지인들한테 인사하고 갈래?”강서이는 낮게 코웃음을 치고 다시 별실 쪽으로 걸어갔다.멀리하고 싶다는 기색을 굳이 감출 생각도 없었다.노아리도 강서이를 발견했지만 오래 눈길을 주지도 않았다.정확히는 강서이를 상대할 가치조차 없다고 여겼다.민도하의 마음에는 자기밖에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강서이는 노아리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데 신경을 쓸 이유도 없었다.두 사람이 스쳐 지나가려던 때, 직원 하나가 펄펄 끓는 뚝배기 소갈비찜을 들고 별실 쪽으로 가고 있었다.“잠시 비켜 주세요. 뜨겁습니다.”말이 끝나자마자 직원의 발이 뭔가에 걸렸다. 균형을 잃은 몸이 그대로 앞으로 쏠렸다.뚝배기는 막 불에서 내린 참이라 겉면부터 뜨거웠고, 안의 갈비찜도 여전히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저게 사람 몸에 쏟아지면 심한 화상을 피할 수 없었다.직원 바로 앞에는 강서이와 노아리가 서 있었다.한 사람은 직원을 보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등을 돌린 상태였다.노아리는 직원과 마주 보고 있어 피할 여지가 있었다.반면 강서이는 등을 돌리고 있어서 뒤에서 벌어진 일을 전혀 알지 못했다.별실에서 강서이를 찾으러 나왔던 남유환이 마침 그 장면을 보자, 표정이 굳어지면서 바로 소리쳤다.“강 대표! 조심하세요!”강서이가 의아해할 틈도 없이 누군가 팔을 거칠게 잡아당겼다.몸이 크게 돌아가면서 강서이는 그대로 누군가의 품에 부딪혔다. 코끝이 상대의 몸에 닿았다.익숙한 우디 계열의 서늘한 향기가 가까이에서 밀려왔다.머리 위에서 낮은 신음이 흘러나오자 노아리도 놀라 외쳤다. “도하야, 데였어?”남유환도 급히 달려와 강서이를 살폈다.“괜찮으세요?”강서이는 민도하의 품에서 물러난 뒤에야 뜨거운 국물이 민도하의 오른손에 쏟아졌다는 걸 알아차렸다.손등의 꽤 넓은 부위가 벌겋게 부어 있었다.강서이는 미간을
“당연하지. 여기 너무 재미없어. 앉아 있는 게 고역이야.”“못 데려갈 건 없지. 너도 아는 사람이니까.”서태우가 호기심을 못 참고 물었다. “누군데?”“강서이.”서태우가 입을 다물더니 표정도 바로 바뀌었다. “그럼 난 그냥 돌아가서 재미없는 사업 얘기나 들을래.”“말해 줘도 싫다고 할 거면서 꼭 물어보더라.” 남유환이 놀리듯 웃었다. “강서이 평판이 이 정도야?”서태우가 짧게 말했다. “내가 방해했네.”강서이에게 몇 번 크게 데인 뒤로는 이름만 들어도 움찔하는 수준이었다....남유환이 월하정에 도착했을 때 노아리도 막 들어서고 있었다.남유환을 발견한 노아리의 눈이 밝아지면서 반가운 목소리로 불렀다.“유환아, 왔네? 일이 있어서 못 온다며?”남유환은 잠깐 말문이 막혔다.이렇게 공교롭게 노아리와 마주칠 줄은 몰랐다.어색함을 넘기려고 아무 말이나 꺼냈다. “도하는 왜 같이 안 왔어?”“집에 일이 좀 있대. 조금 늦게 와서 나 데리러 온다고 했어.” 노아리가 설명했다. “안에서는 벌써 시작했어. 같이 들어가자.”“미안한데 나 오늘 여기서 사람을 만나기로 했어. 어머님께 안부만 전해줘.” 남유환은 자연스럽게 거절했다.노아리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지만 곧바로 말했다. “그럼 이따 잠깐이라도 얼굴 비춰. 알잖아. 난 계속 너를 친구라고 생각해.”“상황 봐서.” 남유환은 확답하지 않은 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안으로 들어갔다.멀어지는 남유환의 뒷모습을 보던 노아리의 눈길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식당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곧장 이예수가 있는 별실로 가지 않았다. 남유환이 향한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그는 문을 두드리고 들어간 뒤 문은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았다.노아리는 그 앞을 지나가면서 안쪽에 앉아 있는 강서이를 어렵지 않게 발견했다.노아리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가 금세 표정을 다잡았다. 남유환을 향한 실망만 짙어졌다.남유환의 등장은 강서이에게도 뜻밖이었지만, 곧 변수린이 알려 줬겠거니 짐작했다.하지만 남유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