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구태윤의 날카로운 눈매에 한기가 서렸다.그의 목소리는 한층 더 가라앉았다.“전에 루아랑 어떻게 얘기하셨던 건데요?”“그게...”장옥경은 입을 뗐지만, 말이 턱 막혔다.속으로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었는지 차마 아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그녀는 눈동자를 굴리며 대충 둘러댔다.“그냥 네가 앞으로 정시연이랑 거리 두겠다고 약속했지. 루아도 너한테 아직 감정이 남아 있으니까 내 체면 봐서 한 번만 더 넘어가 준다고 한 거였는데... 에휴, 일이 이렇게 꼬여버렸으니.”장옥경이 무력하게 한숨을 내쉬었다.자기도 이제는 손쓸 방도가 없다는 뜻을 넌지시 내비친 것이다.그러자 구태윤이 무심히 대꾸했다.“그럼 계속 그런 식으로 설득하세요. 나랑 루아, 이혼은 절대 안 합니다.”장옥경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나더러 또 가서 매달리라고? 너 지금 루아 눈에 내 꼴이 얼마나 우습게 보일지 생각은 안 해?”구태윤이 실소를 터뜨렸다.“원래 고부 관계라는 게 늘 좋을 수 없는 법입니다. 엄마도 이제 슬슬 그 환경에 적응하셔야죠.”“이 자식이...!”장옥경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결국 거친 말이 튀어 나갔다.“아들이라는 놈이 어쩜 이래? 시어머니랑 며느리 보고 대판 싸우라고 부추기는 꼴 이라니.”구태윤은 덤덤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차갑게 못을 박았다.“어쨌든 이혼은 불가능하니까 그런 줄 아세요.”말을 마치고는 가차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장옥경은 이미 꺼져버린 휴대폰 화면을 노려보며 분통을 터뜨렸다.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했다.그때, 구성무가 다가오더니 넌지시 물었다.“또 태윤이 그 자식 때문이야?”장옥경이 관자놀이를 짚으며 말했다.“우리 그냥 따로 살아요. 이참에 분가해요. 조만간 그 쳐 죽일 놈 때문에 화병 나서 쓰러질 것 같아요.”구성무는 소파에 앉으며 말을 건넸다.“그나저나 당신이 태윤이한테 여자 소개해 주겠다던 자리는 어떻게 됐어? 진전이 좀 있나?”“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줄 알아요?”장옥경이 앓는 소리를 냈
“무슨 말인지, 아주 잘 알아들었을 텐데요.”낮고 부드럽게 울리는 구태윤의 목소리는 지독하리만치 무덤덤했다.“안 돼요.”정시연은 이를 악물고 내뱉었다.“나한테는 하준이밖에 없어요. 내 아들이라고요! 태윤 씨 마음대로 하준이를 뺏어갈 순 없어요.”하지만 구태윤은 그녀를 힐긋 바라보며 무미건조하게 받아쳤다.“하지만 형수님은 이제 그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있어요! 나 하준이 잘 키울 수 있다고요!”정시연이 다급하게 매달렸다.“태윤 씨, 이러면 안 되죠. 하준이는 저랑 승태 사이에 남은 유일한 핏줄이에요. 그 애마저 곁에 없으면 나 진짜 죽어요!”구태윤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구승태가 세상을 떠나고 얼마 안 되어 마음을 추스르려고 떠난 유학길.정시연은 거기서 기적처럼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온 세상을 얻은 듯 기뻐했었다.그녀가 구하준에게 모든 감정을 쏟아붓고 있다는 건 구태윤 역시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었다.구태윤의 눈빛이 한층 더 깊게 가라앉았다.“이제 일도 해야 하고, 아버님이 지분까지 주며 회사 하나 차려주신다니 겉치레로라도 자주 얼굴을 비춰야 할 겁니다. 앞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질 텐데, 일과 육아 둘 다 완벽하게 해내는 건 불가능해요.”어조는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웠으나, 그 안에는 감히 거절할 수 없는 서슬 퍼런 강압이 서려 있었다.“형수님. 둘 중 하나만 선택하세요.”정시연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태윤 씨,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구태윤은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전 그저 하준이가 다복한 환경에서 자라길 바랄 뿐입니다. 비록 아빠는 없어도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아주 많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거든요. 그 넓은 집에서 혼자 덩그러니 외롭게 자라게 두고 싶진 않아요.”정시연의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구태윤은 지금 정원 그룹의 지분을 포기하라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었다.그녀는 비로소 구태윤의 속셈을 알아차렸다.정루아를 위해, 제 아들을 인질로 삼아 위협하는 중이었다
“그건 좀...”임혜숙의 얼굴에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왜요?”구태윤이 짙은 눈썹을 치켜세웠다.“형수님은 입양된 딸인데도 지분을 챙겨주지 않습니까. 루아라고 안 된다는 법이 있나요? 설마 정말 루아 말대로, 두 분이 대놓고 자식 차별이라도 하시는 겁니까?”사위의 입에서 이런 소리를 들으니, 두 사람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정석주가 어두운 눈빛으로 구태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갑자기 그렇게 큰 지분을 넘겨주면 이사회 쪽에 명분이 안 서네.”“그건 해결하기 쉽습니다.”구태윤이 덤덤하게 받아쳤다.“두 사람 자질을 키워준다는 핑계로 회사 하나씩 맡겨서 경영 수업을 받게 하세요. 그러면 아무도 토를 달지 못할 겁니다.”정루아와 정시연이 실제로 회사를 경영할 줄 아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전문 경영인을 고용해서 맡기면 그만이었으니까.정석주는 침묵에 잠겼다.임혜숙이 복잡미묘한 시선으로 구태윤의 눈치를 살피더니 이내 한마디 거들었다.“여보, 듣고 보니 확실히 그게 제일 깔끔한 방법 같네.”정석주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자네 말대로 하지.”그리고 비서를 돌아보며 물었다.“방금 들은 내용, 확실히 정리됐나?”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회장님.”정석주가 지시했다.“그럼 곧바로 진행해.”비서가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정시연은 한쪽에 서서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원래 제 몫이었던 5%의 지분이 3%로 줄어든 것도 모자라, 이제는 정루아까지 정원 그룹의 지분을 챙기게 됐다. 그것도 자기보다 더 많이.구태윤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정녕 그녀에게 은혜를 갚을 생각이 없는 건가?정시연은 치밀어 오르는 불쾌감을 억누르며 그를 바라보았다.“태윤 씨가 루아를 이렇게까지 끔찍이 챙기는 줄은 몰랐네요. 거짓말한 걸 뻔히 알고도 끄떡 안 하다니. 하지만 루아가 단단히 오해하고 가버렸으니 이걸 어째요?”구태윤은 가늘고 긴 눈매로 그녀를 덤덤하게 응시했다.“루아랑은 제가 알아서 해결할 테
정시연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이 타이밍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단 한 마디조차도.심지어 자기 생각이 맞는지 의심마저 들었다.구태윤이 정말로 은혜를 갚으려는 걸까?왜 자꾸만 마음 한구석에 기묘한 이질감이 피어오르는지 알 수 없었다.정석주와 임혜숙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두 사람 역시 구태윤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5%는 확실히 좀 많은 편이었다.하지만 이제 와서 주지 않을 수도 없었다.정석주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그럼 자네 말대로 하지.”그는 비서를 돌아보며 계약서를 수정하라고 지시했다.정루아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안색이 하얗게 질려갔다. 꼿꼿이 세우고 있던 등도 점점 구부러졌다.3%든 5%든, 정시연에게는 단 1%도 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아무것도 없었다.무엇보다 가장 비참한 것은, 자기 심장에 가장 잔인하게 칼을 꽂은 사람이 바로 ‘구태윤’이라는 사실이었다.정루아는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문득 이 지긋지긋한 거래를 더는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일분일초라도 빨리 구태윤과 이혼하고 싶을 뿐이었다.그녀는 형용할 수 없는 실망감으로 얼룩진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내일, 법원에서 봐.”말을 마치고는 미련 없이 뒤돌아섰다.병원 밖으로 나오자마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장옥경의 번호를 눌렀다.“루아야, 왜?”장옥경은 전화를 금방 받았다. 목소리엔 다정함이 듬뿍 묻어났다.정루아는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어머님, 그 거래 더는 안 해요. 태윤이가 정시연이랑 엮이든 말든 관심 없어요. 이제 단 하루도 못 버티겠어요. 태윤이한테 저랑 법원에서 보자고 전해주세요.”장옥경은 순간 멍해지더니, 급하게 되물었다.“루아야, 일단 진정하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정루아는 휴대폰을 꽉 쥐었다.“그냥 제가 더는 참기 싫어서 그래요. 어머님, 전 스스로 떳떳해요. 결혼 생활 내내 아내로서 잘못한 적이 없었고, 어머님과 아버님께도 효도했어요. 이 정도면
비서의 표정이 다소 착잡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정시연 씨, 가시죠.”정루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악에 받쳐 한마디 더 쏘아붙이려던 순간, 병실 문이 열렸다.훤칠한 실루엣의 구태윤이 걸어 들어왔고, 손에는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 상자 두 개가 들려 있었다.서늘하고 날카로운 눈동자로 병실 안의 험악한 분위기를 순식간에 간파한 그는 침대 위의 임혜숙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이내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어머님, 몸은 좀 어떠세요?”임혜숙은 여전히 관자놀이를 짚은 채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어제보단 좀 나아졌단다. 태윤아, 바쁠 텐데 어떻게 왔니?”구태윤이 대답했다.“당연히 와야죠. 계속 신경 쓰여서 손에 일도 안 잡히더라고요.”곧이어 정석주를 바라보며 물었다.“아버님, 지금 이게 무슨 상황입니까?”정석주의 안색은 여전히 먹구름이 낀 듯 어두웠다.사위가 왔는데도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지, 냉랭하게 뱉어냈다.“어제저녁에 말했던 그 일 때문이다.”그러고는 다시 비서를 매섭게 쏘아보았다.“아직도 안 가고 뭐 하는가?”비서가 황급히 문밖으로 걸음을 옮겼고, 정시연이 그 뒤를 소리 없이 따랐다.정루아가 곧장 앞으로 뛰어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내가 안 된다고 했잖아요!”구태윤은 정루아의 창백한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입술은 이미 터져서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고, 가냘픈 몸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게 흔들렸다.그가 나직이 물었다.“형수님에게 지분을 넘겨주겠다는 거요?”정석주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맞다.”“그렇게 하세요.”구태윤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수려한 얼굴에는 그 어떤 감정의 동요도 읽히지 않았다.“...너 지금 뭐라고 했어?”정루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머릿속이 띵하며 안색이 눈에 띄게 하얘졌다.혼자 외롭게 버티며 온몸이 부서져라 맞서 싸우고 있었더니, 오자마자 배신하고 저들의 뜻에 동조하겠다고?대체 왜?정시연은 이미 가질 만큼 가졌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저년을 도
“흥!”정석주는 방 한구석에 서 있는 정루아를 흘겨보고는 콧방귀를 꼈다.이내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루아는 성격이 오만방자하고 제멋대로라, 지분을 줬다간 회사를 통째로 말아먹을 게 뻔해. 두 자매가 서로 아끼고 의지해도 모자랄 판에, 언니를 눈엣가시로 여기며 사사건건 괴롭히기만 하는데 내가 미쳤다고 지분을 넘겨주겠니?”임혜숙은 복잡미묘한 눈빛으로 남편의 제안을 곱씹으며 깊은 고민에 잠겼다.옆에서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정시연의 모습은 영악할 정도로 영리해 보였다.정루아는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날카로운 통증 덕분에 간신히 이성의 끈을 붙잡을 수 있었다.그녀가 서늘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전 아버지 뜻에 동의 못 해요.”그러자 정석주가 비웃듯 받아쳤다.“아직 이 집안은 네 뜻대로 주무를 수 있는 곳이 아니다.”“정시연한테 지분을 넘겨주기만 해 봐요. 내 평생 아빠랑 엄마, 그리고 저 계집애까지 단 하루도 발 뻗고 편히 못 자게 만들어 줄 테니까.”정루아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다. 하지만 목소리만큼은 지독하리만치 단호하고 결연했다.“그때 가서 누가 먼저 백기를 드는지 두고 보자고요.”정석주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딸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그는 직감했다. 정루아라면 정말로 그러고도 남을 애라는 것을.정석주는 어두운 얼굴로 그녀를 노려보았다.“우리가 오냐오냐해주니까 아주 기고만장해진 모양인데, 눈에 뵈는 거 없이 계속 이따위로 깽판 치면 언제까지고 다 봐줄 줄 알아?”잠시 뜸을 들이던 그의 어조가 한결 누그러졌다.“시연이는 네 언니야. 얼른 언니한테 고개 숙이고 사과해. 그리고 앞으로는 둘이 사이좋게 지내겠다고 약속하면, 너한테도 똑같이 지분 5% 줄게.”임혜숙도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맞아, 둘 다 받는 게 공평하지. 루아야, 고집 그만 부리고 언니한테 사과하렴. 시연이는 심성이 착해서 네가 그동안 심술부린 거 마음에 안 담아뒀을 거야. 그래도 속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