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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Penulis: 낙화
구태윤은 박정란을 전담하는 도우미를 돌아보며 물었다.

“약은요?”

눈앞의 벌어진 광경에 넋이 나간 도우미는 황급히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약을 찾아 박정란의 입에 털어 넣었다.

잠시 후, 노인의 얼굴에 간신히 혈색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흙빛이었다.

구태윤이 단호하게 말했다.

“진짜로 기절해 봤자 소용없어요. 저는 한번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킵니다.”

곧이어 도우미에게 시선을 돌렸다.

“할머니 짐 전부 챙겨요. 모레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내일은 재산 이전 절차를 진행해야 하니 당장 움직이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 짐승만도 못한 놈아! 차라리 그때 네가 죽어야 했었어.”

박정란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구태윤을 노려보았다.

“우리 승태는 그렇게 번듯하고 착한 아이였는데, 어째 팔자가 그 모양인지... 지금 살아있었다면 나한테 절대 이럴 리 없어. 아주 지극정성으로 떠받들었을 거야. 너처럼 매정하게 굴진 않았겠지.”

구태윤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더더욱 매섭게 얼어붙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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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의 짝사랑을 폐기 처분합니다   제28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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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태윤은 박정란을 전담하는 도우미를 돌아보며 물었다.“약은요?”눈앞의 벌어진 광경에 넋이 나간 도우미는 황급히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약을 찾아 박정란의 입에 털어 넣었다.잠시 후, 노인의 얼굴에 간신히 혈색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흙빛이었다.구태윤이 단호하게 말했다.“진짜로 기절해 봤자 소용없어요. 저는 한번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킵니다.”곧이어 도우미에게 시선을 돌렸다.“할머니 짐 전부 챙겨요. 모레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내일은 재산 이전 절차를 진행해야 하니 당장 움직이기에 적합하지 않았다.“이 짐승만도 못한 놈아! 차라리 그때 네가 죽어야 했었어.”박정란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구태윤을 노려보았다.“우리 승태는 그렇게 번듯하고 착한 아이였는데, 어째 팔자가 그 모양인지... 지금 살아있었다면 나한테 절대 이럴 리 없어. 아주 지극정성으로 떠받들었을 거야. 너처럼 매정하게 굴진 않았겠지.”구태윤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더더욱 매섭게 얼어붙었다.“안타깝게도 형은 이미 죽고 없죠.”“이 원수 같은 자식아!”박정란은 울음을 터뜨렸다. 구태윤은 물론, 정루아도 치가 떨리게 미웠다.결국 악에 받친 듯 두 사람을 향해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구태윤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정루아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가자.”정루아는 마치 방관자처럼 내내 구경하다가, 그의 손을 뿌리치며 비아냥거렸다.“할머니가 당신 때문에 숨넘어가기 일보 직전인데, 나랑 같이 가겠다고?”구태윤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그녀를 집요하게 응시했다.“응. 이제 난 불효막심한 패륜아 소리를 듣게 생겼으니까, 너마저 나 버리면 안 돼.”“훗.”정루아가 냉소를 지었다.“당신이 패륜아로 찍히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지? 애초에 내가 뒤통수 맞은 것도 따지고 보면 다 당신 때문이잖아. 이딴 꼴값 떠는 쇼를 벌인다고 내가 그동안 겪은 수모까지 싹 잊어줄 거로 생각해?”구태윤의 미간이 일그러졌다.“그럼 대체 뭘 어떻게 해야 속이 풀리는데?”정루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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