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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화: 적진 한가운데서 (파밍의 시작 2)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9 22:41:29

그리고 채 3초가 지나지 않아.

삐비비비빅-!!!!

콕핏의 계기판이 미친 듯이 경쾌한 알람을 토해내며, 스캐너의 데이터 결과값이 모니터에 요란하게 팝업되었다.

[미, 미친...! 형님! 저거 돌멩이가 아니야! 초고밀도로 압축된 심해의 마력 결정체, 어비스 펄(Abyss Pearl) 원석이라고! 지구에서는 주먹만 한 거 하나에 백억이 넘어가는 초희귀 광물이야!]

[그리고 저 해초 같은 거! 마력 회복 포션의 핵심 원재료인 블러드 켈프 군락지야! 지구에서는 멸종돼서 잎사귀 한 장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데, 여긴 잡초처럼 길바닥에 널려 있어!]

레비아탄의 기계음마저 흥분으로 삑삑거리며 갈라지고 있었다.

나는 조종 시트에 깊숙이 몸을 파묻으며, 피투성이가 된 입술을 잔인하고도 환희에 찬 호를 그리며 찢어질 듯 비틀어 올렸다.

에레보스 이 멍청한 기생충 새끼.

나를 영원한 지옥에 가둬버리겠답시고 끌고 온 곳이, 다름 아닌 지구의 최상위 권력자들도 돈이 없어서 못 구한다는 전설적인 자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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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220화: 적진 한가운데서 (파밍의 시작 2)

    그리고 채 3초가 지나지 않아.삐비비비빅-!!!!콕핏의 계기판이 미친 듯이 경쾌한 알람을 토해내며, 스캐너의 데이터 결과값이 모니터에 요란하게 팝업되었다.[미, 미친...! 형님! 저거 돌멩이가 아니야! 초고밀도로 압축된 심해의 마력 결정체, 어비스 펄(Abyss Pearl) 원석이라고! 지구에서는 주먹만 한 거 하나에 백억이 넘어가는 초희귀 광물이야!][그리고 저 해초 같은 거! 마력 회복 포션의 핵심 원재료인 블러드 켈프 군락지야! 지구에서는 멸종돼서 잎사귀 한 장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데, 여긴 잡초처럼 길바닥에 널려 있어!]레비아탄의 기계음마저 흥분으로 삑삑거리며 갈라지고 있었다.나는 조종 시트에 깊숙이 몸을 파묻으며, 피투성이가 된 입술을 잔인하고도 환희에 찬 호를 그리며 찢어질 듯 비틀어 올렸다.에레보스 이 멍청한 기생충 새끼.나를 영원한 지옥에 가둬버리겠답시고 끌고 온 곳이, 다름 아닌 지구의 최상위 권력자들도 돈이 없어서 못 구한다는 전설적인 자원들이 길바닥의 흙먼지처럼 굴러다니는 우주적 스케일의 노다지 광산이었던 것이다.숨 막히는 독기와 기괴한 뼈다귀 풍경 따위는 더 이상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시뻘건 대기는 곧 나를 반기는 환희의 레드카펫으로 보였고, 바닥에 깔린 흉측한 유기체들은 모조리 금괴와 다이아몬드 더스트로 치환되어 내 망막에 아로새겨졌다."이야... 세상에. 지천으로 널린 게 다 벤틀리 풀옵션이고 강남 아파트네."조금 전까지 태평양 상공에서 내 저녁 밥상을 엎어버렸다고 분노하던 그 지독한 살의마저, 이 압도적인 자본주의의 축복 앞에서는 봄눈 녹듯 사르르 증발해버렸다."이게 무주공산이지 별거냐. 이 정도면 특근 수당 수준이 아니라 아예 판탈라사 제국 강제 인수 합병 수준이잖아."나는 장갑 낀 손으로 조종간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기체의 동력로 출력을 나른하게 끌어올렸다."레비, 우측 어깨 뒤쪽에 달린 전술 화물칸(Sub-space Cargo) 문 활짝 열어. 오늘 배낭 넉넉하게 비워두라고."[예스, 보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219화: 적진 한가운데서 (파밍의 시작 1)

    [2026년 6월 중순. 시간 미상. 판탈라사 제국 본성(本星), 심연의 밑바닥]마치 거대한 공업용 세탁기 속에 처박힌 채 수만 번의 탈수 과정을 거친 듯한 지독한 멀미.시공간의 마찰을 견디지 못한 콕핏 내부의 방음벽이 터져나가며, 고막을 찢어버릴 듯한 기괴한 이명의 파동이 뇌수를 직접 마구잡이로 휘저어 놓았다.위장 속에 들어있던 위액이 목구멍까지 치솟아 오르는 것을 간신히 삼켜낸 그때.쿠우우우우웅-!!!!!!!! 콰드드득-!!!!레비아탄의 거대한 강철 프레임이 끔찍한 금속 파열음을 토해내며 무언가 단단하고 질긴 바닥에 곤두박질쳤다.지구의 중력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육신 전체를 짓이겨버릴 듯한 압도적인 억지력이 기체를 거칠게 짓눌렀다. 콕핏 안의 최고급 관성 제어기가 미친 듯이 비상 회로를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조종 시트에 튕기듯 처박힌 채 입안 가득 고인 비릿한 피를 바닥에 거칠게 뱉어내야만 했다."쿨럭...! 하아... 빌어먹을. 차원 이동할 땐 멀미약이라도 한 움큼 털어 넣고 탈 걸 그랬네."나는 옥죄어오는 안전벨트를 거칠게 풀어헤치며, 암전된 파노라마 모니터의 전원을 수동으로 재부팅시켰다.치지직거리는 노이즈와 함께 외부 시각 센서가 서서히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상식을 가진 인간이라면 단 1초 만에 미쳐버리고도 남을 완벽한 지옥의 민낯 그 자체였다.푸른 하늘이나 따뜻한 태양 빛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차원.물론 바다 밑바닥이라고 해서 시퍼런 물이 일렁이는 광경도 아니었다. 에너지가 고갈되어 바닷물이 통째로 말라붙어 버린 멸망한 행성의 민낯.머리 위로는 증발한 바닷물이 변성되어 만들어진 핏빛의 기괴한 독기 구름들이 맥박처럼 꿈틀거리고 있었고, 대기 중에는 코를 찌르는 역겨운 붉은 안개가 짙게 깔려 시야를 옥죄고 있었다.기체를 딛고 있는 땅바닥은 흙이나 아스팔트가 아닌, 기괴하게 말라비틀어진 심해 생물들의 뼈다귀와 딱딱하게 굳어버린 산호초들이 융합된 듯한 소름 끼치는 유기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218화: 심연으로의 초대 2

    "스티브! 안 되오! 저 인력에 휩쓸리면 뼈도 못 추리게 될 것이오!"스티브가 아다만티움 방패를 쥐고 나를 구하기 위해 허공으로 뛰어오르려 하자, 카미키 류지가 그의 부러진 어깨를 강하게 틀어쥐며 말렸다.리 웨이는 청룡언월도를 바다에 박아 넣은 채 기혈진을 펼쳐 랭커들이 차원의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내고 있었고, 소피아는 대구경 라이플을 버려둔 채 은빛 십자가를 쥐고 눈물을 펑펑 쏟으며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이런 젠장! 우리가, 우리는 또 아무것도 못 하고 쳐다보고 있어야 한단 말이냐!"스티브가 피투성이가 된 주먹으로 자신의 방패를 쾅쾅 내리치며 절망적인 고함을 질렀다.그들이 자랑하던 S급의 무력조차, 한 차원의 군단장이 목숨을 바쳐 열어젖힌 이 블랙홀 앞에서는 한낱 먼지에 불과했다. 인류의 영웅들이 해일 위에서 무력하게 내 이름만을 부르짖으며 오열하고 있었다.끼기기기긱-!!!! 콰드드득-!!!!레비아탄의 외부 장갑판이 블랙홀의 인력에 빨려 들어가며 기괴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기체의 반절이 이미 칠흑 같은 차원의 구멍 속으로 넘어가 버린 상황.이대로라면 꼼짝없이 에레보스의 의도대로 판탈라사 제국의 본성, 그 끔찍한 심연의 밑바닥 한가운데로 납치되어 영원히 갇혀버릴 위기였다.[형님! 출력이 딸려! 이대로 가다간 기체 관절부가 다 뜯겨 나가겠어! 어쩌지?!]스마트워치 너머로 레비아탄의 다급한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통신 채널에는 부산 아크 부대 지하 통제실에서 이 끔찍한 수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을 윤철수와 신수지의 기절할 듯한 비명 소리가 섞여 들어오고 있었다.-[태, 태수야! 당장 기체 버리고 탈출 버튼 눌러! 거기로 빨려 들어가면 끝장이야! 좌표 추적 자체가 안 된다고!]-[하 준위님! 빨리요! 제발!]사방에서 쏟아지는 절망적인 비명과 경고음.보통의 파일럿이었다면, 아니 상식을 가진 인간이었다면 이 미지의 차원 구멍 앞에서 극도의 공포에 질려 패닉에 빠지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가만있어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217화: 심연으로의 초대 1

    산맥만 한 크기의 거대한 그림자 오른팔이 절대영도의 폭압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 나버렸다.시퍼런 얼음 파편들이 거친 장대비처럼 태평양의 해수면을 향해 쏟아져 내리는 그 참혹한 절경 한가운데서.나는 레비아탄의 등 뒤로 맹렬한 스러스터 불꽃을 뿜어내며, 반 토막이 난 채 기괴하게 허우적거리는 1군단장 에레보스의 턱밑을 향해 폭발적으로 쏘아져 올라갔다."자, 야근은 여기까지 하자. 대가리 딱 대라."오른팔에 직결된 오메가 폼의 장갑판이 육중한 기계음을 토해내며 구동했다.신살창 브류나크의 나선형 창신에 10,000퍼센트로 증폭된 플렉소 일렉트릭의 보랏빛 뇌전이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파일벙커를 먹여준 왼팔은 냉각 가스를 거칠게 뿜어내며 기체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잡아주고 있었다. 내 시야에는 오직 에레보스의 본체 정중앙에 박혀 있는, 흉악하게 일그러진 붉은색 중심 눈깔만이 타겟으로 고정되어 있었다.[이, 이럴 수는 없다...! 위대한 심연의 1군단장인 내가...! 한낱 필멸자의 쇳덩어리 따위에게...!!]자신의 육신이 절단된 끔찍한 고통과 굴욕감에 휩싸인 에레보스의 텔레파시가, 찢어질 듯한 비명이 되어 도메인의 무중력 공간을 마구잡이로 긁어댔다.놈의 남은 그림자 촉수 수백 가닥이 나를 저지하기 위해 채찍처럼 뻗어 나왔다. 하지만 브류나크의 창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과율의 동결' 궤적에 닿는 족족, 공격을 뻗었다는 사실 자체가 삭제되며 잿빛 가루로 허무하게 흩어질 뿐이었다.결코 닿을 수 없는 압도적인 무력의 차이.10년 전 성자 주지헌이 목숨을 걸고 벼려냈던 그 끔찍한 신살창의 권능이, 이기적인 자본주의 용병의 무식한 기계적 출력과 만나면서 룰 자체를 찢어발기는 재앙으로 변모한 것이다."혓바닥 길다고 했지. 청구서 결제나 해, 이 기생충 새끼야!"쿠우우우웅-!!!!레비아탄의 거체가 허공에서 팽이처럼 회전하며 막대한 원심력을 끌어모았다. 브류나크의 창끝이 에레보스의 중심 눈깔을 완벽하게 꿰뚫기 위해 파멸적인 궤적을 그리기 시작했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216화: 신을 찢는 영수증 2

    치지직- 찌지직-!공기 중의 수분이 증발하고 시공간이 타들어 가는 냄새가 콕핏 안까지 밀려 들어왔다.군단장의 분노가 담긴 수만 줄기의 그림자 파괴 광선(Shadow Beam)이, 허공을 가로질러 흑기사의 전신을 벌집으로 만들기 위해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렸다.삐이이이익-![전방 다수의 고에너지 반응 접근 중! 회피 기동을 권장합니다!]"회피는 무슨. 야근은 짧고 굵게 끝내는 게 최고다."나는 조종간을 앞으로 거칠게 밀어붙이며, 레비아탄의 모든 스러스터 출력을 전방 돌진으로 집중시켰다.콰가가가가가각-!!!!레비아탄이 허공에서 지그재그로 기동하며 수만 줄기의 파괴 광선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갔다.피하지 못한 핏빛 광선들이 기체의 쉴드와 오메가 폼 장갑판을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끔찍한 금속 파열음과 함께 불꽃이 미친 듯이 튀어 올랐다. 하지만 내 척추를 통해 공급되는 빙정의 냉기가 과열되는 장갑판을 즉각적으로 냉각시키며 기체의 붕괴를 악착같이 막아내고 있었다.[죽어라! 죽어! 위대한 황제 폐하의 제단에 네놈의 더러운 피와 살점을 바쳐주마!!]에레보스가 발악하며, 파괴 광선과 함께 산맥만 한 크기의 거대한 그림자 오른팔을 치켜들었다.수천 개의 가시 돋친 촉수가 융합되어 만들어진 그 거대한 철퇴 같은 팔이, 흑기사를 파리 잡듯 짓이기기 위해 하늘에서부터 수직으로 내리꽂혔다.우르르르르릉-!!!!태평양의 해수면이 그 팔이 내려오는 풍압만으로도 거대한 크레이터를 형성하며 쩍 갈라졌다.하지만 나는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떨어져 내리는 그 거대한 그림자 팔의 관절부를 향해 레비아탄의 궤적을 날카롭게 꺾어 들어갔다."네놈들 황제 부활 파티는 지옥가서 고깔모자나 쓰고 해라."나는 신살창 브류나크를 쥐고 있는 우측 오메가 폼 장갑을 등 뒤로 젖히며, 기체의 비어 있는 '왼팔'을 전방으로 뻗어 에레보스의 우측 팔꿈치 관절부 정중앙에 정확하게 밀착시켰다.본래, 오메가폼 이전에 사용했던 레비아탄의 우측 내장 기믹.이번 출격을 앞두고 신살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215화: 신을 찢는 영수증 1

    시공간의 캔버스 위에 새겨진 인과율 자체를 얼려버리는 압도적인 삭거(削去)의 파동.브류나크의 창끝에서 뿜어져 나온 투명하고 창백한 궤적이 허공을 가르며 에레보스의 거대한 본체를 향해 무자비하게 쇄도했다.그 파멸적인 창끝이 군단장의 심장부 코앞까지 다가온 찰나.무중력의 허공을 가득 채우고 있던 에레보스의 거대한 사념에,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극도의 경악과 전율이 소름 끼치게 번져 나갔다.[이해할 수가 없다! 어찌 인간의 육신으로 신의 무기를 무반동으로 다룬단 말이냐!]에레보스의 수만 개의 붉은 눈깔들이 미친 듯이 요동치며 찢어질 듯한 텔레파시를 토해냈다.우주를 굽어보며 생명체를 벌레 취급하던 1군단장, 그 고고한 지성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그의 기억 속에 각인된 신살창 브류나크의 주인은 오직 10년 전의 성자 주지헌뿐이었다.주지헌은 차원의 법칙을 찢어발기는 이 경이로운 무기를 다루기 위해, 자신의 생명력과 영혼을 땔감으로 맹렬하게 불태워야만 했다. 인과율을 조작하는 권능을 빌려 쓰는 대가로 목숨을 갉아먹는 반동을 온몸으로 받아냈던 것이다.하지만 지금 브류나크의 창자루를 쥐고 있는 흑기사 레비아탄과, 그 콕핏 안에 앉아 있는 나라는 인간에게서는 그 어떠한 자기희생의 기운도, 영혼을 깎아내는 거룩한 반동의 흔적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에레보스의 동공이 찢어질 듯 팽창하며 기막힌 진실을 마주했다.내가 신살창의 끔찍한 인과율 반동을 억누르고 있는 원동력.그것은 영웅의 이타적인 희생정신 따위가 아니었다.레비아탄의 가슴팍에 탑재된 블랙홀 드라이브가 토해내는 무식하고 파괴적인 기계적 출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하숙집의 저녁 밥상을 지켜내고 치솟은 식자재 물가를 원래대로 돌려놓고야 말겠다는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흉폭한 소시민적 집념이었다.무기가 주인의 영혼을 갉아먹으려 들면 기체의 무한한 동력로 아가리를 틀어막았고, 세계를 구하라는 묵직한 무게감으로 짓누르려 들면 내 통장 잔고와 저녁 메뉴를 향한 세속적 탐욕으로 그 잣대를 완전히 박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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