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하정훈은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그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에 은지영은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기분을 느꼈다.하정훈이 가볍게 손을 흔들며 화제를 전환했다.“그만하죠. 전 은지영 씨의 책임을 추궁하러 온 게 아닙니다. 문제를 만들러 온 게 아니라 해결하러 온 거 거든요.”은지영은 하정훈이 이토록 대대적으로 찾아온 목적이 대체 무엇인지 머릿속을 바삐 굴렸다.‘혹시 내 손에 있는 갤러리를 다시 뺏으려는 것일까? 설마 아니겠지. 재스민이 내 손에 들어온 뒤 지금까지 하정훈 측에선 아무런 기척도 없었으니, 이는 묵인한다는 뜻이 아니었나? 그런데 왜 오늘 갑자기 번거로운 행차를 한 것일까?’은배석의 얼굴에는 비굴한 웃음이 가득 피어올랐다.“하 대표, 무슨 그런 섭섭한 소리를 해. 우리랑 하씨 가문 사이에 문제라니, 그럴 리가 있겠어? 그저 하 대표가 확실히 말만 해주면 어떤 문제든 다 사라질 일이야.”하정훈은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비록 은배석 같은 부류를 경멸하긴 했으나, 이런 자들과 상대하면 긴말이 필요 없다는 점만큼은 편했다.“은지영 씨가 재스민을 나에게 양도해주면 그 보상으로 은하 그룹에서 오랫동안 탐내왔던 성서 지구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은배석의 얼굴에 흥분한 기색이 역력히 떠올랐다.“좋아, 좋고말고! 역시 우리 정훈이야. 우리 같은 어른들을 이렇게까지 챙겨주다니.”서경 바닥에 성서 지구 건설 프로젝트의 떡고물을 노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고 이번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머리싸움을 벌이다 근처에도 못 가본 이들이 수두룩했다.은배석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은지영을 노려보았다. 은지영의 반응이 못마땅한 기색이었다.“멍하니 뭐 하고 있어?”은배석의 호통에 은지영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지더니 이를 악물고 외쳤다.“싫어요. 난 재스민을 양보 못 해요.”은배석은 당장이라도 은지영을 잡아먹을 듯 눈을 부라렸다. 하정훈은 은지영의 말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그는 은지영과 말다툼을 할 생각도 없다는
“집에 들어와.”은배석의 목소리는 온기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싸늘했다.그 서늘한 음성에 은지영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고 자신이 도대체 무슨 큰 잘못을 저지른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은지영은 최근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딱히 은하 그룹의 이익에 손해를 끼칠 만한 행동을 한 적은 없었다.“쇼핑 중이라 좀 늦게 들어갈게요.”은지영이 대답하자마자 은배석의 분노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내 말이 우스운 거냐? 당장 집으로 오라고 했다.”“네, 지금 바로 갈게요.”은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겉으로는 고분고분하게 대답했지만, 전화를 끊자마자 이를 갈며 독설을 내뱉었다.“빌어먹을 영감탱이, 또 무슨 뒤처리를 하라는 거야? 평생 나랑 엄마만 들볶고, 왜 아직도 안 죽고 난리야!”쇼핑 의욕이 사라진 은지영은 곧장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은씨 가문 전체에는 현재 형언할 수 없는 엄숙한 기운이 감돌았다. 거실에는 수십 명의 가정부가 대기 중이었는데 정작 상석에 앉아 있는 사람은 집주인인 은배석이 아닌 뜻밖의 인물이었다.은지영의 어머니 나윤희가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차를 따랐다.“하 대표, 우리 지영이가 그럴 애는 아니야. 분명 무슨 오해가 있었을 거야.”거실로 다급히 들어온 은지영은 상석에 앉아 있는 하정훈을 발견하고 얼어붙고 말았다.은배석은 굳은 얼굴로 무겁게 침묵을 지키고 있었고, 나윤희는 마치 권좌에 앉은 자를 알현하듯 노골적인 아부를 쏟아내고 있었다.문 쪽에서 소리가 나자 하정훈이 서서히 눈을 들어 올렸다. 그의 눈빛은 더할 나위 없이 차가웠다.은지영은 그런 눈빛에 압도되어 안절부절못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은배석의 호출에 짜증이 나 있었지만 지금은 감히 얼굴에 다른 표정을 지을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나윤희가 손짓하며 그녀를 불렀다.“지영아, 왔니? 어서 이리 와. 하 대표가 한참을 기다렸어.”은지영은 서둘러 거실로 들어가 나윤희의 곁에 앉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정훈 오빠, 오늘 어쩐 일로 갑자기 왔어? 무슨 일이라
송남지는 참다못해 나직하게 중얼거렸다.“진짜 역겹네.”은지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지금 나한테 욕한 거야?”송남지는 천연덕스럽게 고개를 가로저었다.“제 발 저린 거 아니면 신경 꺼. 너 스스로도 네가 좀 역겹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면 말이야.”은지영은 울컥 화가 치밀었다. 이 서경 바닥에서 누가 감히 자기한테 이런 소리를 한단 말인가.다들 자기 앞에서 숨죽이며 기기 바쁜데, 고작 패배자 주제인 송남지 저 계집만 겁도 없이 뻣뻣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은지영의 입술 끝이 비릿한 비웃음으로 뒤틀렸다.“송남지, 나 같으면 그렇게 좋은 조건을 가지고도 인생을 이따위로 망쳐놨으면, 어디 가서 남몰래 울고 있었을 거야. 그나저나 그 구석진 깡촌에서 매일 울고 있는 거 아냐? 하긴, 너무 창피해서 남들 안 보는 먼 곳까지 가서 울어야겠지. 그래야 비웃음을 안 살 테니까.”은지영이 잠시 뜸을 들이며 덧붙였다.“근데 말이야, 나는 남이 웃음거리가 되는 거 구경하는 걸 제일 좋아하거든. 네가 울면서 나한테 매달리기만 하면 재스민으로 복귀시켜 줄게. 서경에 번듯하게 붙어 있을 수 있게 자리 하나 내줄 수도 있고.”은지영이 송남지의 굴욕적인 모습을 잔뜩 기대하고 있을 때, 송남지는 그저 차갑게 냉소를 지었다.“그런 걸 좋아하면 가서 예능이나 봐. 여기서 알짱거리지 말고. 너 때문에 공기 오염되는 거 안 보여? 비켜, 나 윤양 가야 하니까.”송남지는 은지영을 밀치고 지나가다 문득 멈춰 서서 돌아보았다.“아, 참. 우리 전시관 번호 못 찾겠으면 내가 지금 알려줄게.”은지영이 삿대질하며 소리쳤다.“너! 지금 그게 무슨 뜻이야?”“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 그럼 개그 공연도 보지 마, 어차피 이해 못 할 것 같으니까. 말 그대로니까 이해 안 가면 다음부턴 통역사라도 데리고 다녀.”말이 끝나기 무섭게 송남지의 단호한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 소리는 점점 멀어지더니 이내 쇼핑몰 너머로 사라졌다.남겨진 은지영은 쇼핑몰 한복판에서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
은지영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눈을 가늘게 떴는데 그 눈빛엔 탐색과 당혹감,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를 비웃는 듯한 장난기가 가득했다.그녀는 마치 오랜 친구라도 만난 양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송남지는 그런 뻔뻔한 태도가 거슬렸다. 마치 지금의 이 분위기가 지극히 정상이라는 듯한 태도 말이다.송남지는 그녀와 상종하고 싶지 않았다.서경에서의 일정이 나름 즐거웠던 만큼 떠나는 순간까지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휴대폰을 귀에 갖다 대며 다가오는 은지영을 외면한 채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은지영은 발걸음을 멈추고 상대가 대놓고 무시하며 전화를 받는 척 피하려는 걸 지켜보다가, 재빨리 앞질러 가 송남지의 앞을 가로막았다.어쩔 수 없이 멈춰 선 송남지는 귀에서 휴대폰을 떼고 은지영을 훑어보며 무미건조하게 물었다.“은지영 씨, 볼일 있어?”은지영은 비웃음 섞인 눈빛으로 송남지를 뜯어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볼일 없으면 인사도 못 해? 윤양인가 뭔가 하는 깡촌으로 밀려났다며? 재스민에서 시골 전시관이라니, 격차가 커서 적응하기 힘들겠어?”“글쎄. 은지영 씨랑 내가 딱히 용건 없이 인사나 주고받을 만큼 좋은 사이는 아니잖아? 사이좋은 척 연기할 필요가 뭐가 있어. 보는 사람도 없는데 대체 누구 보라고 이러는 건지 모르겠네.”은지영은 조금 당황했다. 송남지가 고분고분 비위를 맞추는 성격이 아니라는 건 진작 알았지만, 이토록 까칠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제 면전에서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다니, 은지영도 순순히 참아줄 위인은 아니었다.은지영은 가식적인 미소의 가면을 벗어 던지고 철저한 조롱과 비웃음을 드러냈다.“네 말이 맞아, 여기 남도 없는데 대놓고 비웃어줄게. 재스민 관장이 시골 전시관 직원이 된 꼴이라니, 너 거북이니? 참을성 하나는 끝내주네. 설마 그 깡촌에서 다시 천하라도 호령해보겠다는 거야?”송남지는 미간을 팍 좁혔다. 은지영과 무의미한 말다툼으로 기운을 빼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눈썹을 치켜세웠다.“네가 상관할 바 아니잖아? 내가 뭘
송남지는 깊은숨을 내쉬었다. 눈앞의 이 남자가 대체 왜 이렇게 유치하게 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아까부터 내가 못 알아들을 소리만 하시는데, 난 뱅뱅 돌려 말할 기운 없어요. 계속 그러고 싶으시면 하정훈 씨 혼자 실컷 하세요.”말을 마친 그녀는 앞쪽 교차로를 가리켰다.“김 비서님, 죄송하지만 저 앞 교차로에서 내려주세요. 감사합니다.”그 순간 하정훈이 격앙된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움켜잡았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던 그는 몇 초 후 다시 예의 냉철한 모습으로 돌아왔다.“서윤아, 세우지 마.”그러고는 송남지를 향해 덤덤히 말했다.“어디까지 가? 데려다줄게.”감정 변화가 너무 빨라 송남지는 자신이 헛것을 본 건가 싶을 정도였다.잠시 고민하던 송남지는 잡념을 떨쳐버리기로 했다.애초부터 그녀는 하정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한때 그를 충분히 안다고 자부했기에 뒤통수를 맞았을 때의 상처가 그토록 깊었던 것이니까.목적지인 아파트 이름을 말한 송남지는 몸을 반대편으로 틀어 하정훈과의 거리를 벌렸다.불과 몇 센티미터의 차이였지만 하정훈 씨와 더는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는 충분히 전달되었다.평온을 되찾은 하정훈도 더 이상 말을 섞지 않았다.침묵 속에 달리던 중 송남지가 문득 생각난 듯 눈을 가늘게 뜨며 질문을 던졌다.“아까 그 별장 말인데, 정말로...”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정훈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별장 이야기는 아까 위에서 이미 다 끝난 거 아니었나?”송남지는 딱히 캐물으려던 건 아니었지만, 하정훈의 얼굴에 죄책감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는 걸 보니 기분이 묘했다.그는 과연 짐작이나 했을까, 자신이 이토록 참담한 가책에 시달리게 될 줄을.그 생각에 미치자 송남지의 안색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한동안 그녀는 인터넷에서 수많은 답을 찾아보곤 했다. 깊이 사랑했던 반려자가 갑자기 바람을 피우고 이혼을 요구하는 이 상황에 대해서 말이다.게시판의 답은 예외 없이 한결같았는데 남자는 벽에 영정사진이 걸려야 비로소 철이
“가방 속의 물건?”송남지는 의아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하정훈을 바라보았다.대체 가방에 뭐가 들어있길래 하정훈이 저런 해괴한 소리를 하는지 의문이었다.송남지가 가방을 열어보니 가장 먼저 최미경이 넣어준 두툼한 돈 봉투가 보였다. 코끝이 찡해졌다. 학창 시절에도 엄마는 늘 가방에 이렇게 돈을 넣어주곤 하셨는데, 나이를 먹어도 엄마 눈엔 여전한 모양이었다.그 아래를 더 뒤져보던 송남지의 눈에 새파란 피임 도구 상자가 들어왔다.누군가 실수로 넣은 게 아닐까 당황하던 찰나, 몇 초 뒤 윤양 전시관의 동료가 장난스레 줬던 기억이 떠올랐다.송남지는 미간을 살짝 모았다.침묵하는 그녀를 보며 하정훈은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다.그는 무겁게 물었다.“그 사람, 내가 아는 사람이야?”송남지는 속으로 비웃었다.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을 어떻게 알겠는가.그녀는 덤덤하게 대답했다.“하정훈 씨는 모르는 사람이에요.”그러고는 가방을 닫고 빠른 걸음으로 차로 향했다.“위층에서 부모님이 보고 계세요. 그러니까 우선 차에 타야 해요. 바쁜 일 있으시면 앞 교차로에서 내려줘도 돼요.”하정훈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한동안 반응하지 못했다.분명 화창한 날씨였던 서경의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먹구름이 햇살을 가려 빛 한 점 보이지 않는 것만 같았다.송남지는 차 옆에 서서 하정훈이 오기를 기다렸으나, 그가 미동도 하지 않자 이제 연극을 끝내고 싶어 하거나 자신을 태우는 걸 귀찮아한다고 생각했다.송남지는 원래 남에게 폐 끼치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성격이었다.송남지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고개를 들어 살폈지만, 베란다에는 화초들만 보일 뿐 송지환과 최미경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부모님이 보러 나오기 전에 얼른 이곳을 떠나려 발걸음을 재촉했다.하지만 막 발을 떼는 순간 최미경이 베란다에 나타나 아래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송남지의 걸음은 다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는 하정훈을 곤혹스럽게 바라보며 낮게 속삭였다.
하정훈의 날카로운 눈썹 사이에 짙은 안개가 서렸다.“허상미는 지금 독이 오를 대로 올라있어. 너와 윤해진의 재결합이 이 시점에 알려진다면, 그 여자는 눈이 뒤집혀서 무슨 짓을 할지 몰라.”허상미가 인터넷에 송남지가 자기 남편을 뺏었다고 떠들어대기만 해도 악플러들의 마녀사냥에 송남지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터였다.하정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경고했다.“이런 때에 윤해진과 재혼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야.”송남지는 눈을 가늘게 뜨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하정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방금 내가 한 말, 못 들었어요?”하정훈
오지훈은 속이 터졌다.그의 목소리에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상황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아직도 걔한테 네 마음을 고백할 용기가 없는 거야?”하정훈은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고백했어.”오지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랬더니 송남지가 뭐래?”하정훈은 어젯밤 하필 그 타이밍에 자신의 품에 쓰러졌던 송남지를 떠올렸다. 그녀는 분명 들었을 것이다. 그저 대답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이리라.어쩌면 처음부터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그녀에게 대답할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일
그 말을 듣는 순간, 최보라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맞아! 그게 핵심이야. 하정훈은 대체 왜 너랑 결혼한 건데?”송남지는 문득 최보라에게 전화한 것을 후회했다. 그녀는 어쩐지 자신보다 더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했다.“어릴 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처음엔 그렇게 말했어.”최보라는 그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어릴 적 약속? 장난해? 분명 다른 이유가 있어. 그리고 그게 지금 너랑 이혼하려는 이유랑 연결될 거고.”송남지는 가볍게 숨을 들이마셨다.“응, 분명 다른 이유가 있겠지. 하지만 그게 뭔지 우리 둘 다 모르잖아.”
김서윤은 적잖이 당황했다. 그는 하정훈이 자신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하신 건가 싶어 조심스럽게 다시 입을 열었다.“혹, 특별히 조치해야 할 사항이라도 있으십니까? 아니면 미처 정리하지 못하신 것이 있다면 제가 먼저 가서 정돈해 놓겠습니다.”하정훈은 희미하게 눈을 내리뜨고 자신의 비서를 바라보았다.“내 아내야. 도둑도 아닌데 뭘 정리해?”김서윤은 한 방 먹고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문득 생각난 일이 있어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저기, 대표님...”하정훈은 원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김서윤이 자꾸 말을 걸자 노골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