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차는 수리스 공항을 향해 달렸다.익숙해진 창밖 풍경을 뒤로한 채 송남지는 차 안에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적막이 흐르는 차 안에서 그녀는 하정훈의 은밀한 시선이 줄곧 자신에게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수리스의 맑은 하늘은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르렀다.차에서 내리자마자 김서윤이 휠체어를 밀며 다가왔다.하정훈은 휠체어에 앉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송남지 앞에서만큼은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김서윤은 하정훈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송남지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다.송남지가 다가와 김서윤의 휠체어를 넘겨받으며 짧게 말했다.“앉으세요.”말을 마친 그녀는 하정훈을 가만히 응시했다.하정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이내 군말 없이 얌전하게 휠체어에 몸을 실었다.그 광경을 지켜보던 김서윤은 마음 같아서는 송남지에게 당장 엄지손가락이라도 치켜세우고 싶은 심정이었다.도무지 설득하기 힘들던 일을 송남지는 단 한마디로 너무나 손쉽게 해결해 버린 것이다.송남지는 하정훈을 태운 휠체어를 밀며 수리스 공항 안을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통유리창 너머로 성은 그룹의 전용기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김서윤이 수속을 밟으러 떠난 사이, 송남지는 창가에 서서 그저 조용히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고 하정훈은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이 활주로에 그리는 유려한 곡선들을 눈에 담았다.예전 섬을 떠나 수리스로 올 때만 해도 하정훈의 몸 상태는 최악이었기에 어쩌면 제 삶이 이곳 수리스에서 허망하게 마침표를 찍을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생각에 잠기기도 했었다.하지만 다시 수리스 공항에서 서경행 전용기 탑승을 앞둔 지금, 하정훈은 과연 세상일은 한 치 앞도 모르는 법이라 생각했다.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수록 하정훈은 송남지를 곁에 두는 것이 더욱 겁이 났다.하정훈은 짐짓 시선을 내리깔아 휠체어 손잡이를 쥐고 있는 송남지의 손을 곁눈질했다.희고 깨끗한 손가락과 단정하게 정돈된 손톱, 송남지는 손마저 눈을
수건으로 머리를 다 닦아준 뒤, 송남지는 갈아입을 깨끗한 옷 한 벌을 가져왔다.“갈아입어요.”하정훈이 옷을 슥 훑더니 무심한 목소리로 대꾸했다.“간호한다는 핑계로 평소엔 못 보던 걸 보려는 건 아니고?”송남지는 가슴팍에 팔짱을 낀 채 가소롭다는 듯 대꾸했다.“제가 정훈 씨 몸 중에 안 본 곳이 어디 있다고 그러세요?”하정훈은 어깨를 으쓱했다.“음, 듣고 보니 그렇긴 하네.”그는 옷을 받아 들더니 두르고 있던 수건을 풀어헤치고 거리낌 없이 옷을 갈아입었다.송남지는 그의 몸 구석구석을 훤히 볼 수 있었다.예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큰 수술을 치른 탓인지 조금 여위어 보였다.그녀가 문득 물었다.“저번에 제가 운동 안 해서 몸이 예전만 못하냐고 물어본 거, 역시 너무 심했죠?”단추를 채우던 하정훈의 손길이 멈칫하더니 이내 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워낙 어른스러운 송남지의 모습만 봐왔던 터라, 가끔 보여주는 그런 철없는 모습이 오히려 신선했다. 그래서 당시에도 기분이 나쁘기는커녕 속으로 웃고 말았었다.“아니.”그 대답에 송남지의 입꼬리가 시무룩하게 처졌다.“아픈 사람한테, 그것도 어쩌면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근육이 예전만 못한 게 게을러서 운동 안 한 탓 아니냐고 묻는 건, 아무리 좋게 들어도 너무 심한 짓이었어요.”제풀에 겨워 자책하는 그녀를 보며 하정훈은 엷게 미소 지었다. 그러고는 위로하듯 다정한 어조로 말했다.“뭐가 심해? 넌 내 상태를 몰랐을 뿐인데. 그리고 네가 물었건 말건 내 병이랑은 근본적으로 관계없는 일이야.”하정훈의 감정은 늘 그렇듯 한결같이 차분했다.그러다 문득 송남지의 시선이 발코니에 닿았고 텅 빈 이젤을 발견한 그녀의 눈이 커졌다.이젤 앞으로 달려간 그녀가 물었다.“제 그림, 설마 버린 거예요?”하정훈의 입술이 미세하게 달싹였다. 거짓말을 하기 전 입술을 축이는 그만의 버릇이었다.“어.”송남지는 미간을 모으며 울컥 치미는 원망을 간신히 참아냈다.하정훈이 이내 무심하게 덧붙였다.“다
그 뒤로 일주일 동안 송남지는 매일같이 하정훈의 병실에 출석 도장을 찍었다.하정훈이 업무 회의를 할 때면 소파에 앉아 꽃을 다듬었고 그가 잠든 아침엔 발코니에 앉아 그림 작업에 몰두했다.수지는 송남지가 소일거리로 그리는 줄 알았으나 발코니 이젤 위에 놓인 그림을 보곤 깜짝 놀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살아있네!”그 말에 하정훈이 농담을 던졌다.“외국에서 자랐다면서 어디서 그런 찰진 표현을 배웠어요? 예술을 논하는 어휘가 아주 토속적이시네요.”수지는 그의 말투에 짐짓 뾰로통해져서 쏘아붙였다.“왜요! 딱 봐도 진짜 같잖아요. 죽은 사람도 벌떡 일어나게 생겼는데!”하정훈은 수지의 엉뚱한 비유에 어이가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고는 자부심 가득한 눈빛으로 발코니의 그림을 바라보며 입가에 매력적인 미소를 띠었다.“남지의 그림은 단순히 살아있는 정도가 아니라 캔버스 위에 박제된 영혼이죠.”수지는 그 은유적인 표현을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송남지의 실력이 비범하다는 건 눈치챘다.“하정훈 씨, 이 그림 너무 마음에 드는데 저에게 파실래요?”그러자 하정훈은 눈썹을 까딱이며 숨길 수 없는 자부심을 드러냈다.“송남지 씨 작품은 다 비매품이라서 안 돼요.”수지는 포기하지 않고 대꾸했다.“송남지 씨는 성격도 좋고 친절하시니까, 제가 직접 부탁하면 분명히 저한테 파실 거예요!”하정훈은 으스대던 표정을 지우고 수지에게 물었다.“지난번에 바그너 교수랑 잡담할 때 갖고 싶은 가방이 있다고 했죠? 제가 비서 시켜서 사드릴 테니까 송남지 씨한테 그림 이야기는 꺼내지 말아 주세요.”송남지는 정말로 그림을 선뜻 선물로 내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수지는 하정훈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환하게 웃었다.“역시 하정훈 씨네요. 통이 정말 크세요!”서경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왔고 하정훈의 몸은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걸어 다닐 만큼 회복되었다.이제 하정훈은 자단나무 지팡이의 도움 없이도 오랫동안 서 있을 수 있게 되었다.송남지는 매일 한 번 하정훈을 살피고는 수지의 진
송남지가 하정훈의 침대 곁으로 다가가려 하자, 하정훈은 어색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남지야, 그냥 거기 서 있어도 돼. 네 목소리 잘 들리니까.”송남지는 걸음을 멈추고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그래요, 그럼 여기 서 있을게요.”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 눈을 가늘게 뜨고 덧붙였다.“정훈 씨, 그거 알아요? 옛말에 사랑과 재채기는 절대 숨길 수 없다는 말이 있거든요. 지금 당신이 딱 그래요. 내가 선물한 이 시계가 엄청 마음에 들면서도 아닌 척 필사적으로 감추고 있잖아요.”하정훈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무리해서 평온을 가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숨긴 적 없어. 말했잖아, 아주 정확한 시계라 마음에 든다고.”송남지는 장난스럽게 말을 늘어뜨렸다.“어머, 정말요? 단지 시간이 아주 잘 맞아서 좋다는 거예요?”송남지는 하정훈을 골려주는 게 제법 즐거웠다.꼿꼿하게 앉아 있는 그의 얼굴 위로 스쳐 지나가는 아주 미세한 흔들림을 포착하는 게 꽤 흥미로웠던 까닭이다.“어.”하정훈의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내가 준 거라 좋은 게 아니고요?’송남지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이 말을 밖으로 내뱉는 대신 마음속으로 조용히 갈무리했다. 하정훈 성격에 절대 사실대로 말할 리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송남지도 더는 말을 얹지 않았다.묘한 어색함이 흐르자 하정훈이 화제를 돌렸다.“수술도 끝났고 일주일 정도 회복 기간을 거치면 바로 귀국할 생각이야. 난 네가 오늘 부모님 편에 같이 돌아갈 줄 알았는데.”굳이 이곳 성루이야에 남아 자신을 기다릴 필요 없이 먼저 돌아가라는 기색이 역력한 어조였다.혹여나 송남지가 못 알아들었을까 봐 하정훈은 한마디를 더 보탰다.“재스민에서 상반기 기획전을 준비 중이라면서. 안 돌아가도 괜찮겠어?”침대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던 송남지의 시선에 넉넉한 환자복 바지 아래로 드러난 하정훈의 선명한 발목 라인이 들어왔다.그녀가 떠보듯 물었다.“내가 그렇게 빨리 가버렸으면 좋겠어요?”하정훈은 아무 말이 없었다.송남지가 곧바
활기 넘치는 민지현의 목소리를 들으며 송남지도 전의를 불태웠다. 그녀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재스민을 다시 업계의 중심에 세우고 싶었다.“관장님, 연애는 적당히 하시고 얼른 복귀하세요! 재스민엔 관장님이 꼭 필요하단 말이에요!”송남지는 창밖으로 서서히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대답했다.“네, 금방 갈게요. 며칠 내로요.”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한 송남지는 건물의 최상층 복도를 서성이다 어느덧 하정훈의 병실 문 앞에 다다랐다.잠시 망설이던 송남지는 이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그곳엔 하정훈이 다소 엄숙하면서도 황당한 차림으로 노트북을 응시하고 있었다.상체는 다림질이 완벽하게 된 깔끔한 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하체는 헐렁한 백색 환자복 바지를 입고 있어 그 이질적인 모습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송남지가 들어오는 소리에 하정훈은 내심 당황한 기색이었지만 금세 평소의 냉철함을 되찾고 노트북 카메라를 향해 나직이 말했다.“회의는 여기까지 하죠. 남은 안건은 귀국 후에 처리하겠습니다.”송남지는 그가 업무로 바쁜 모습을 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하정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노트북을 탁 소리가 나게 닫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문가에 선 송남지를 바라보았다.그러고는 의아한 듯 물었다.“들어올 땐 노크하는 게 예의 아니야?”하정훈은 지금 자신의 옷차림이 몹시 민망한 모양이었다.어떻게든 가려보려 했지만, 몸이 불편한 탓에 그럴 여유조차 없었다.송남지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꾸했다.“어차피 여긴 면회 금지잖아요. 노크한다고 들여보내 줬겠어요?”하정훈은 이마를 짚었다. 그의 실책이었다.대외적으로는 면회 금지라지만... 의사의 권고 따위 가볍게 무시하고 문을 밀고 들어올 사람이 있다는 걸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방금까지 회의를 하던 중이라 병실 조명은 환하게 켜져 있었다.그 덕분에 송남지는 하정훈의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그것은 송남지가 오후에 정성껏 골랐던 바로 그 시계였다.하정훈은 송남지의 시선을 의식한 듯
하정훈은 병실 안에서 밖의 말소리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그의 시선은 간절하게 수지의 손으로 향했다.검은색 선물 상자였다.마음에 쏙 들었다.검은색이라서가 아니라 송남지가 골라준 것이기에 마음에 쏙 든 것이었다.수지는 하정훈의 눈에 어린 기대감과 설렘을 단번에 알아채고 의아한 듯 물었다.“왜 송남지 씨가 직접 들어와서 전해주게 하지 않으셨어요?”수지는 침대 곁으로 다가가 하정훈에게 선물을 건넸다.그제야 하정훈은 자신이 너무 티를 냈나 싶어 얼른 입가에 번지던 미소를 거두었다.그는 수지가 건넨 상자를 애써 덤덤하게 받아 옆에 내려놓으며 무심한 척 말했다.“좀 피곤해서요. 누굴 상대할 기운이 없네요.”송남지를 들여보내지 않은 이유를 변명하듯 덧붙이자 수지는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아, 그렇군요. 그나저나 선물은 안 풀어보세요?”하정훈은 고개를 저었다.“워낙 이런저런 선물을 많이 받아봐서 딱히 기대되는 건 없네요. 나중에 기운 나면 열어보죠.”수지의 얼굴에 불만스러운 기색이 확연히 스쳤지만 그래도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그럼 쉬세요. 필요한 게 있으면 벨 누르시고요.”병실을 나온 뒤, 수지는 하던 일을 잠시 제쳐두고 서둘러 송남지를 찾아 나섰다.한창 태블릿으로 재스민 일을 보던 송남지는 기척이 느껴지자 호기심 어린 눈으로 수지를 바라봤다.“어머, 수지 씨? 무슨 일이에요?”수지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입을 열었다.“송남지 씨, 그렇게 정성껏 기분 좋게 고르신 선물이 하정훈 씨한테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인가 봐요. 열어보지도 않으시더라고요!”송남지는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미소를 지으며 오히려 수지를 다독였다.“괜찮아요. 선물을 준 건 그 사람이 빨리 낫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였지, 꼭 기뻐해야 한다거나 보답을 바란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 그 사람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상관없어요. 수지 씨도 너무 신경 쓰지 마요. 기분 상하면 본인만 손해잖아요.”수지는
다들 쉬쉬하고 있었지만, 성은 그룹이 나서서 기흥과는 더 이상 어떤 협력도 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 기흥에게는 결정적인 치명타가 되었다.차 한 잔을 비운 비서가 눈치껏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대표님, 더 지시하실 일이 없으시면 이만 퇴근해 보겠습니다.”하정훈이 찻잔을 내려놓았다. 이미란이 우려냈던 차는 어느새 차갑게 식어 있었다.차가 식을 정도의 시간, 대략 15분 정도가 흘렀다는 뜻이었다.하정훈은 송남지가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그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고생했어.”비서가
송남지가 후회와 자책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주변에서 기척이 느껴졌다.한 줄기 밝은 빛이 쏟아져 나오더니 식당 문이 열렸고 그 빛은 식당 앞의 모감주나무를 환하게 비추었다.이맘때의 모감주나무는 분홍빛 꽃을 피워 달빛 아래에서 신비로운 존재감을 뽐냈다.송남지는 감탄하며 추측했다.“설마 식당 오픈 시간이 지금인 건 아니겠죠?”하정훈이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글쎄, 그럴지도?”송남지는 설레는 마음으로 차 문을 열고 내려 식당 입구로 달려갔다. 그리고 안쪽의 불빛을 향해 손을 흔들며 물었다.“안녕하세요! 혹시 지
작은 손이 큰 손을 이끄는 느낌이 꽤 묘했다.임소훈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투덜거렸다.“내 인생엔 언제쯤 저런 달달함이 찾아오려나? 이 염장 지르는 냄새, 진짜 고역이네.”팀원들을 보낸 뒤 직접 차를 몰아 명가원으로 향하던 민지현은 서둘러 발을 떼던 찰나 마침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던 임소훈과 마주쳤다.그녀는 앞서가는 커플을 보며 씩 웃었다.“임 선생님, 하 대표님한테 광속으로 버림받으신 거예요? 진짜 너무하시네. 온종일 같이 있어 준 친구는 나 몰라라 하고 바로 와이프한테 가버리다니.”임소훈이 쓴웃음을 지었다.“
하정훈은 얄밉게 구는 유경태를 싸늘하게 쳐다보았다.짙은 눈썹을 찌푸린 채 잠시 침묵하던 그는 얇은 입술을 떼려다 이내 관두었다.그럴 기분이 아니었다.“회사에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갈게.”하정훈은 이 한마디만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유경태의 사무실을 나섰다.하정훈의 오만하고도 고귀한 뒷모습을 보며 유경태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속으로 중얼거렸다.‘송남지, 배짱 한번 두둑하시네. 하 대표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고 바람까지 맞히다니.’...한편 송남지는 류무영과 온유미를 서경 공항까지 배웅했다.비행기에 오르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