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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잔향의 악취

作者: 릴리
last update 公開日: 2026-05-02 17:00:33

이른 새벽, 고요를 찢는 마찰음과 함께 안방 문이 거칠게 열렸다. 지수는 불쾌한 예감에 눈을 떴다. 눈을 제대로 뜨기도 전, 천장의 조명이 눈동자를 찔러왔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도진이 침대 머리맡에서 지수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이지수, 일어나 봐. 일어나서 내 말 좀 들어.”

몸을 일으키던 지수의 미간이 순식간에 찌푸려졌다. 코끝에 지독한 악취가 스쳤다. 병원 특유의 차가운 소독약 냄새, 그리고 그 사이를 비집고 터져 나오는 끈적하고 화려한 장미의 향 . 수진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듯 온몸에 뿌려댔을 그 짙은 향기가 도진의 옷깃에 배어 있었다. 그것은 마치 썩은 꽃에서나 날 법한 비릿한 냄새로 변해 지수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블랙박스 영상…… 봤어. 왜 그걸 병실에서 바로 말 안 했어? 사람 민망하게 말이야.”

도진은 미안하다는 말을 내뱉으면서도 타박을 섞었다. 사과보다는 자신의 체면이 구겨진 것에 대한 원망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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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잔인한 축복   133화 블랙다이아몬드 1

    화려한 조명이 꺼진 늦은 밤, K국 오닉스 본사 최상층 대표실.적막이 내려앉은 공간 속에서 슬비는 탁자 위에 놓인 책자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성운 재단 자선 경매의 최고 기밀 브로셔. 그 두꺼운 종이 재질의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것은 기묘한 광채를 내뿜는 50캐럿짜리 ‘블랙 다이아몬드’였다.그것은 단순한 보석이 아니었다. 오만함에 눈이 먼 강도진을 단숨에 파멸의 늪으로 끌어당길, 가장 치명적이고 매혹적인 미끼였다.지현의 비서로 오랜 시간 그의 가장 가까운 곁을 지켜온 슬비였다. 그렇기에 지현이 일 처리 하나만큼은 칼날처럼 정확하고 유능한 남자라는 사실은 이미 그녀에게 숨 쉬듯 당연한 일상이었다. 빈틈없고 완벽한 그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짝사랑하며 혼자 가슴앓이했던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서류를 한 장씩 넘기는 지현의 손길은 평소와 다름없이 냉철하고 거침없었다."성운 재단 쪽에 밑작업은 이미 완벽하게 끝났어. 제이아우라는 이 판에서 완전히 배제했으니, 강도진 그 인간도 아무런 의심 없이 덥석 물 거야. 오직 나와 진우 씨, 그리고 아스테리아의 이름으로만 움직인다."비서로서 그의 곁에서 묵묵히 서포트하던 슬비는, 문득 가슴속에 맴돌던 의문이 떠올라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그런데 대표님, 이 정도 크기와 퀄리티의 블랙 다이아몬드는 구하기 정말 어려우셨을 텐데…… 혹시 지수가 예전에 흘리듯 한 말을 기억하고 계셨던 거예요?"그 질문에 서류를 보던 지현의 손길이 멈추었다. 그리고 이내, 지현의 서늘했던 눈빛이 봄눈 녹듯 부드럽게 풀렸다. 냉혹한 비즈니스맨의 가면을 완전히 벗어던진 채, 오직 동생 지수만을 생각하며 짓는 무조건적이고 다정한 미소였다."당연하지. 우리 지수가 지나가면서 예쁘다고 한마디 했던 건데, 오빠가 되어선 당연히 기억해야지. 그리고 애초에 그 아이가 원하는 보석을 마음껏 구해주기 위해 만든

  • 가장 잔인한 축복   132화 비상(飛上)의 조건

    강도진이 눈앞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CB 그룹의 명예를 시장 바닥에 사정없이 내던지는 동안, 박진우의 움직임은 지독할 정도로 고요하고 신속했다."대표님, 예상대로 강 대표가 대대적인 할인전을 감행했습니다. 당장 급한 불을 끌 현금은 돌기 시작했겠지만, 시장의 신뢰는 완전히 바닥을 쳤습니다. 백화점 매장 철수설까지 돌면서 오늘만 주가가 또 8% 추가 하락했습니다."진우는 비서가 올린 주가 그래프를 보며 낮게 읊조리듯 실소를 터뜨렸다.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거대한 짐승을 숨죽여 기다리던 하이에나의 잔인한 미소였다."멍청한 새끼. 제 손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군."보석 브랜드의 생명은 고결함과 희소성이다. 한 번 싸구려 이미지로 낙인찍힌 브랜드는 정재계 VIP들의 폐쇄적인 사교계에서 두 번 다시 살아남을 수 없다. 강도진은 당장의 퇴출과 부도를 면하기 위해, 가문의 미래를 통째로 팔아치운 꼴이었다.진우가 서늘하게 명령했다."돌아다니는 CB의 유통 주식, 그리고 사외이사들이 겁을 먹고 던지는 투매 물량까지 단 한 주도 남기지 말고 긁어모아. 강도진이 제 발밑의 땅이 꺼지는 걸 눈치챘을 때는, 이미 내 허락 없이는 숨도 못 쉬는 상태여야 하니까.""네, 알겠습니다."진우는 등받이에 깊숙이 몸을 기댄 채 차가운 눈빛으로 창밖을 응시했다. 한수진이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바라보던 도진의 화려한 성은, 이미 밑바닥부터 진우의 거대한 자금력에 잠식당하고 있었다.같은 시각, A국 패션계와 상류층의 시선은 완전히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CB의 처참한 타락을 비웃듯, 제이아우라는 보석 시장의 완벽한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무서운 기세로 비상하고 있었다.지수가 선택한 전략은 철저한 '투트랙(Two-Track)'이었다.디자이너 유진의 독창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hope’ 라인이 합리적인 가격과

  • 가장 잔인한 축복   131화 무너지는 성벽

    수진이 제 욕망에 눈이 멀어 있는 사정은 강도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수진이 알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개인사의 추악한 스캔들이 사교계를 뒤흔든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는 것을. 진짜 치명적인 맹독은 강도진이 가장 자신만만해하던 CB 그룹의 심장부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흘러들고 있었다.시작은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서 불거진 '안젤라이트 원석 크랙' 이슈였다. 처음엔 그저 몇몇 까다로운 소비자의 불만 제기 정도로 치부하려 했으나, 여론의 흐름은 도진의 예상보다 훨씬 험악했다. 가뜩이나 대표의 불륜과 가짜 임신 스캔들로 CB라는 브랜드 자체에 극도의 거부감을 느끼던 소비자들이 단체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A국 소비자 규제당국에 CB를 상대로 한 단체 고발장과 전수조사 청원이 접수되었습니다!"비서의 다급한 보고에 도진은 집무실에서 연신 담배를 비벼 껐다. 재떨이에는 이미 장초들이 수두룩하게 쌓여 있었다."규제당국? 고작 보석 표면에 실금 좀 간 걸로 국가 기관이 움직인다는 게 말이 돼?!""그게…… 고발 건수가 이미 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당국에서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오늘 오전, CB의 물류창고와 제조 공장에 대한 엄격한 전수조사에 착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도진의 미간이 거칠게 좁아졌다. 불길한 예감은 단 한 치도 틀리지 않았다.A국 규제당국의 칼날은 매서웠고, 조사 결과는 순식간에 CB의 숨통을 조여왔다. 결함의 근본적인 원인은 후처리 공정 이전에, 원석 공급처인 '루체른'에 있었다. 루체른 측이 안젤라이트 원석 자체의 치명적인 경도 결함을 명확히 인지하고도, 자신들의 마진을 남기기 위해 CB 측에 아무런 고지도 없이 결함 가득한 날림 물량을 넘겨버린 것이 당국의 전수조사로 명백히 밝혀진 것이다."루체른 이 개새끼들이…… 우리를 감히 기만해?!"

  • 가장 잔인한 축복   130화 내 아이들의 눈물

    다음 날 저녁.A국 전역에 풀린 CB 그룹의 주가 동향을 날카롭게 살피던 박진우는 현수와 현지의 보모로부터 다급하게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보모의 목소리는 사시나무 떨듯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다."대,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아이들이…… 현수와 현지가 사라졌습니다!""……뭐라고요?"순간 진우는 머리를 둔기로 얻어맞은 듯 눈앞이 캄캄해졌다. 심장이 바닥으로 쿵 떨어져 내리는 충격에 숨이 턱 막혔다."아이들 엄마는요? 한수진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사, 사모님께서는 현재 연락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전날 무슨 일인지 집안 물건을 집어던지며 크게 소리를 지르시고는 밤늦게 집을 나가셨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습니다."진우는 이가 갈렸다. 제 욕망에 눈이 멀어 아이들을 방치한 수진에 대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진우는 떨리는 손을 움켜잡으며 아이들이 다니는 로얄 유치원에 즉각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전날 약혼식장에서 터진 강도진의 무정자증 진단서와 수진의 불륜 스캔들이 이미 학부모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전해진 상태였다. 현수와 현지는 유치원에서 '불륜녀의 자식', '엄마가 가짜 임신을 했다'라며 아이들에게 잔인한 놀림을 당했다. 게다가 콧대 높은 학부모들은 유치원 측에 '추악한 불륜녀의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을 한 공간에 둘 수 없으니 당장 내보내라'며 입학 취소 민원을 폭주시키기까지 했다는 것이다.그 어린것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잔인하고 무거운 폭력이었다.진우는 당장 RV의 보안 팀원들에게 연락을 취했다."지금 당장 로얄 유치원 주변 인근 CCTV와 포스트 빌리지 동선을 확인해. 수단 방법 가리지 말

  • 가장 잔인한 축복   129화 거품의 대가

    약혼식 겸 베이비샤워가 열렸던 연회장은 그야말로 ‘초토화’라는 단어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A국 유통 대기업의 서 대표가 구급차에 실려 나간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대형 스크린에 박제되었던 강도진의 무정자증 진단서는 그야말로 핵폭탄급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A국의 자극적인 타블로이드 찌라시는 물론이고, 상류층의 폐쇄적인 비밀 커뮤니티는 온통 CB 그룹의 해괴한 스캔들로 마비되었다.[CB 강도진 대표, 난임 진단 숨기고 불륜녀와 베이비샤워? 뱃속 아이의 진짜 아버지는 누구인가.]자극적인 헤드라인이 온 인터넷을 도배한 그 시각, 가장 먼저 뒤집어진 곳은 다름 아닌 도진의 본가였다."이게 무슨 소리냐! 이게 대체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야?!"도진의 어머니인 김미자 여사는 거실 소파에 주저앉아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과거 지수를 향해 '애도 못 낳는 씨 없는 박', '가문을 끊어먹을 불임녀'라며 온갖 입에 담지 못할 폭언과 천대를 퍼부었던 김미자였다. 그런데 정작 씨가 없는 쪽이 제 금쪽같은 아들이었다니.옆에 있던 부친 강수한 역시 굳은 얼굴로 연신 담배만 태우며 벼락같은 한숨을 내쉬었다. 가문의 명예를 목숨보다 아끼는 강수한에게 이번 A국 사교계의 스캔들은 평생 쌓아 올린 명성에 먹칠을 한 수준이었다."강도진이 무정자증에 준하는 상태인데…… 한수진 그 불륜녀 배 속에 든 게 우리 피붙이가 아니라고?! 내가, 내가 남의 집 자식새끼한테 가문의 돈을 쏟아부었단 말이냐!!"김미자는 핏대를 세우며 거품을 물고 쓰러질 듯 악을 썼다. 당장 한수진의 머리채를 뽑아버리겠다며 날뛰는 김미자를 비서들과 강수한이 차갑게 뜯어말렸다. 당장 배를 갈라서라도 친자 확인을 하라며 실성한 듯 부르짖는 어머니를 향해, 초췌해진 얼굴의 도진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쐐기를 박았다."어머니, 진정하세요. 아직

  • 가장 잔인한 축복   128화 내 아이가 맞을까?

    진행자가 매끄럽게 마이크를 이어받으며 장내의 분위기를 전환했다."두 사람과 새롭게 찾아온 고귀한 생명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다음으로는 강도진 대표님께서 예비 신부 한수진 디자이너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 있다고 합니다."도진이 가볍게 손짓하자, 최태준 비서실장이 고급스러운 자주색 벨벳 보석 상자를 들고 단상 위로 올라왔다. 상자가 열리자, 그 안에서 영롱한 광채를 뿜어내는 목걸이가 모습을 드러냈다.도진이 수진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속삭였다."우리 CB의 메인 라인인 '영원한 사랑' 시리즈 뒷면에는 고유의 시리얼 넘버가 각인된다는 거 알고 있지? 이건 그 어떤 VIP에게도 주지 않은 최초의 01번이야. 그리고 이제 내 삶의 1번도 바로 너야.""도진 씨……."도진의 감동적인 고백에 수진의 눈에 결국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도진의 고백에 담긴 진심의 무게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전처인 이지수조차 가지지 못했던 '영원한 사랑'의 01번 펜던트가 마침내 자신의 손에 쥐어졌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지수의 오닉스만큼은 아닐지라도, 수진은 제 인생 처음으로 '강도진'이라는 거대한 배경과 권력을 온전히 손에 넣었다는 확신이 들었다."나도 당신을 위해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어요."수진은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도진을 향해 화사하게 웃었다.이윽고 단상 뒤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불이 들어왔다. 두 사람의 고등학교 시절 풋풋한 모습부터 비밀리에 만남을 이어오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흘러나오기 시작했다.하지만 도진은 스크린을 바라보면서도 기묘할 정도로 아무런 감정이 일지 않았다. 자신이 공들여 만들어 놓은 '한수진'이라는 인형이 마침내 곁에 섰건만, 과거에 느꼈던 짜릿한 소유욕도, 승리감도 없었다. 그저 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연극이 일분일초라도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 가장 잔인한 축복   127화 베이비샤워 2

    파티 당일, 한수진은 자신의 배가 은근히 드러나는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도진의 손을 잡은 채 손님들을 맞이했다. 목에 걸린 '새로운 태양'의 안젤라이트가 화려하게 빛났지만, 최근의 크랙 논란을 의식한 듯 수진의 미소는 어딘가 과장되어 있었다. 그 곁의 도진 역시 차분한 베이지색 정장 차림으로 A국의 최상급 인사들과 CB의 주요 거래처 가문들을 대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홀에 모인 손님들이 샴페인을 곁들이며 사교를 즐길 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파티는 겉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하지만 식사 시

  • 가장 잔인한 축복   124화 희망을 각인하다 (Hope)

    지수의 팝업스토어 준비 과정은 그동안 그녀가 흘린 땀방울을 증명하듯 눈부시게 빛났다. 계약한 세공사들의 장인 정신은 말할 것도 없었고, 대표인 지수가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현장을 지휘하자 직원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치열한 회의가 이어지던 어느 날, 지수는 끝없는 마라톤 회의 중간중간 노트에 여러 모양의 날개 형상들을 스케치하고 있었다. 쉬는 시간, 그 그림을 유심히 보던 디자인실의 한 직원이 지나가듯 감탄을 뱉었다."대표님, 이 날개 도안 저 주시면 안 돼요? 안 그래도 발목에 타투하고 싶어서

  • 가장 잔인한 축복   2화 안녕 나의 8년의 시간 2

    지수는 도전에게 연락하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119를 불렀다. 하지만 출산이 임막한 임산부처럼 부푼 배때문에 혼자서 움직이는 것조차 무리였다. 지수는 필사적으로 옆방에 잠든 가정부를 불렀다."아줌마 아줌마...! 하아, 남 좀... 도와주세요." 하지만 돌아온 것은 문트에 타고 넘고오는 가정부의 코고는 소리뿐이었다. 이것이 이 집에서 지수의 위치였다. 남편의 무관심 속에 고용인에게조차 무시당하는 철저한 그림자 같은 아내.지수는 다시 휴대폰을 들었다. 하지만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 알수 없었다. K국에 있는 부모님이나 오빠에

  • 가장 잔인한 축복   1화 안년 나의 8년의 시간 1

    평번한 여대생이었던 '이지수'의 세상은 '강도진'은 만나고 완전히 변했다.언제나 부모님과 오빠의 과잉보호 속에 기사님이 태워 주시는 차와 가정부의 가사 관리 속에만있던 지수에서 생애 처음으로 모든일은 스스로 하는 생활은 힘들고 신기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큰차가 아닌 작은차에 적응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친구도 만날겸 지수가 타고다니는 경차 동호회에 가입하였다. 그곳에서 지수는 스물둘의 강도진을 만났다. 도진은 185의 훤칠한 키에 다부진 어깨, 오똑한 콧날에 강아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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