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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화 윤유진의 영입

Author: 릴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11 17:00:19

경리단길의 후미진 골목, 낡은 공방의 문을 열었을 때 지수를 맞이한 것은 차가운 적막이었다.

공방 안쪽, 빛바랜 작업대 앞에 넋을 잃고 앉아 있는 유진의 모습이 지수의 시야에 담겼다. 그곳에는 한때 촉망받던 천재 디자이너의 자부심도, 젊음으로 생기 있게 빛나던 여자의 흔적도 없었다. 오직 잔인한 생활고와 비극에 처참하게 짓밟혀 바스러지기 직전인 아슬아슬한 어머니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한수진은 병원비를 주었다고 생색을 냈지만, 그것은 겨우 가온이가 산소호흡기를 달고 기본 치료만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피 말리는 금액에 불과했다. 유진이 제 목숨보다 소중한 디자이너로서의 자부심과 모정을 통째로 판 대가는 그토록 비참하고도 적선 같았다.

구두 굽 소리에 유진이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초점 없는 눈동자에 지수의 단정한 실루엣이 맺혔다.

“……누구시죠? 당분간 문 닫습니다. 나갈 차비도 없어서 개별 의뢰는 안 받아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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