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사실 이런 일까지 백하린이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서운혁이 이미 팀을 시켜 다 정해 둔 일이었다. 이번에는 그저 백하린에게 업무 명목을 붙여 주고 겸사겸사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정도였다.회의가 끝난 뒤, 서운혁은 다시 백하린의 집안일을 물었다.그날 밤 서운혁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이후로, 백하린은 그를 바라볼 때마다 자꾸 시선을 피하게 되었다. 이런 질문에 답할 때도 예전처럼 솔직하고 담담하게 말할 수 없었다.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어르신 일은 마무리됐어요. 다만 집안에 아직 처리할 일이 좀 남아서, 해원시에 며칠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오늘 백하린의 기분은 꽤 괜찮았다.사실 그녀는 아무 성과 없이 돌아갈 각오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이도운과의 관계가 풀리기 시작했다.아직 이도운이 이혼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지만, 백하린은 자신이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그가 다시 자신을 받아들일 거라고 믿었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을 소홀히 할 생각도 없었다.정 안 되면 해원시와 서경시를 오가면 되고, 아니면 이도운의 상태가 조금 나아졌을 때 그를 데리고 함께 서경시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뜻밖에도 서운혁은 조금도 재촉하지 않았다.“괜찮아요. 나도 마침 그 얘기를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지사 쪽 프로젝트가 이미 확정됐어요. 당분간 해원시에 남아서 그 프로젝트를 맡아도 됩니다.”서운혁의 말을 들은 백하린의 얼굴에도 반가운 기색이 떠올랐다.“좋아요. 어떤 프로젝트인데요?”“자료는 이미 보냈습니다. 이번에도 신에너지 분야예요. 다만 이번에는 협력사가 있습니다. 해원시를 대표하는 제약사죠.”서운혁이 담담하게 말했다.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백하린은 바로 알아차렸다.“주상 그룹이요?”지난번 컨퍼런스에는 이씨 가문 사람들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서 주상 그룹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 일이 백하린에게는 줄곧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이번 협력사가 주상 그룹이라는 말을 듣자, 그녀는 자연히 기쁠 수밖에 없었다.해원시에서
백하린은 마음이 착잡했다.예전의 이도운은 무엇 하나 허투루 넘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겉모습은 물론이고 집 안까지 늘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방 안은 이렇게 엉망이었다.강지현만 아니었다면 그의 인생은 여전히 찬란했을 텐데.“도운아, 우리 다시 시작하자. 응?”“윤후가 그러더라. 아빠가 너무 보고 싶대. 우리 세 식구가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지금은 이씨 가문이 예전 같지 않지만, 적어도 숨어 지낼 필요 없잖아. 회사가 무너졌으면 다시 세우면 돼”“내가 도와줄게.”백하린은 이도운의 몸에 조심스레 기대며 한마디 한마디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 말에는 지금껏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이윤후에게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였다. 두 사람의 끝이 이렇게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였다.그리고 그녀는 정말로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날 사랑한다고 했지. 얼마나 사랑하는데?”마침내 이도운이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백하린은 가슴이 벅차올라 곧장 몸을 일으켜 그의 곁에 쪼그려 앉았다.“널 위해서라면 이씨 가문도 짊어질 수 있어.”“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각오도 되어 있고?”이도운은 느긋하게 백하린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과 말투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고인 물처럼 음산했다.하지만 지금 백하린에게 그런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이도운과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널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예전에 네가 나를 위해 그랬던 것처럼.”백하린은 일부러 과거를 꺼냈다.하지만 그 말이 나오자, 이도운의 눈빛은 오히려 더욱 사납게 변했다.그는 갑자기 백하린의 턱을 움켜쥐었다. 손가락에 힘이 어찌나 세게 들어갔는지, 백하린은 눈물이 맺힐 뻔했다.잠시 후, 그의 손끝에서 힘이 조금씩 풀렸다. 그는 그녀의 뺨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제 곁으로 끌어당겼다.“강지현은 내 원수야. 난 그 여자를 증오해. 죽여 버리고 싶을 만큼.”백하린은 잠시 멈
“나는 네 아이의 엄마고, 네 아내야.”“이젠 아니야.”이도운은 차갑게 내뱉고는 그녀의 두 팔을 거칠게 떼어 냈다.하지만 그 강한 힘에 백하린의 가녀린 몸은 오히려 관성처럼 그의 품 안으로 다시 부딪혀 들어갔다. 백하린은 아픔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도운의 머리를 끌어안더니, 억지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두 사람이 실랑이하는 소리는 이민지와 진태웅의 귀에도 들렸다.이민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확인하러 가려 하자, 진태웅이 얼른 그녀를 붙잡았다.한참이 지나서야 두 사람은 함께 밖으로 나왔다.이민지는 두 사람의 목덜미에 남은 흔적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진태웅을 바라보았다.“형님, 며칠 동안 너무 힘들었잖아요. 오늘은 여기서 쉬고 가는 게 어때요? 객실도 다 정리해 뒀어요. 편하게 쉬실 수 있을 거예요.”진태웅이 재빨리 말하며 백하린 쪽을 바라보았다.예상대로 백하린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지금 이도운과 백하린의 관계는 다시 풀어 나가야 할 시점이었다. 그 사이에서 진태웅과 이민지가 다리를 놓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다.백하린은 방금 세게 눌려 욱신거리는 어깨를 문지르며 이도운의 반응을 살폈다.“됐어. 난 돌아갈 거야.”하지만 이도운은 진태웅에게 더 말할 틈도 주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고는 먼저 밖으로 나가 버렸다.그가 떠나자, 백하린도 당연히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이민지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이건 그들이 예상했던 흐름과는 달랐다. 진태웅은 아직 백하린에게 일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한 상태였다.진태웅은 어쩔 수 없이 서둘러 두 사람을 뒤쫓아가, 억지로라도 백하린을 아래층까지 배웅했다.“형수님, 형님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 집안 분위기가 다들 많이 가라앉아 있어서요. 형수님께서도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그럴게요. 도운이 지금 힘든 시기니까, 제가 잘 돌볼게요.”“그럼... 해원시에 계속 계실 생각이신 거죠?”백하린은 말을 마치자마자 이도운을 따라가려 했지만, 진태웅은 계속 말을 이어 갔다.그 말
설령 백하린이 나중에 알게 된다 해도, 그녀와 이도운 사이에는 어쨌든 아이가 있었다.이윤후를 봐서라도, 설마 그녀가 정말 이씨 가문이 몰락해 죽어 가는 꼴을 가만히 보고만 있겠는가.강지현이 주씨 가문의 딸이라고는 해도, 세상을 제 마음대로 주무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미래 그룹 쪽이 아무리 돈이 많다 한들, 뿌리 깊은 해성 그룹까지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터였다.백하린이 그 든든한 배경만 붙잡고 있다면, 이씨 가문도 아직 힘을 보존할 수 있었다.복수는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그러니 지금 백하린과 이도운은 절대 이혼해서는 안 됐다.문수정과 백하린의 사이는 이미 껄끄러웠기에, 두 사람의 관계를 회복시킬 역할은 자연히 이민지와 진태웅에게 돌아갔다.이민지는 가사도우미에게 풍성한 한 상을 차리게 했다.백하린을 집으로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의 입맛을 잘 몰랐던 이민지는 명절 상차림처럼 닭고기와 오리고기, 생선, 각종 해산물 요리까지 빠짐없이 준비했다.상황이 달라지면 사람의 태도도 달라지는 법이었다. 지금 이민지는 그저 백하린과 관계를 좋게 만들고 싶을 뿐이었다. 그래서 태도도 더없이 살가웠다. 백하린의 외투를 받아 주고, 옆에 앉아 이런저런 집안 이야기를 꺼내며 다정하게 굴었다.하지만 백하린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태세 전환만큼은 이씨 가문 사람들을 따라올 자가 없었다.이도운 때문에 백하린은 대놓고 이민지에게 냉랭하게 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민지의 지나친 친절은 그저 거북하기만 했다.이민지가 음식을 덜어 주려 하자, 백하린은 곧바로 피하며 자신은 담백하게 먹는 편이니 알아서 먹겠다고 선을 그었다.호의를 건넸다가 보기 좋게 무안만 당한 이민지는 얼굴이 금세 굳어졌다. 진태웅은 황급히 식탁 아래에서 그녀의 발을 툭 차며 눈치를 주었다.“아가씨, 다음에 우리를 부를 때는 이렇게까지 거창하게 차리지 않아도 돼요. 사람은 네 명뿐인데, 다 먹지도 못하잖아요. 게다가 이씨 가문도 지금 경제 사정이 좋지 않으니, 조금 아끼는 게 낫지 않겠어
그때 김태하도 눈을 떴다. 강지현이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자,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소원 빌었어.”강지현은 살짝 웃으며 그의 사진을 조심스레 가방 안에 넣었다. 그러고는 바람에 흔들리는 두 줄의 리본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하게 빌었다.돌아가는 길, 강지현은 보물이라도 자랑하듯 몰래 찍은 사진을 김태하에게 보여 주었다.사진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고 그 안의 김태하는 풍경보다 더 눈부셨다.볼수록 마음에 들어, 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사진 대회에서 상을 탈 수 있을 것 같았다.오늘 상원궁에서 하루 종일 사진을 찍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이 사진을 뛰어넘을 만한 것이 단 한 장도 없었다.부드러운 저녁빛이 차창 너머로 스며들어, 그의 또렷한 이목구비 위에 금빛으로 내려앉았다.김태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찍은 건데, 당연히 제일 잘 나왔지.”그가 사진을 가져가려 하자, 강지현은 순순히 내주지 않았다.“내가 가지고 있을래. 다음에 더 잘 나온 사진이 생기면, 그때 이거 줄게.”“그래.”“김태하.”“응?”강지현은 김태하의 품에 기대 누운 채, 손에 든 사진을 이리저리 들어 올리며 몇 번이고 바라보았다.“너 원래 귀신이나 신 같은 거 안 믿는다며?”“내 소원만 이루어진다면, 오늘부터 믿어 볼 생각이야.”다음 날 이른 아침, 해원시 외곽에 있는 추모 공원.권미숙의 장례를 조촐하게 치렀다. 이도운은 사흘 동안 빈소를 지킨 뒤, 할머니의 유골을 할아버지의 유골과 합장했다.공원을 나온 뒤, 문수정은 이규진을 돌보러 병원으로 갔다.진태웅이 이민지에게 눈짓하자, 이민지는 곧장 이도운과 백하린을 따라가 두 사람에게 집에 들러 식사라도 하고 가라고 제안했다.이도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백하린이 그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그래요. 다들 고생했잖아요. 같이 식사라도 해요.”권미숙의 죽음은 이도운에게 큰 충격이었다.백하린이 서경시에서 급히 돌아왔을 때, 이도운은
푹 자고 일어난 덕분에 다음 날 아침 아주 일찍 눈이 떠졌다.하지만 자신을 품에 안은 김태하의 몸이 어딘가 모르게 조금 웅크려져 있는 게 느껴졌다.얼굴은 여전히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강지현은 가슴 한구석이 아려왔다.그녀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선사해 주려다 과로를 한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안쓰러운 마음에 손가락을 뻗어 깃털 같은 속눈썹을 살며시 건드렸다.손끝을 타고 간지러운 느낌이 전해지기도 전에 감겨 있던 눈이 떠지며 칠흑 같은 눈동자가 드러났다.김태하가 나직하게 신음하며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곧이어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깼어?”“응, 아직 시간 남았으니까 10분만 더 자.”강지현은 조곤조곤 말하며, 손가락으로 남자의 이마 위로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쓸어 넘겼다.김태하는 다시 눈을 감고 그녀를 품속으로 조금 더 끌어당겼다.그러고는 코끝으로 정수리를 비비며 나른하게 웅얼거렸다.남자가 보기 드물게 어리광 부리는 모습에 강지현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그녀 역시 눈을 감고, 맞춰둔 알람이 울릴 때까지 조용히 곁을 지켰다....이후의 촬영은 무척이나 순조로웠다.카메라 앞에 두 사람이 눈빛을 교환할 때마다 감탄이 터져 나왔고, 배경과 조명 모두 완벽했다.사계절의 변화부터 세월의 흐름까지, 찍는 족족 인생샷이 탄생했으며 영상 촬영 역시 단 몇 번 만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애초 온종일 걸릴 예정이었던 분량은 해 질 무렵이 되자 일찌감치 끝이 났다.촬영이 마무리된 후, 어제 강지현과 함께 밥을 먹었던 헤메 담당자가 문득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다.“지현 씨, 상원궁 뒤편에 되게 유명한 나무가 있거든요. 천년이나 된 고목인데 ‘홍실나무’라고도 해요. 관광객들이 다들 거기다 복주머니도 걸고 소원도 적어두고 가더라고요. 인연을 이어주는 데는 완전 용하다고 소문나서 인증샷 찍는 커플들도 엄청 많아요.”이내 손가락으로 방향까지 가리켜 보였다.마침 붉은 노을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이라, 홍실나무는 그
강지현은 말을 하다가 방금 할머니를 돌보던 가정부가 옆에서 몰래 그들을 훔쳐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김태하에게 눈짓했다. 김태하는 곁눈질로 슬쩍 바라봤지만 굳이 볼 필요도 없이 이미 알아챘다.“우리 집 두 어르신이 다 이런 식이에요. 익숙해지면 돼요. 다음에 불편하면 그냥 거절해도 되고요.”강지현은 고개를 저었다.“사실 오늘 저도 태하 씨를 뵙고 싶었어요. 주상 그룹 프로젝트를 제가 맡아 처리했잖아요. 태하 씨 덕분이 크고, 원래 감사 인사드리고 싶었거든요.”김태하는 낮게 말했다.“별거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태하 씨...”강지현이 이도운의 일을 설명하려 하자 김태하가 입을 열었다.“지현 씨의 사생활을 전 캐묻지도, 간섭하지도 않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지금 약혼한 상태예요. 지현 씨가 예전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다고 믿어요.”묻지도 않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강지현은 마음속으로 조금 미안함이 들었다.김태하가 그녀의 과거를 신경 쓸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저... 최대한 빨리 처리할게요. 믿어주세요”강지현은 그 순간, 눈앞의 사람이 정말 이 결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녀에게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강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김태하가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떠올리고, 매운 것도 되는지 물었다.남자가 잠시 머뭇거리는 걸 보고 곧바로 이해하며 말했다.“좋아요. 기억할게요. 태하 씨는 단 것을 좋아하지 않고, 매운 것도 안 되네요.”“조금 먹는 건 괜찮아요.”김태하는 입맛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맛이 강한 양념을 별로 안 먹는 편이었다.강지현은 더 묻지 않고,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시작했다.주방이 반개방형이라 그녀가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모두 한눈에 보였다.그래서 김태하의 시선도 강지현에게 고정됐다.갑자기
“내 명의로 된 투자 계열사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여기에 두 배 더 투자할 거야. 자금 여유가 있어야 일이 잘 풀리니까.”김태하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덤덤하게 말했다.“그냥 계획안이 괜찮아 보여서 전망성이 좋다고 판단했고 자진해서 투자하겠다고 해.”“알겠습니다.”최동윤이 답했다.김태하는 일 처리에 있어서 늘 분별력이 있었다. 오늘처럼 화를 참지 못하고 이렇게 움직이는 건 최동윤도 처음 보았다.게다가 김태하는 리스크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프로젝트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투자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