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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作者: 윤소정
하지만 강지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일부러 태연한 척하는 게 아니라 찐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주최 측은 그녀가 꿈쩍도 하지 않자 거의 애원하는 식으로 말했다.

“강지현 씨, 저희가 업무상 실수한 건 정말 죄송합니다. 즉시 다른 상석으로 마련해드릴게요. 곤란해지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 자리는 예약되어 있던 자리이고 이제 곧 도착하실 예정이라 부디 저를 곤란하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네요. 저 같은 일개 매니저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강지현이 물러서지 않을수록 상황은 더욱 난감해졌다. 그녀가 일어서든 아니든 어쨌거나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게 뻔했다.

옆에서 하지유가 대놓고 야유를 날렸다.

“어떤 사람은 마지막까지 허세를 부리다가 결국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죠. 정말 이보다 더 창피한 일은 없을 거예요.”

그녀의 말에 금세 많은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만장일치로 강지현이 빨리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적어도 주최 측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는 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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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28화

    말을 마친 김태하는 다시 강지현을 향해 낮게 말했다.“나 좀 피곤해. 우리 들어갈까?”서지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분명 자신에게는 차갑게 대하던 그가, 강지현에게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다정함, 그리고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보이고 있었다.“그래.”강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내주었다. 그가 기대도록 그대로 받아주며 말했다.“들어가자.”두 사람이 막 떠나자, 최동윤이 서지아를 뒤쫓아왔다. 마치 그녀가 다시 둘을 방해할까 봐 경계하는 듯했다.“서지아 씨, 이제 돌아가시죠. 프로젝트 관련 업무는 이미 전부 마무리하셨고, 대표님도 의식을 회복하셨습니다. 두 시간 뒤 출발하는 항공편도 준비해 두었으니 지금 바로 이동하시면 됩니다.”최동윤의 말은 또 한 번 서지아의 머리 위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았다.그녀는 비웃듯 웃었다.“김태하 지시예요?”“대표님은 늘 상황을 꼼꼼히 고려하십니다. 서지아 씨께서 여기 계셔도 괜히 마음만 상하실 겁니다. 큰 사모님과 어르신도 빠른 귀국을 원하고 계십니다.”최동윤은 딱히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그동안 김태하가 의식을 찾지 못했을 땐 누구도 서지아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고, 그녀 역시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다.하지만 이제 김태하가 깨어난 이상, 서지아의 존재는 그저 눈에 거슬릴 뿐이었다....호텔 스위트룸으로 돌아와 문이 닫히자마자, 간신히 버티고 있던 힘이 완전히 풀렸는지 김태하는 휘청이며 강지현 쪽으로 쓰러질 듯 기울었다.“태하야!”강지현이 놀라 소리치며 그를 꽉 붙잡았다. 걱정에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나 괜찮아. 그냥 좀 힘이 없어서 그래.”김태하는 그녀를 달래듯 말했지만 목소리의 힘이 확연히 빠져 있었다.밖에서 보이던 모습과 지금은 너무 달랐다.강지현은 그의 말을 믿지 못한 채 그를 가장 가까운 소파에 앉히고 곧바로 일어나려 했다.“잠깐 쉬고 있어. 나 의사 부를게.”“지현아, 가지 마...”김태하가 다급하게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잠깐만 같이 있고 싶어.”“그래도.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27화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김태하는 숨을 가볍게 고르며 말을 이었다.“하지만 이건 너무 귀한 것들이라 받을 수 없습니다.”이장의 표정이 금세 굳었다.“김 대표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희 아이 구하시다가 다치신 건데... 이 정도로는 은혜를 갚기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김태하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아이를 구한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프로젝트 책임자니까요. 누구라도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그렇게 했을 겁니다.”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아이가 무사하고 프로젝트도 잘 마무리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게 저한테는 가장 큰 보상입니다.”담담한 말투였다.과장도, 감정도 섞이지 않은, 그저 사실을 말하는 듯한 목소리. 그런데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겐 그 어떤 화려한 연설보다 더 크게 와닿았다.말만 번지르르한 책임자는 많이 봐왔지만, 김태하는 직접 몸으로 움직이는 사람이었다.강지현은 그를 바라보다가 가슴 한쪽이 괜히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그와 나란히 서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뿌듯하게 느껴졌다.“그...”잠시 정적이 흐르자, 이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김태하를 향한 존경을 감추지 못했다.그때 강지현이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여러분 마음은 충분히 알겠어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김 대표는 부족한 게 없는 사람이에요.”그녀는 주변을 한 번 둘러봤다.“여러분이 가져오신 건 이 마을에서 귀하게 모아온 것들이잖아요. 그건 더 필요한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을 위해 남겨두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잠시 말을 고른 뒤 덧붙였다.“저희는 의료 지원도 충분하고 회복은 또 시간문제잖아요. 오히려 김 대표 때문에 여러분 자원을 쓰게 되는 게 더 마음 쓰일 겁니다.”사람들의 표정이 살짝 가라앉자, 강지현은 부드럽게 말을 이어갔다.“대신, 정말 마음을 표현하고 싶으시다면 저희가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이장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말씀만 하십시오! 저희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하겠습니다!”강지현은 김태하를 한 번 바라보더니 살짝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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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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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3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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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46화

    박슬기의 말에 사람들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조금 전 강지현이 보여준 그 진지한 태도 때문에 모두 그녀가 정말 주씨 가문의 아가씨인 줄 알고 크게 놀랐다. 하지만 그럴 리가.“강지현, 제발 연기 좀 그만해. 순진한 예림이가 네 거짓말에 넘어갔잖아.”“사과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공주 팔자도 없으면서 공주병만 얻었구나.”이번에는 아무도 강지현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았다. 점점 듣기 거북한 말을 쏟아냈고 경멸의 눈초리가 사방에서 날아왔다.박슬기의 말이 맞았다. 못 사는 사람일 수록 허세를 부리는 법이다. 강지현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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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현은 박슬기가 몸에 걸친 명품들을 훑어보았다. 눈대중으로 계산해보면 4천만 원도 채 안 되었다.‘이젠 몇천만 원만 있어도 레벨을 따질 자격이 생기나?’“듣건대 쟤...”“지현아, 슬기가 말을 좀 듣기 거북하게 했어도 손을 대서는 안 되지. 얼른 슬기한테 사과해.”도예림이 강지현에게 뭐라 하려던 그때 남자 동창 하나가 끼어들었다. 그러자 주변 친구들도 나서서 맞장구쳤다.“지현아, 다 친구인데 이렇게까지 따질 필요는 없잖아.”“슬기가 말하는 게 좀 직설적이긴 해도 악의는 없었을 거야.”“맞아. 게다가 슬기 신분이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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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 그룹과 협력하기엔 아직 그들이 자격이 부족했다.하지만 만약 주상 그룹에 새로운 움직임이 생길 경우 특히 실권자가 바뀐다면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이도운은 걸음을 멈추고 자료를 검색했다. 주씨 가문의 딸에 대한 정보가 온라인에 하나도 없었다.소문에 의하면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는 신비한 인물이고 사진 자료조차 없다고 했다.얼마 전 동창 단톡방이 떠오른 이도운은 바로 단톡방에 들어가 봤다. 사진을 찾긴 했지만 너무 오래전이라 불러올 수 없었다.강지현은 경호원들과 함께 VIP 통로를 통해 지하 주차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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