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길어야 한 시간이야.]가기 전, 강지현은 김태하에게 메시지를 하나 보냈다.먼저 자라고, 기다리지 말라고. 친구랑 잠깐 있다가 들어가겠다고 했다.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김태하는 거의 바로 답했다.그걸 보니 마음이 괜히 더 씁쓸해졌다. 늘 자신을 기다려주는 그가 고맙고 미안하면서도 서지아를 떠올리면 가슴 한편에 작은 가시가 박힌 듯 불편했다.‘일단은 감정을 좀 정리하고 가자.’괜히 돌아갔다가 김태하가 눈치채기라도 하면 쓸데없이 걱정만 더 늘어날 테니까.한편, 휴대폰을 내려다보던 김태하는 눈빛이 서서히 가라앉았다....“대형 룸으로 예약했어요. 열 명이에요.”늦은 밤, 빈티지한 분위기의 음악 바 프런트에 남녀 일행이 들어섰다.맨 앞에 선 부부가 직원에게 말을 건네며 예약해 둔 룸을 열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일행이 안으로 들어가자, 부부는 자연스럽게 갈라졌다.아내는 먼저 사람들과 들어갔고 남편은 문 쪽으로 가 누군가를 불렀다.“도운 형.”문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이도운은 그를 보자마자 남은 담배를 급히 꺼버렸다.방금까지 식사를 마치고 이제는 2차로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오랜만에 보는 얼굴들도 많았다.이번 모임은 부부가 여러 친한 동창들을 불러 모은 자리였는데, 이도운과 친한 사람도 있었고 그저 아는 정도인 사람도 섞여 있었다.여기 있는 사람들 중엔 그의 사정을 아는 이도 분명 있었지만 그가 혼자 왔고 강지현이 보이지 않자 누구도 굳이 그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사실 부탁 하나 좀 하려고.”잠시 뜸을 들이던 이도운이 입을 열었다.식사 자리에서는 타이밍을 못 잡았는데, 이제야 둘만 따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자 곧장 본론을 꺼냈다.요즘 강지현과 사이가 틀어져 있는데, 아내에게 말해서 그녀를 좀 연결해줄 수 없겠냐는 부탁이었다.강지현은 정이 많은 사람이니, 옛 동창이라는 인연만으로도 만나줄 가능성이 있고 가능하다면 둘 사이를 중재해주면 더 좋겠다는 이야기였다.그 말을 들은 상대는 잠깐 놀란 기색을 보였지만
강지현은 잠결에 하는 말 같은 건 별 의미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래도 마음속으로는 쉽게 넘기질 못했다. 그렇다고 김태하에게 직접 화가 났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뻔했으니까. 걱정하고 미안해하고 끝도 없이 사과하겠지.설령 그의 마음에 서지아가 자리하고 있다 해도 그걸 입 밖으로 인정할 리는 없지 않겠는가.한참을 망설이던 강지현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집에 가려는 참이었다.그런데 사무실 문을 열자, 문 앞에 서 있는 하원영이 보였다. 언제부터 와 있었는지 어둠 속에 거의 묻혀 있었다.강지현이 나오자 복도 조명이 자동으로 켜졌고 그제야 하원영이 어색하게 한 발짝 다가왔다.“아직 안 갔어요? 오늘 첫날인데 일은 괜찮았어요?”강지현이 다가가며 가볍게 물었다.하원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다 손 써두셨잖아요. 당연히 문제없이 잘 됐죠. 다들 괜찮은 분들이고요.”“어차피 트레이닝도 있을 테니까 천천히 적응하면 돼요.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강지현은 가볍게 말하며 덧붙였다.“같이 갈래요?”“좋아요.”두 사람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이미 회사 사람들은 다 퇴근한 시간이었고 게다가 두 사람의 사무실 층도 달랐다.하원영은 일부러 강지현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하지만 강지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원영은 원래 타인과 너무 가까이 있는 걸 불편해하는 편이었고 강지현 역시 지금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최근 서지아 관련 기사를 꽤 많이 봐서 그런지, 방금도 휴대폰으로 알림 하나가 떴다.서지아가 출국 전 진행한 라이브 방송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는 내용이었다.그녀는 공식적으로 오늘 F국에서 아동 대상 공익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F국은 환경이 열악한 곳이라, 봉사 활동도 시간과 체력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언제 돌아올지도 알 수 없다고 했고 당분간 방송도 쉬겠다고 하자,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과 응원의 반응이 쏟아졌다.이전에 김태하가 낸 입장으로 인해 그녀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고,
주단우의 얼굴은 윤곽이 또렷했고 보고 있으면 꽤 잘생겼다는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현다영에게는 그저 보기만 해도 짜증 나는 얼굴일 뿐이었다.차 안에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고 주단우는 아무렇지 않게 음악을 틀었다.노래가 후렴으로 넘어가자, 그는 자연스럽게 몇 소절을 따라 불렀다. 영어 노래였는데 발음도 꽤 괜찮았고 목소리도 낮고 묵직해서 듣기 좋았다. 원곡 가수 못지않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그런데 한참을 불러도 현다영은 아무 반응도 없었다.“현다영.”결국 주단우가 먼저 그녀를 불렀다.“네?”현다영은 돌아보지도 않았다.“나 노래 잘해?”마침 신호등 앞에 멈춰 선 상태였다. 주단우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손으로 코끝을 가볍게 만졌다.현다영은 입꼬리를 살짝 눌렀다.‘완전히 자기 자랑 모드네.’그녀는 대답을 피한 채 말했다.“저는 김 대표님 같은 사람이 좋아요.”“뭐야?”주단우는 황당하다는 듯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지금 내가 노래 잘하냐고 물었는데?”그제야 현다영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주 대표님, 저 따라 여기까지 와서 제 일 도와주고, 괜히 관심 끌려고 하는 거... 저한테 관심 있어서 그런 거잖아요. 근데 말씀드렸죠. 저랑 주 대표님은 같은 부류 아니고 저도 주 대표님이랑 애매한 관계를 이어갈 생각 없어요.”“내가 언제 너랑 그런 걸...”주단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현다영은 가벼운 관계는 싫다는 거지, 말의 뉘앙스를 보면 꼭 완전히 선을 긋는 것만도 아닌 느낌이었다.그는 다시 웃었다.“그럼 말해봐. 김태하 뭐가 그렇게 좋아? 집안 좀 괜찮고 나보다 조금 더 잘생긴 거 말고.”“주 대표님은 모르시죠.”현다영은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김 대표님은 장점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한 사람만 보는 마음이랑 책임감. 그건 정말 흔한 게 아니거든요.”그 말을 하는 표정에는 은근한 자부심까지 담겨 있었다.일부러 자극하려는 걸 알면서도 주단우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묘하게 신경에 거슬
“대표님께서 처리해 주세요. 저는 먼저 나가볼게요.”그 말을 남기고 현다영은 주단우의 손을 힘으로 떼어내고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주단우는 괜히 마음이 간질거려 바로 따라나서려 했지만, 최 대표가 앞을 막아 서며 또다시 사과를 늘어놓았다.현다영이 없는 자리에서 주단우는 더 이상 봐줄 생각이 없었다. 곧장 남자의 무릎을 한 번 걷어찼다.이미 나이가 있는 탓에 그 한 방에 그대로 주저앉았고, 비서가 부축하려 해도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다.“내일 당장 사표 내요. 이런 사람이 자리 차지하고 있는 것 자체가 민폐니까. 안 그러면 내가 직접 나설 줄 아세요.”주단우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는데, 그 모습에서는 평소의 점잖고 여유로운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내용만 보면 정의로운 말인데, 그가 말하니 어딘가 힘으로 찍어 누르는 느낌이었다.오히려 악역에 가까웠다.밖으로 나온 주단우는 주변을 훑었다. 현다영이 이미 가버린 줄 알았는데, 모퉁이 쪽에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기다리고 있었어?”그는 자연스럽게 뒤에서 현다영을 끌어안으려 했지만 손이 닿자마자 그녀는 몸을 틀어 정확히 피했다.“주 대표님, 오늘 왜 여기 계세요?”둘만 남자마자 현다영의 태도는 곧바로 경계와 불안으로 바뀌었다. 연기라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쪽이었다.주단우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나가서 얘기해.”현다영은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얌전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그녀가 자신의 접촉을 꺼린다는 걸 알기에 주단우도 손을 뻗으려던 충동을 억눌렀다.호텔을 나서자, 어느새 공기가 꽤 차가워져 있었다.바람이 스치자 현다영이 살짝 몸을 움츠렸다. 연분홍색의 짧은 원피스는 몸에 딱 붙는 데다 어깨도 드러나는 디자인이라, 팔다리와 목선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보기만 해도 추워 보였다.주단우는 잠시 망설였다.원래라면 여자에게 옷을 덮어주는 다정한 행동 따위, 별로 할 생각이 없었다. 특별히 이득이 있지 않는 한은 더더욱.그런데 현다영이 힐끗 자신
“죄송합니다. 힘 조절을 못 했네요.”주단우는 금세 자세를 바로잡으며, 나른한 말투로 그렇게 말하곤 습관처럼 재킷 자락을 정리했다.힘이 워낙 센 탓에 비서는 바닥을 뒹굴며 한동안 신음만 할 뿐,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최 대표는 소란이 난 줄 알고 막 화를 내며 사람을 부르려다가, 주단우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멈칫했다.“주 대표님?”주상 그룹에 1년에 몇 번은 드나드는 터라, 주단우를 모를 리 없었다.그가 나타나자 최 대표의 얼굴이 굳었다. 놀람과 당황이 동시에 스쳤다.“어, 어떻게... 여긴 무슨 일이십니까? 혹시, 약속이 있으신 겁니까?”주단우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틀어 현다영을 힐끗 봤다.“안 오고 뭐 해. 이리 와.”현다영은 옷자락을 움켜쥔 채 잠깐 머뭇거리다가 이내 서둘러 주단우 뒤로 다가갔다.이런 상황 자체는 꽤 불쾌했지만 주단우가 의기양양해하는 표정을 보니 오히려 즐기는 눈치였다.그의 입장에선 또 한 번 자신이 구해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주 대표님, 혹시 다영 씨랑...”두 사람의 분위기를 본 최 대표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설마 둘 사이에 뭔가 있는 건가?주단우가 설마 자기 회사 직원까지 건드리는 타입이었나.“쓸데없는 건 신경 쓰지 마시고, 물어볼 필요 없는 건 묻지도 마세요.”주단우는 낮게 말하면서도 일부러 뒤로 손을 뻗어 현다영의 손을 잡아당겼다.현다영이 슬쩍 피하려 했지만 결국 놓치지 못하고 옆으로 끌려갔다.“최 대표님, 우리 회사 직원 따로 불러내신 이유가 뭡니까?”그 말에 최 대표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입술을 꾹 다문 채 겨우 말을 꺼냈다.“저, 저는 그냥, 다영 씨랑 좀 알아가고 싶어서...”주단우가 코웃음을 쳤다.“나이도 있으신 분이, 집에 아내도 자식도 있을 텐데요. 직책 이용해서 직원 불러내고 이런 식으로 굴다가 소문이라도 나면 은퇴 정도로 끝날 일 같습니까?”그는 말을 마치고 다시 현다영을 훑어봤다.오늘따라 단정하게 꾸민 얼굴이 유난히 또렷했고, 고개를 숙인 채 내리깐 속눈썹
나중에 강지현이 이렇게 말해준 적이 있었다. 엄경미가 실제로 주병찬과 손을 잡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그 말은 곧 주단우의 얘기가 사실이라는 뜻이었다.주단우를 이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현다영은 그가 자신에게 보이는 이 정도의 가벼운 관심만으로는 그를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한 수를 더 세게 두기로 했다.주단우가 완전히 빠져들게 만들 생각이었다. 비록 잠깐일지라도 그에게도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기분이 어떤 건지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설령 그게 안 되더라도 최소한 그의 약점을 찾아내 강지현을 위해 복수할 수만 있다면 충분했다.현다영은 그동안 주단우에 대한 이야기와 소문을 모아, 그의 성향을 나름 분석해 두었다.여자에게 쉽게 들이대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자존심이 강하고 자기애가 크며, 승부욕도 강한 타입.사실 까다로운 사람일수록 약점은 더 분명하다.주단우가 딱 그런 부류였다. 여자들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거리낌없이 즐기는 모습은 오히려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었다.즉, 감정적으로 강렬한 무언가를 갈구하는 사람이라는 것.게다가 자존심이 강하고 승부욕까지 있으니, 원하는 걸 쉽게 얻지 못하게 해야 그의 관심을 붙잡아둘 수 있다.현다영은 대학 시절 심리학을 부전공으로 들었다. 실전 경험은 부족하지만 이론만큼은 충분했다.그래서 아침에 하원영을 데리러 갈 때 일부러 주단우에게 자신의 감정을 들키게 했고, 그가 프로젝트팀 앞을 지나갈 때는 일부러 저녁 약속 얘기를 꺼냈다.주단우의 반응은 모두 그녀의 시야 안에 있었다.그는 여자들의 몸매나 옷차림에 민감한 편이라, 현다영은 일부러 눈에 띄는 옷으로 갈아입었다.주단우가 따라오면 성공이고 따라오지 않는다면 애초에 이 최 대표를 혼자 만날 생각도 없었다.그리고 지금 주단우는 밖에 있었다. 현다영이 짜놓은 판이 드디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다영 씨, 미안해요. 오늘 친구가 갑자기 일이 생겼어.”최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을 건넸다.다가오는 그의 시
“아, 네...”“감사합니다. 김 대표님.”다들 궁금함이 가득했지만 김태하의 기세에 감히 묻지 못했다.강지현은 잠시 망설이다 조용히 말했다.“태하 씨, 아까 서지아 씨 상태가 좀 심각해 보였는데 정말 안 따라가 보셔도 괜찮겠어요?”주시언에게 들은 적 있었다.서지아는 이름 있는 학자 집안 출신으로, 평소 절제와 예의를 중시하는 사람이었다고. 그런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저렇게 무너질 정도면 정말 많이 힘들었던 게 분명했다.김태하의 말투가 조금 누그러졌다.“오늘은 우리 약혼식이에요. 오늘의 주인공은 지현 씨고요. 최동윤이 안
그녀의 손끝이 하얀 드레스의 얇은 망사를 스치자 할머니는 그녀를 거울 앞으로 살짝 돌려세우고 눈빛을 반짝였다.“이거 봐, 핏이 얼마나 잘 어울려. 어깨선 딱 맞고, 허리만 조금 더 잡으면 완벽하겠네. 아, 지현아, 할머니 부탁 하나 들어줄 수 있을까?”강지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할머니는 그녀 손을 토닥였다.“우리 손주며느리가 네 체형이랑 비슷한데 성격이 좀 수줍어서 말이야. 우리 늙은이들은 요즘 애들 취향을 모르겠더라고. 네가 이 드레스들을 입어보고 어떤 게 더 어울리는지 좀 봐줄 수 있겠어?”할아버지도 온화하게 거들었다.“
백하린이 이도운에게 선물 받은 명품 가방을 메고 한 손에는 프로젝트 자료를, 다른 한 손에는 커피를 든 채 안내 직원을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그녀 역시 투자 유치를 위해 온 것이었다.강지현을 본 백하린이 걸음이 멈추더니 눈빛이 순식간에 복잡해졌다.지난 며칠 동안 강지현이 이경 그룹을 내팽개치고 사라진 통에 이도운은 머리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고 회사도 난리가 났다. 심지어 이씨 가문 사람들까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뭘 하고 있나 했더니 여기서 개인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어? 이경 그룹의 지원 없이 정말 맨손으로 성공할 수
김태하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자 중얼거리면서 대답했다.김태하는 조금 전 그녀가 그의 가슴에 꼭 달라붙어 있던 것을 떠올리며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자는 거 아니었어요?”“아까는 정말 너무 피곤해서 눈도 못 떴어요... 하지만 태하 씨가 온 건 알고 있었어요.”강지현이 고개를 들었지만 눈은 여전히 제대로 뜨지 못했고 입꼬리만 살짝 올렸다.“태하 씨가 왜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태하 씨만 있다면 아무도 절 함부로 괴롭히지 못 할 거잖아요... 그냥 좀 쉬고 싶었어요...”알코올 때문에 강지현은 더 이상 논리적인 사고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