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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Author: 재인
강하리는 순간 멍해지며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 했지만 손연지 쪽 전화는 이미 끊긴 상태였다.

다시 전화를 걸어봤지만 이번엔 휴대폰 전원마저 꺼져 있었다.

강하리는 노민우와 손연지, 그리고 방금 전 걸려 온 낯선 번호까지 번갈아 수차례 전화를 걸어봤지만 끝내 아무도 받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구승훈에게 다시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고 구승훈 쪽에서는 잔잔한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전화를 받은 그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나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 지금 갈까?”

강하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아직 술집이에요?”

“아니, 나 원래 술집 같은 데 안 다녀. 오늘은 노민우가 불러서 나온 거지. 다 걔가 나 물들인 거야.”

하지만 강하리는 지금 농담을 주고받을 기분이 아니었다.

“연지한테 무슨 일 생긴 것 같으니 지금 가서 좀 봐줘요.”

구승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 대답했다.

“알았어, 걱정 마. 도착하면 전화할게.”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강하리는 전화기 너머로 급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액셀을 세게 밟는 듯한 굉음을 들었다.

입술을 꾹 깨물던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한마디 덧붙였다.

“안전 운전해요.”

그러자 구승훈이 갑자기 낮게 웃었더니 살짝 잠긴 듯한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다정하게 흘러나왔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특히 ‘주인님’이라는 단어는 별다른 이유 없이 사람 마음을 간지럽히는 데가 있었다.

강하리는 탁 소리를 내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는 끊긴 전화를 내려다보며 피식 웃더니 그녀에게 유쾌한 목소리가 담긴 음성 메시지를 카톡으로 보냈다.

“주인님, 필요할 때 저 떠올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구멍뭉이가 기꺼이 모시겠습니다.”

강하리는 음성 메시지를 재생하다가 ‘주인님’이라는 단어가 들리는 순간 곧바로 카톡을 꺼버리고 휴대폰을 옆으로 던지더니 잠시 두 눈을 감고 미간을 지그시 문질렀다.

그때, 가정부가 그녀에게 국밥 한 그릇을 가져다주었다.

강하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안 먹을래요.”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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